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연구자로 알려져 있는 제인 구달 박사가 전하는 지속 가능한 삶과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

 

 

[본문발췌]

 

 

고기 한 덩어리를 우리 입에 넣기 위해 사라지고 있는 숲, 낭비되는 물, 그리고 그 고기를 신선하게 장거리로 유통시키기 위해 저질러지는 환경 오염 등등. 소비자가 세상을 바꿉니다. 소비자가 원하면 바뀔 수밖에 없는 게 상업이고 그러면 제조업과 농업도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경이란 미래 세대로부터 우리가 잠시 빌려 쓰다 돌려줘야 하는 것.

 

 

아프리카의 사람들은 굶주려서 죽어 가는데 유럽과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은 탓에 죽어 갔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무엇을 사고 무엇을 먹을 것인지) 하나하나가 지구의 환경과 동물들의 편안한 삶, 그리고 그보다 더욱 중요한 우리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우주 안에는 먹는 자와 먹히는 자가 있을 뿐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것이 먹을거리다. - 우파니샤드

 

 

전통적인 농법으로 땅을 쓰는 일이 사라지고 산업적인 농산업이 나타나면서 모든 게 변했다.

문제는 산업적인 농경이 농지 자체에 해를 끼치는 대표적인 예라는 것이다. 옛날의 농부들은 농작물과 가축을 순환시키고 몇 년 만에 한 번씩 논밭을 쉬게 해 휴경지를 두었다. 이런 배려로 토지는 수백년 동안 농사를 지어도 비옥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농산업이 등장하면서 상식적인 토지 관리법은 창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거대 기업들은 당장의 이익에만 관심을 두고 미래 세대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세계의 구석구석에서 점점 더 많은 토지가 화학 비료, 화학 살충제, 제초제, 살균제에 의해 조금씩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 

 

 

현대의 산업형 농법으로 다치기 쉬운 사람은 농부만이 아니다.

농산업은 수확이 많고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몇 종의 작물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의 방식인 포괄적인 다양성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병충해가 발생했을 때 특정한 타입의 먹을거리를 지켜 주는 것이 바로 이러한 다양성이다. 따라서 한 국가 또한 한 대륙에서 수많은 소규모의 논밭들을 집어 삼켜 농작물의 다양성을 희생시켜 가며 상업적인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이유만으로 단일 경작을 고집한다면, 생태계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병충해가 발생하면 수십억 포기(또는 그루)의 작물이 공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자연은 모든 생명체에 생존의 본능을 부여했다. 화학 살충제가 한 지역에 뿌려지면, 벌레를 먹고 사는 생명체들은 금방 살충제의 독에 중독되고 이내 죽음에 이른다. 그러나 살충제 살포가 반복되면 해충들의 내성도 점점 강해진다. 항생제 남용이 동물과 인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에 대한 항생제 내성을 키운 것처럼, 살충제 남용은 해충들의 몸속에서 살충제 내성을 키웠다. 살충제를 뿌려 가며 농사를 지은 지 50년 이상이 흐르자 살충제에 대해 점점 더 큰 내성을 갖게 된 수많은 '페스트' 해충들이 나타났다. 이 해충들에 반격하기 위한 농부들의 무기는 더 독한 살충제를 더 많이, 더 자주 뿌리는 것이었다. 

 

 

유전자 변형(조작) 생물체(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GMO.) ... 유전자를 변형한 주체가 농작물이면 유전자 변형 작물이라 부르고 좀 더 자세히 세분화해서 유전자 변형 곡물, 유전자 변형 식물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유전자 변형 작물로 만들어진 식품은 유전자 변형 식품이라 부른다. ... Bt옥수수, 콩, 캐놀라, 면화....

 

 

"내 선조들은 농부들의 작물과 식량을 제멋대로 주무르는 지주와 황제, 왕의 횡포를 피해 이 땅에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거대 기업들이 지주와 황제, 왕의 역할을 대신하며 우리의 식량 공급을 마음대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젠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없습니다. 일어서서 맞서 싸우는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 퍼시 슈마이저, (몬사토와 법정투쟁...)

