사회, 경제적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고 삶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행복과 삶의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본문발췌]

이 책은 뼈 빠지게 일해도 결국 자본과 슈퍼리치의 노예가 되고 마는 현실에서 벗어나, 조금만 일하고 더 행복해지는 신개념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3만엔 비즈니스'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자는 게 아니라, 착한 일만 해서 돈을 벌고, 한달에 이틀만 일해도 충분하며, 남는 시간에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자는 새로운 삶의 방식인 것이다. 대도시에서 비싼 집세를 내면서 닭장 같은 사무실에서 하루 열 두 시간 노동을 하다가 몸만 망가뜨리는 미련한 삶을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다.

이 책의 철학은 우리보다 조금 일찍 난감함에 봉착한 서양의 '선진국 주민들' 사이에서 DIY라고 불리던 삶의 방식, 그리고 지역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허브 등 사회경제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움직임과 닿아 있다. 승자독식의 경쟁사회에서 비켜나서 슬기롭게 살아갈 길은 '사회에 이로운 착한 일거리'를 찾아 하면서 마을에서 즐겁게 사는 것이라고 그는 말해주고 있다.


'3만엔 비즈니스'의 밑바탕엔 '에너지와 돈에 의존하지 않는 풍요로움',  즉 '자급자족 생활'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생활을 '가난과 불편함'으로 느낄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은 '독립적인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자존감을 통해서 얻는 더 큰 풍요로움'으로 받아들일 수 도 있습니다.
돈을 벌어들이는데 사용하는 시간을 줄여서 남는 시간에 자급률을 높이니까 자연히 지출이 줄어들어 궁핍하다고 느낄 이유가 없으며, 남는 시간을 문화 활동에 사용하거나 지성을 갈고 닦는데 사용하여 정신적으로 윤택하고 나아가 물질적으로도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출의 법칙
1. '의존형 라이프스타일'은 지출이 많다.
2. 자급률과 지출은 반비례한다.
    -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 자급률 목표는 자급하지 않을 경우의 지출을 기준으로 75%로 맞춘다.
      즉, 소비형 지출은 25%로 줄어든다.
    전체지출 = 소비형 지출 + 자급 활동을 위한 비용 지출
3. 자급자족 활동의 비용이 높으면 지출은 줄어들지 않는다.
    - 자급자족 활동의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 목표는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서 구입하는 가격의 30% 수준으로 맞춘다.
4. 휴일과 지출은 반비례한다.
    - '의존형 라이프스타일'은 휴일이 많을수록 지출이 늘어난다.
    - '자급자족형 라이프스타일'은 휴일이 많을수록 지출이 줄어든다.
    - 휴일을 늘리도록 노력한다.
    - 목표는 주 2일제, 일주일에 최소 5일은 휴식 및 자급 활동을 한다.
    소비성 지출(25%) + 자급비용 지출(75%X30%) = '의존형 라이프스타일' 지출의 47.5%
 

스스로 식량과 에너지를 생산하고 집을 짓는 자급자족 활동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조상들은 수천 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현대인에게는 우리 조상들이 갖지 못했던 뛰어난 과학기술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 과학기술은 인류와 자연이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할 수 없는 지경으로 문명을 이끌었습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는 게 저의 소박한 믿음입니다. 우리가 기술을 지혜롭게 '적당히'만 사용한다면, 에너지와 돈에 의존하지 않고도 적절한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과도기에는 변화가 여러 지점에서 조금씩 다양하게 일어납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작지만 수많은 기회가 생긴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장소와 테마를 폭넓게 선택하면 비즈니스 기회는 그만큼 많아집니다. 변화의 방향은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에게만 보입니다. 변화의 시기에는 그 변화를 따르거나 변화를 일으키는 비즈니스가 유망하다는 걸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지역에서 '겸업화'를 촉진했으면 합니다. 본업과 부업 개념이 아니라 복수의 본업을 함께 한다는 의미의 겸업입니다. 문명의 전환기에는 겸업화가 고도로 발전합니다. 문명의 전성기에는 분업화가 대세입니다. 가치관, 사회 시스템, 문화 등의 틀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신분과 수입도 안정되어 있습니다. 변화가 필요없는 사회인거죠. 이럴 때는 분업화할수록 효율이 높고 일하기도 편합니다.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경제 규모도 성장일변도입니다. 정치나 학문, 때로는 예술도 이런 흐름을 따릅니다. 하지만 어떤 분야든 지나친 분업화는 창조성을 떨어뜨리고 '재미'를 죽입니다.


남들이 만든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을 잘 따라하는 '복제 기술'을 갖춘 사람은 많아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고차원의 개념화 기술'을 갖춘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이런 구태의연한 '인재'들은 변화의 시대에는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멀어지면, 생산지를 속이거나 농약의 과다 사용 같은 문제들이 필연적으로 생겨납니다. 또 의존성이 심해지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능력이 줄어듭니다. 우울증, 면역력 감퇴, 성인병 증가도 당연한 일입니다. 이게 자급률을 높이는 일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이유입니다.


좋은 학교를 나와 도시에서 좋은 직장을 얻고 많은 돈을 벌면서 소비생활을 즐기는 출세경쟁지향.
자연과 가까운 시골에서 좋아하는 친구들과 서로 도우면서 돈은 적지만 행복하게 사는 걸 희망하는 평화공생지향.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연과 이웃과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생활에서만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밝은 표정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급자족도를 높인다고 해도 어쨌든 약간의 돈은 필요합니다. '3만엔 비즈니스'는 이 약간의 돈을 '착한 일을 하면서' '친구들과 도우면서' '편하게'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작은 '힌트' 입니다.


인간은 용기와 희망을 잃었을 때 가장 불행합니다.


현대인이 '시스템의 올가미'에 빠져 있다. '슈퍼 리치' 한 명을 만들기 위해 '보통사람' 1만명이 죽도록 일해야 하는 시스템. '돈과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는' 자급자족 생활의 지향점은 우리 모두가 이런 시스템의 덫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착한 일'만 하는 '3만엔 비즈니스' 아이템을 복수로 운영해서, 경쟁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현금소득을 올리고, '좋은 친구와 동료'를 많이 만들어서 이들과 함께 남는 시간을 자급자족 활동에 사용하여, 지출도 줄이고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한다. 착한일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나쁜 일'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자연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말하지요.
이 책에서 설명한 이론과 원리를 적용해서 자신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실험해 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작업을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럿이 같이 하는 것,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좋은 친구', '시간', '체력' 만 있다면 얼마든지 같이 생각하고 다듬고 실행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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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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