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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19 유리감옥 - 니콜라스 카
  2. 2019.09.03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니콜라스 카

인터넷/통신 기술은 정보 접근의 용이성, 미디어 콘텐츠를 통한 즐거움, 탐색과 편리함 등 많은 혜택으로 우리 스스로 많은 시간을 스크린에 몰두하게 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IoT, 5G 세상이 다가오며 우리 시간을 더 많이 내 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내 준다는 것은 생각과 삶의 자유도를 잃는 것이다.

 

 

[본문 발췌]

 

컴퓨터 스크린이라는 유리감옥 안으로 들어갈 때 우리는 우리 몸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자유롭게 되는 것은 아니다. 쇠약해질 뿐이다. 자동화로 인한 편리함의 대가는 '자율성'의 상실이다.

 

우리는 힘들지만 분명한 목표가 있고, 우리의 재능을 발휘하고 확장할 수 있게 해주는 일에 몰두할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

 

사람들이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할 때면 가끔 안심complacency과 편향bias이라는 두 가지 인지적 질환에 걸리곤 한다. 안심은 잠재적인 위험이나 결함을 모르고 지나치게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존하는 경향을 말하고, 편향은 자동화를 맹신하는 경향을 뜻한다.

 

자동화는 우리를 행위자에서 관찰자로 전락시키는 경향이 있다.

 

템플릿과 공식들은 필연적으로 모든 것을 단순화하고 생각을 너무 쉽게 구속해버린다.

 

<뉴욕타임스>의 유명한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는 편리함의 대가는 '자율성'의 상실이라고 말했다.

 

컴퓨터의 무시무시한 생산성에는 대가가 따른다. 즉 키보드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늘어나지만, 생각하는 시간은 줄어든다. - 비톨트 립진스키Witold Rybcynski

 

 

프로그램들이 우리가 일하는 방식, 우리가 보는 정보, 우리가 여행하는 길, 우리와 타인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수록 그들은 사실상 우리를 원격으로 조정하게 된다.

 

 

추천 엔진들이 영화나 잠재적 애인 후보 중에 무엇을 제안하건 간에 우리에게 새롭고 예상치 못한 것을 추천하기보다는 우리의 기존 욕구에 맞춰서 추천해줄 뿐이다. 그들은 우리가 모험보다는 통상적으로 해오던 일을, 엉뚱한 행동보다는 예측 가능한 행동을 더 선호하리라고 가정한다.

 

 

자동화를 인간의 실수를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으로 간주했을 때, 우리는 우리의 선택 가능성을 배제해버린다.

 

 

노동은 사색의 한 형식이자, 세상을 유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대면해서 바라보는 방법이다. 행동은 관점을 조정하지 않고, 우리를 사물 그 자체에 가깝게 데려다준다.

 

 

컴퓨터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사용하기도 아주 편리하다. 하지만 컴퓨터의 편의성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부주의하고 무비판적인 사람들에게 컴퓨터는 다른 보다 중요한 고려 사항들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컴퓨터의 조작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더 깊숙이 파고들어 연구해야 한다. - 건축가 E. J. 미드

 

 

자동화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더 쉽게 얻을 수 있게 해주지만,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알아가는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스스로 스크린의 피조물로 전락해버릴 때 우리는 슈쉬왑 부족처럼 존재론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우리의 본질이 여전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놓여 있는가, 아니면 우리는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에 의해 정의되는 데 만족해하는가?"라는 질문이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99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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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억은 생물학적 뇌만 활용하던 세상에서 인터넷 접속을 통해 클라우드 저장공간(Cloud Brain)에 기억을 저장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지식까지 활용할 수 있다. 한 발작 더 나아가 인공지능 뇌(Artificial Brain)을 활용해 방대한 기억과 지식을 처리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울수도 있다.

 

우리 삶 속에는 이분법적인 기계적 판단뿐 아니라 애매모호한 회색지대에 대한 판단 또는 보류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분법적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도 도덕적, 정치적, 사회적 문제의 경우 시간을 가지고 좀 더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점점 생각을 멀리한다. 쉽게 검색한 지식과 경험에 의존해 빠른 판단을 선호한다. 스스로의 생각과 해석이 가미된 의견이 아니라 복사와 붙여넣기가 난무하고 앵무새처럼 같은 말,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미디어는 말할 것도 없다.

 

생각하고 말하며, 생각하며 행동하자!