 

 

내 조부모님들과 부모님들은 땅이라는 유산을 남겨 주셨습니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독으로 물든 땅과 공기, 그리고 물을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유전자 변형 작물을 만들어 내고 그에 대해 특허권을 따는 기업들은 실험실에서 변형해 만든 '프랑켄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잘 안다. 양배추, 양상추, 토마토, 감자, 가지 같은 신선한 야채들도 어쩌면 모두 유전자 변형된 것일지 모른다.

 

 

가능한 한 유전자 변형이 가장 심한 세 가지 농작물인 콩, 옥수수, 캐놀라를 피한다. 특히 포장 식품은 더욱더 피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포함된 식품이 미국에서 팔리는 가공 식품의 70퍼센트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에도 다량의 유전자 변형 식품이 숨겨져 있다.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는 감미료로 콘 시럽을 사용하고 기름과 속 재료로 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토푸와 두유같이 인기 있는 '건강식품'들도 유기농 제품이 아니면 피해야 한다. 또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전 세계에서 팔리는 유전자 변형 식품의 절반 이상이 가축의 사료로 사용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가능한 유기농으로 기르지 않은 육류 제품도 피해야 한다. 

 

 

'공장식 사육장', 점점 더 싼 가격에 점점 더 많은 고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채워 주기 위해 대규모 집약적인 방법으로 더 많은 동물들을 기르는 농장. 

 

 

현대의 산업형 '농장'은 흙을 일구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며 자신이 기르는 동물들에게 정성을 기울이는 진짜 농부의 지혜 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각각의 공장식 사육장은 오직 한 종류의 동물만을 '사육' 하며, 이 동물들은 최소한의 공간 안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성장해 몸무게를 불리도록 강요당한다. 최단 시간 안에 최대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사실 이러한 동물 공장은 농산업계에서 '동물 비육 공장'이라고 불린다. 

 

 

슬프게도 환경과 공존하는 농업을 강조하고 인간의 건강을 염려하는 정치적인 의지는 그러한 정치적 환경을 극복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듯하다. 

 

 

'유기농 인증' 축산물이란 그 고기나 달걀, 유제품에 호르몬이나 항생제, 동물성 부산물이 전혀 가해지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또한 합성 살충제, 동물성 부산물이 전혀 가해지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또한 합성 살충제, 비료 등이 함유된 먹이, 유전자 변형에 방사선 조사 처리를 한 사료로 기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유기농 인증' 표시는 그 동물이 '방목', 즉 짧은 생이지만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마음껏 들판을 노닐던 동물이라는 것을 보증한다.

그러나 상표란 기만적인 것이어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유기농 인증 없이 '방목'이라는 표시만 들어있다면, 그 제품은 '유기농'이어야 할 필요까지는 없다.

 

 

인간의 건강에 이롭고 지구상에서 생명체의 생존 기회를 증가시키는 데 있어서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채식주의의 유형

  • 비건(vegan), 동물에게서 얻어지는 일체의 식품을 거부,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류 고기, 생선, 유제품, 달걀까지 모두 먹지 않는다.

  • 오보베지테리언(Ovo-vegetarian), 달걀은 먹지만 닭고기는 먹지 않는다. 

  • 락토베지테리언(Lacto-vegetarian), 유제품은 먹지만 달걀은 먹지 않는다.

  • 락토오보베지테리언, 유제품과 달걀을 먹는다.

  • 페스코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 생선을 먹는다. 그들 중에는 유제품과 달걀까지 먹는 사람들도 있다.

  • 세미베지티리언(semi-vegetaria, flexitarian),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해 놓은 채식주의자. 특별한 사회적 상황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가금류의 고기나 생선, 유제품 또는 달걀을 먹는 식이다. 그러나 다배분 붉은색 고기는 먹지 않는다는 선을 그어두고 있다.

 

1헥타르의 농지에서 각각 다른 곡물을 재배했을 때 그 곡물을 식량으로 삼아 1년간 생존할 수 있는 사람의 수...

감자(22명), 벼(19명), 곡물을 심지 않고 소나 양을 길러 쇠고기와 양고기를 생산하면 단 한 명 내지 두 명만이 그 고기로 1년을 살 수 있다.

