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과 상황에 따라 생각이나 느낌은 바뀐다. 그리고 완벽한 것은 없다.
모든 일에 너무 애쓰기보다 내 뜻데로 안될 때는 잠시 비켜가거나 기다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본문발췌]
죽는다는 것은 죽음과 맞서는 것이 아니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이미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죽음은 잠든 것처럼 어디론가 떠내려가는 것이다. 죽음은 대비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목표 없는 몽상이다. 어떻게 죽어야 할지 모르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그때가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자연이 소상하게 그리고 완별하게 일러줄 것이다. 자연이 그 일을 완벽하게 처리할 테니 그 문제로 고민하지 마라. 죽음에 대해서 걱정하지 마라.
단 한 가지 확실한 진실이 있다. 그것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인간보다 비열하고 오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 대(大) 플리니우스
당신은 단 한 번의 사고로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이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가? - 에우리피데스
근심 없는 사람의 인생만큼 아름다운 인생은 없다. 근심 없는 삶은 참으로 고통 없는 악이다. - 소포플레스
인생을 꽉 움켜질 수 있는 비결은 매 순간 겪는 경험에 꾸밈없이 순수하게 경탄하는 것이고, 가장 좋은 방법은 몽테뉴처럼 모든 경험을 글로 옮기는 것이다. 인생은 순식간에 흘러가버린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려고 소란을 피우지 않고 조용히 미끄러지듯 흘러간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인생이 시간을 재촉하며 흘러가고 있어도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으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
죽음이 다가왔을 때 나 자신을 죽음에게 내어주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느림의 발견, 자유로워져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생각하게 되었고, 남들이 꼼짝없이 빠져드는 광적인 생각과 어리석음은 속임수를 피할 수 있었고, 자신의 생각이 이끄는 대로 그 생각을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그가 참으로 원하던 생활 방식이다.
"내가 왜 그를 사랑하는지 말하라고 내게 강요하더라도, 나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도리가 없다. 그가 있기 때문이고, 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로마 헬레니즘 철학 :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 회의주의
- 세 학파의 목표는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고 하는 생활 방식을 성취하는 것. 에우다이모니아는 '행복', '기쁨', '인간적인 번영'
- 에어다이모니아에 이르는 지름길은 아타락시아(ataraxia)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였다. 아타락시아는 '침착'이나 '근심으로부터 자유로움'으로 옮길 수 있고 '평정'을 뜻하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려나갈 때에도 기뻐 날뛰지 않고 모든 일이 꼬일 때에도 실의에 빠지지 않으면서 냉정함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 세 학파의 견해가 갈라지기 시작하는 지점은 어떻게 해야 그와 같이 평정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 에피쿠로스: 가족을 떠나 공동체 전용 '정원'에서 광신도처럼 살라
- 회의주의: 여느 사람들처럼 대중 속에서 어울리기를 좋아했으나 정신적 자세를 철저하게 바꾸라
- 스토아: 양극의 중간
-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르스 학파의 공통점.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이 두 가지 큰 단점에 의하여 저해된다. -->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의 부재와 주의력을 현재에 집중하는 못하는 성향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이우러지기를 바라지 말고, 모든 일을 현실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러면 인생이 평온할 것이다." - 에픽테토스
몽테뉴의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 주의를 다른 일로 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통스러운 생각에 사로잡히면 그것을 억제하는 것보다 생각을 바꾸는 편이 훨씬 빠르다. 생각을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다면 반대로 생각한다. 생각을 바꾸면 위안을 얻고, 문제가 풀리고, 번민이 없어진다. 싸워서 이길 수 없으면 피한다. 필할 때는 잽싸게 요리조리 비켜선다."
"내가 아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밖에 없다. 그런데 모른다는 사실조차 확신할 수 없다"
회의주의자는 늘 증거를 찾으려고 하고, 남들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의심하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나는 대자연이 내게 베풀어준 것을 진심으로 고맙게 받아들이고, 나 자신과 내가 하는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위대하고 전능한 수여자가 준 선물을 거절하고, 그 선물을 쓸모없게 만들고 망가뜨리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 볼테르
"우리의 삶을 옳게 즐기는 법을 아는 것이 절대적인 완벽함이자 실질적으로 신성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 삶의 용도를 모르기 때문에 다른 조건을 찾고, 우리의 내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에게서 벗어난다. 죽마를 타고 높이 올라서도 소용없다. 죽마를 타더라도 여전히 우리의 다리로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옥좌에 올라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엉덩이로 앉아 있을 뿐이다." - 몽테뉴
몽테뉴는 인간은 모든 존재의 요소를 공유하고 있으며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그렇다고 생각했다. '존재의 과정은 동일한 본성에 따라 진행된다.'