 

 

[이하 본문 발췌]

 

기억을 디지털 기술에 아웃소싱하면서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진단과 통찰'

 

책 속의 단어들은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만 강화시킨 것이 아니라 책 밖에 있는 물리적 세상에 대한 경험을 풍부하게 했다. 화가나 작곡가와 마찬가지로 작가들은 외부 자극을 차단하기보다는 오히려 풍부하게 해주는 방식으로, 인간의 다양한 경험에 대한 공감을 축소하기보다는 확장시키는 방식으로 의식을 변화시킨다.

 

웹 페이지를 훑어보는 데 시간을 보내느라 책 읽을 시간이 사라졌듯이, 작은 글자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시간 때문에 문장과 절을 지어내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사라졌듯이, 링크들 사이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느라 보내는 시간이 조용한 명상과 사색의 시간을 몰아냈듯이 오래된 지적 기능과 활동에 사용되던 회로들은 약해지고 해체되기 시작했다. 뇌는 사용하지 않는 뉴런과 시냅스를 더욱 긴급한 업무 수행을 위해 재활용한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시각을 얻지만 오래된 것은 잃어버린다.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것은 우리 뇌를 멀티태스킹에 맞도록 더욱 민첩하게 만들지만 멀티태스킹을 가능케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깊이,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사실상 저해하고 있다. 멀티태스킹을 더 많이 할수록 덜 신중해지고, 문제에 대해 덜 생각하고, 덜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독창적인 사고로 도전하기보다는 관습적인 생각과 해결책에 의존할 가능성이 더 크다.

 

"모든 곳에 있는 것은 아무 곳에도 없는 것이다" - 세네카

 

인터넷은 우리를 시공간적 능력(지능)에 대한 광범위하고 섬세한 발달로 이어졌다. 하지만, 의식적 지식습득, 귀납적 분석, 비판적 사고, 상상, 심사숙고를 뒷받침하는 진중한 처리 과정에 대한 능력은 약화시킨다. 훑어보고, 건너뛰고, 멀티태스킹을 하는 데 사용되는 신경 회로는 확장되고 강해지는 반면 깊고 지속적인 집중력을 가지고 읽고 사고하는 데 사용되는 부분은 약화되거나 또는 사라지고 있다.

 

균형잡힌 사고의 발달은 광범위한 정보를 찾고 재빨리 분석하는 능력과 함께 폭넓은 성찰의 능력도 요구한다.

 

기계에 기억을 아웃소싱할 때 우리는 지성이나 정체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 역시 아웃소싱하는 것이다.

 

기억을 아웃소싱하면 문화는 시들어간다.

 

언제 먹고, 일하고, 자고, 일어날지를 정하는데 있어 우리는 우리의 감각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시계에 복종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더 과학적이 되었지만 더 기계적이 되기도 했다.

 

소프트웨어는 결국 가장 사적이고 개인적인 인간의 행동을 각각의 단계가 웹 페이지의 논리에 따라 암호화 되어 있는 생각없는 의식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우리의 지식과 직관에 따라 행동하기보다 기계의 작동 신호를 따라 움직일 뿐이다. - 토머스 로드

 

조용한 시골에서 자연과 가까이 하며 일정 시간을 보낸 후 사람들은 더 높은 집중력과 강력한 기억력, 그리고 보편적으로 향상된 인식을 보인다. 외부적인 자극의 폭격을 받고 있지 않을 때 뇌가 실제로 휴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사색은 그들의 사고를 통제하는 능력을 강화시킨다. 자연과의 단순하고 짧은 교류만으로도 인지 통제에 대한 눈에 띄는 진저을 가져올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효과적인 인지 기능에 있어 필수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뇌가 신체의 직접적인 연관을 뛰어넘어 심리학적 도덕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느끼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더욱 산만해질수록 인간의 가장 섬세하고 고유한 특성인 공감, 열정 등과 같은 감정의 경험은 더욱 줄어든다. 특정 사고에 있어서, 특히 다른 사람들의 사회적, 심리적 상황에 대한 도덕적인 결정에 있어 우리는 적절한 시간과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난다면 타인의 심리적인 감정을 완전하게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인터넷이 우리의 살아 있는 통로의 경로를 바꾸고 사색 능력을 감소시키고, 우리의 생각뿐 아니라 감정의 깊이도 바꿔놓는다.

 

소프트웨어는 규칙을 따를 뿐이다. 소프트웨어는 판단하지 않는다. 주관성 대신 공식을 제공한다. 따라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관습을 깨는, 창의적 사고를 판단할 수 없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459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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