 

 

1킬로그램의 콩을 수확하는 데에는 2000리터의 물이 필요, 쌀 1킬로그램을 수확하는데는 1,900리터, 닭고기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 데에는 3,500리터가, 쇠고기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 데에는 10만 리터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필요.

 

 

다양성과 윤작을 기반으로 한 유기농법이 질병에도 훨씬 강하고 기후 악화에도 더 탄성적으로 대응한다. 

 

 

유기농의 꿈은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식품을 재배하기, 지역 농산물의 풍부한 다양성을 보존하기, 농산물 시장과 식품업체를 통한 식품 유통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가 그것이다.

 

 

대규모의 기업형 유기농과 소규모의 자연 친화적인 유기농에는 차이가 있어서 전자를 반유기농, 후자를 전유기농이라 한다. 반유기농은 대형 농산업체의 재배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 동일성, 친밀성, 그리고 먼 거리까지 운송하는 데 적합한 품종만을 선택하는 것도 똑같다. 

 

 

전유기농의 신조

  • 농부들은 생물학적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여러 종류의 곡물과 가축을 함께 기른다. 윤작을 통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질병과 해충의 확산을 예방한다.

  • 물, 토양, 공기 등의 자원은 소중히 여겨야 하며 재충전되어야 한다. 따라서 농장은 자급자족의 생태계를 유지해야 하며 미래의 세대에게 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 농장 내부 생태계의 폐기물로 농장 밖의 토지와 공기, 하천을 오염시기지 말아야 한다.

  • 농약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할 경우에도 최소량만을 사용하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 가축은 인도적으로 대하며 애정으로 보살핀다. 본능적으로 타고난 행동, 이를테면 풀을 뜯고, 땅을 파헤치고, 벌레나 흙을 쪼아 대는 등의 행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며 각 종이 본래의 먹이를 찾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 농부들은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하고 일꾼 역시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며 뒤떨어지지 않는 임금과 복지 혜택을 보장해야 한다. 농장의 잡부 역시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하며 건강한 생활 여건과 식사를 제공받아야 한다.

  • 농장은 생산 비용과 처리, 포장 비용을 줄이고 장거리 운반으로 인한 오염을 줄이면서 지역의 식품 유통에 공헌해야 한다.

 

 

최고의 비료는 농부의 발자국이다. 

 

 

내 고장 식품 먹기 운동.... local foods movement

환경을 걱정하는 소비자라면 내 고장의 식품을 먹는 것이 땅을 소중히 여기고 충실하게 유기농을 실천하는 소규모의 자영 농장을 돕는 길일 뿐 아니라 식품을 과도하게 포장하고 지나치게 먼 거리까지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도 줄일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안다.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는 내 고장에서, 자연 친화적인 농법으로 재배된 신선한 식품을 먹는 것이 기업형 농장에서 기른 식품들에게서 볼 수 있는 농약 잔유물과 항생제, 성장 호르몬, 그리고 감춰진 유전자 변형 작물을 필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안다. 내 고장에서 자연 친화적으로 길러 낸 식품들은 식품으로서도 훨씬 더 훌륭하다. 다양한 영양 성분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으며 설탕과 지방 함량이 높은 가공 포장 식품과 패스트부드의 소비를 줄일 수 있게 해 준다.

 

 

보이스트포트 밸리 팜

윤작, 피복 작물 재배 등과 같은 전통적인 농법에 의존하면서 마이크와 하이디 페로니 부부는 땅과 고기, 물, 그리고 양생의 동식물까지 배려하면서 스스로 '생명 친화적인(life-sustaining)' 식품을 재배하는 데 온 힘을 쏟는 것으로 지역 공동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농산물 직판장에서 농산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페로니 부부는 200명의 CSA(Community Sponsored Agriculture) 회원들과 거래한다. 농작물 재배 철마다 500 달러의 회비를 내면 보이스트포트 밸리팜에서는 20주 동안 매주 한 상자씩 네 명의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신선한 농산물을 배달해 준다. 상자에 든 재료들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멋진 조리법까지 동봉한다.