"우리는 생명과 감각을 지니고 있는 동물뿐만 아니라 나무와 식물도 존중하고 인도주의적으로 대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사람들을 정의롭게 대하고, 자비와 인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다른 피조물에도 자비와 인정을 베풀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피조물들과 우리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으며 서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니체는 이런 인정과 공감을 '호의'라고 했다.
"풍경화에서 대자연의 장엄한 모습을 볼 때, 대자연의 얼굴에서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다양하게 변하는 표정을 읽고, 대자연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한 나라 전체가 아주 가는 붓으로 점 하나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깨달은 사람만이 진정으로 균형 감각을 갖추고 사물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슈테판 츠바이크가 '에세'에서 발견하는 '여덟 가지 자유' 목록
1) 자만심과 우월감에서 벗어나라.
2) 신념, 불신, 확신, 파벌 의식에서 벗어나라.
3) 습관에서 벗어나라.
4) 야망과 탐욕에서 벗어나라.
5) 가족과 주위 환경에서 벗어나라.
6) 광산에서 벗어나라.
7) 운명에서 벗어나라.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라.
8) 죽음에서 벗어나라. 인생은 다른 사람의 의지에 좌우되지만, 죽음은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적대적인 당파 사이에 끼어 있을 때 원만하게 대처하는 몽테뉴의 방법:
양측에 도를 넘지 않게 호의를 보여서 어느 쪽도 나를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게만 처신하면 된다. 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그리고 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제공하지 마라. 몽테뉴의 방침은 맡은 일을 잘하되 너무 잘하지는 말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그는 곤경에 빠지지 않고 인간다운 자세를 완벽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직무만 이행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느 사람들과는 달리 자기 직무를 완수하였다.
몽테뉴가 늙어 간다는 사실에서 얻은 교훈:
연륜이 쌓인다고 지혜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늙은이에게는 젊은이보다 더 많은 허영심과 결점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늙으면 "어리석고 낡은 자존심에 빠지고, 따분한 수다나 떨고, 쉽게 발끈하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으로 변하고, 미신에 사로잡히고, 터무니없이 재산에 대해서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방향이 틀렸다. 나이 먹음의 가치는 그러한 결점을 수정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면 젊은이들은 찾기 어려운 방법으로 자신의 결점을 찾을 기회가 생긴다. 자신의 몸과 마음에 새겨진 쇠퇴의 흔적을 보면서 자신도 한계가 있는 인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나이를 먹는다고 슬기로워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결국 일종의 지혜를 얻는다. 결국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은 이렇게 결점을 지닌 채 살아가고 결점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 샤르트르의 명제
'철학자의 일생은 죽음을 명상하는 것' - 키케로
'죽음은 인생의 끝일 뿐 목적이 될 수 없다', '인생은 그 자체의 목표이자 목적이 되어야 한다' - 몽테뉴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으니' 이미 흘러가 버린 의식의 흐름 한 줄기에 매달리자 말자. 관점과 상황에 따라 생각이나 느낌은 늘 바뀌게 마련이다. 만물이 '끊임없는 흔들림' 속에 존재하는데 인간의 생각이 한결같이 한 곳에 머무를 수 있겠는가.
아프리카의 우화 (세계화의 혜택을 가장 누리지 못한 아프리카의 우화가 세계화를 부채질하는 구호로 사용)
매일 아침 가젤은 깨어난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는 것을 안다.
매일 아침 사자도 깨어난다.
사자는 가장 느린 가젤보다 더 빨리 달리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는 것을 안다.
당신이 사자냐 가젤이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해가 뜨면 당신은 뛰어야 한다.
"에세" 말미에 인용한 호라티우스의 시
레토의 아들 아폴론 신이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소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하게 해주시고,
노년에는 추한 꼴을 보이지 않고
음악을 벗 삼아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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