 

 

대부분의 CSA 프로그램들은 보이스트포트 밸리 팜의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소비자들은 매주 지역의 농가, 농장에서 생산된 신선한 계절 식품이 담긴 상자를 받는 대가로 일정액의 회비를 낸다. 어떻게 보면 소비자는 해당 농가나 농장주의 주주와 비슷하다. 다만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 주주가 아니라 신선함과 무공해의 영양분, 농부와의 관계, 그리고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는 주주들이다. 이 주주들 중 많은 사람들이 더 신선하고, 더 맛있고, 그리고 가능하다면 유기농으로 재배된 식품을 먹고 싶어 한다. 어떤 사람들은 지역의 환경에 책임을 느끼고 돌보는 자세를 가진 농부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고자 한다. 그러나 거의 예외 없이 누구나(농부나 소비자가 한결같이) 말하기를, 그들이 얻는 가장 큰 이득은 자신이 먹는 먹을거리를 기르는 사람과 직접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지구를 공유할 뿐이다. 우리는 오직 땅을 보호할 수 있을 뿐, 소유할 수는 없다. - 치프 시애틀

 

 

지금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과잉, 빈곤, 기아로 고통받는 저개발 국가들이 더 잘 사는 나라의 국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기 나라의 땅과 천연 자원을 고갈시키는 기업 구조와 직면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오가는 외화는 종종 정부 관료들의 부정한 호주머니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수입 국가의 소규모 자영 농가들은 저가의 수입 농산물과 경쟁할 수 없다. 더욱이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은 굶주림에 고통받거나 심하면 굶어 죽는데 선진국의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비만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21세기는 여러 선진 산업 국가에게 너무나 많은 기회와 편의를 선사했으나 그 대신 식습관의 해체를 가져오기도 했다. 가족 관계는 갈등에 휩싸이고 먹을거리는 점점 영양이 떨어진다. 우리 몸은 점점 더 비대해지고 모든 사람들이 바쁘다고 허둥댄다. 일은 더 많이 하고 삶은 더 적게 즐기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계층에 속하는 10억의 인구가 먹을 것이 충분치 않아 고통을 받고 있거나 심지어는 죽어 가고 있다. 반면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계층에 속하는 10억의 인구는 나쁜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몸이 쇠약해지거나 죽음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선진 산업국가의 소비, 그리고 막대한 쓰레기!

 

 

샘이 마르기 전까지 물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 영국 속담

 

 

개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고 각 개인이 매일 차이를 만든다. 각 개인들이 자신의 생활 방식에서 변화를 일으킬 때마다 윤리적이고 건강에 유익한 식품을 먹는 사람도 한 사람씩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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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가운데 희로애락과 사람간의 갈등의 중심에는 감정이 있다.

 

감정의 노예로 살것인가? 감정의 목적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감정을 삶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통제할 것인가?

 

무엇보다 타인에게 내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의 실수에 관대한 사람이 될 때 더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이 세상을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본문발췌]

 

 

감정에는 저마다의 목적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에는 나를 자유롭게 하는 힘이 있다. 당신이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당신의 시야는 특정한 관점에 묶여 있으며 당신의 관점은 당신이 믿는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똑같은 사건을 보고도 전혀 다른 감정을 느낀다면, 결국 관점이 감정을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나의 감정은 나의 관점을 변화시킴으로써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감정 수업 핵심 문장

  • 내 감정의 주인 바로 나!

  • 감정은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 모든 감정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다.

  • 생각과 관점을 바꾸면 감정도 바뀐다.

  • 감정은 통제 가능하다.

  • 타인에게 내 감정을 강요하지 말자.

 

자신의 감정을 자각한 후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역설적이지만 어떤 감정이라도 편안하게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새로운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러면 자신이 느낀 감정을 억압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라고 자신을 책망하거나 꾸짖는 일은 소용이 없다. 감정은 억누른다고 해소되지 않는다. 단지 감춰질 뿐이다.

 

 

아들러는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일이라했다. 혼자 힘으로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일부인 감정의 목적을 깨닫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불쾌한 감정이 생길 때, 그것의 목적은 무엇이고, 그 목적을 계속 추구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곰곰이 생각하면 좋겠다. '이 감정을 통해 나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무슨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가? 이 목적이 내게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을까?'라고 자신에게 물어본다면, 새로운 감정을 선택할 수 있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감정 선택의 8가지 원칙

  • 생활양식 탐구하기: 내 생활양식이 어떤지 알고,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새로운 생활양식을 선택하자.

  •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부정적 감정은 '나쁜' 감정이 아니다. 어떤 감정이든 편안하게 받아들여야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고, 나를 인정하면 새로운 감정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수월해진다.

  • 과거에 얽매이지 않기: 과거는 바꿀 수 없다. 이미 지난 일을 아무리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다. 과거에 지배당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충실하자. 나에게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자유가 있다.

  •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깨닫기: 생각이 감정을 좌우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들고,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다가오는 것을 깨닫자.

  • 감정의 목적 인식하기: 모든 감정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그 목적을 계속 추구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원하는 감정을 선택하려면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 자신의 비합리적인 믿음을 논박하고,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가능성을 찾아보자.

  • 언어 습관 바꾸기: 수동적인 말을 사용하면 감정의 주인이 될 수 없다. 단정적인 말을 사용하면 편견에 빠지기 쉽다. 수동적, 단정적인 말을 피하고, 능동적인 말로 내 감정에 책임지자.

  • 감정을 바꾸는 구체적인 계획 세우: 어떤 감정을 바꾸거나 갖고 싶은지 정리하고, 이를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해보자.

 

 

감정의 목적

감정

목적

설명

anger

통제

승리

앙갚음

권리보호

통제력을 되찾고 싶거나, 논쟁 따위에서 승리하고 싶거나, 상대에게 앙갚음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다.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을 때 억지로 그거슬 얻기 위해 화를 낸다. 권리를 보호하고 싶을 때도 화를 낸다. 다시 말해 상대방을 '물러서게' 하고 싶을 때 주로 화를 낸다. 자신에게 화를 낼 때는 스스로를 처벌하거나 억지로 어떤 일을 해야 할 때이다.

언짢음

annoyance

동의하지 않음

방해 제지

조치를 취함

언짢음은 분노가 다소 완화된 표현이다. 주로 다른 사람이 자신을 방해하는 행동을 할 때 언짢음을 표시한다. 상대에게 반대의 뜻을 표하거나, 방해를 물리치거나, 혹은 뭔가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이다. 모두 통제력을 갖겠다는 의미이지만, 억지로 순종을 강요하는 분노보다는 약한 감정 표현이다.

냉담함

apathy

은근한 거부감

냉담함은 종종 잘못 이해된다. 이 감정은 단순히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냉담함은 거침없이 혐오감을 표시할 만큼 대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은근히 거부감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지루함

boredom

누군가 자신을 즐겁게 해주기 바라는 마음

 

어떤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을 표시

지루함은 즐거움을 느낄 책임이 스스로에게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현재 상황을 좋아하지 않지만, 아무것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 없을 때 누군가 자신을 즐겁게 해주기를 바라며 지루함을 느낀다.

혼란

confusion

이해력 부족

우유부단

다른 사람의 기대감 회피

혼란스러움은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할 때 느끼는 감정으로, 주로 결정을 피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치에 맞추기를 거부할 때 이런 감정을 보인다. 열심히 어떤 것을 설명해줘도 '아직 혼란스러워'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 상대는 화가 나고 결국 포기하게 된다. 결국 혼란스러운 감정의 목적은 임무를 회피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혼란스러운 감정은 상대로 하여금 좌절하게 만든다.

절망

despair

자포자기에 대한 면죄부

절망감은 이미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낙담한 사람이 한층 좌절하면 절망감을 느끼는데, 이는 스스로 포기할 것을 종용하는 심리 상태이다.

낙담

discouragement

늑장을 부리거나 자포자기해도 좋다고 변명하는 구실

늑장을 부리거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다. 자신이다 다른 사람의 행위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 낙담한다. 쉽게 낙담하는 사람은 매우 경쟁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지위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데, 한편으로는용기가 부족해 위험을 감수하지 못하며, 안전한 보장을 원하고 실패를 두려워한다.

우울증

depression

분노 표출

통제

시간 벌기

도움 요청

슬픔의 표현

'우울한' 감정은 우울증에 걸린 심리 상태와 반드시 같다고는 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은 때때로 우울한 기분에 빠지지만, 우울증은 좀 더 복잡한 심리적, 신체적 현상이다. 여기서는 우울한 감정의 목적에 대해서만 설명하겠다. 우울한 감정은 슬픔의 표현이다. 우울한 감정은 소리 없이 울화통을 터뜨리는 심리 상태일 수 있는데, 그 표적이 된 당사자는 죄책감까지 느낄 수 있다. 우울한 사람은 이런 식으로 상대방을 통제하려 든다. 우울한 감정을 통해 시간을 벌기도 한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는 뜻을 표명할 때도 쓰인다. 하지만 몹시 슬픈 일을 겪었을 때는 우울한 감정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치유 과정이라고 보아야 한다.

실망

disappointment

불만족의 표현

동의하지 않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만족스럽지 못한 심정을 표현한다. 때로는 실망감이 언짢음과 결합하여 반대의 뜻을 표시한다.

당황

embarrassment

곤경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우월감 표시

앞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통제하겠다는 뜻

상대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 당황하는 이유는, 그 당황한 모습으로 상대의 용서를 구하기 위함이다. 거꾸로 다른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당황할 때는 그 사람이 멍청한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즉, 우월감의 표출이다. 또는 상대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의도로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가령, "네가 그렇게 하면 내가 곤혹스러울 거야."라는 말로 상대의 행동을 미리 통제하려 한다.

공포와 불안

fear and axiety

자기보호

흥분

조치를 취함

공포와 불안은 둘 다 긴급 상황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갖추고, 그에 대응하는 행동을 하도록 돕는다. 즉, 자신을 보호하는 감정이다. 하지만 감정이 심하게 고조되면 일 처리를 그르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실패 자체보다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민

pity

회피

우월감 표시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깎아 내리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 "나같이 불쌍한 사람한테 누가 기대하겠어?" 

한편 다른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은 우월감의 표시이다. 그 사람의 가치를 깎아내리거나 그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려고 하거나,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참고로 공감은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진심으로 배려하는 태도로, 연민과 확연히 다르다.

걱정

worry

관심의 표현

두려움의 표현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어떤 일에 대한 관심이나 두려움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때로 걱정은 '주술적인 사고방식'을 내포한다. 마치 어떤 일을 충분히 걱정하면 그 일이 일어나지 않고, 걱정하지 않으면 그 일이 닥칠 것이라고 믿는 식이다.

상처

hurt

당한 만큼 갚아 준다는 생각

우선 자신이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거나, 상대방이 나를 그렇게 대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비난하다가 갑자기 상대방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런 후에 받은 만큼 되돌려주겠다며 화를 낸다. 즉, 상처는 자기가 자기에게 주는 것이다.

죄책감

guilty

자기 처벌

의무 방기

자기 변명

우월감 표시

분노를 느껴야 할 때

선의를 가장할 때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배웠을 것이다. 즉, 죄책감은 자기 자신을 처벌하는 감정이다.

공개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은 채 해야 할 일(의무)를 방기하고 싶을 때도 죄책감을 빌미로 삼는다.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지만 하지 않을 때, 그저 죄책감을 느낌으로써 마음의 부담을 없애고자 한다.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도 죄책감을 이용해 자신을 변명한다. 잘못된 행동을 고치거나 변화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그 대신 죄책감으로 사태를 무마하려고 한다.

때로는 죄책감이 우월감을 표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적어도 잘 못했다는 점은 알 정도로 경우가 바른' 사람임을 자부하는 식이다. 따라서 잘못하고도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을 무시하기까지 한다. 그런 사람은 잘못으로 인해 고통을 느끼는 자신만큼 올바르지 않다는 뜻이다.

분노의 감정을 피하고자 싶을 때도 죄책감을 이용한다. 화가 난 사실을 인정하는 대신 죄책감을 느끼고, 화가 난 상대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차라리 혼자 괴로워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대체로 자신이 착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을 때 죄책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행동을 바르게 해야 한다. 죄책감을 느낀다면 곧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스스로 변화할 수만 있다면 죄책감은 건강한 감정이다.

슬픔

sadness

실망의 표현

다른 사람에게 책임 떠넘기기

공감 표시

자기 자신, 타인, 혹은 상황에 실망했을 때 슬픔을 느낀다. 이때 슬픔과 자기 연민이 결합하여면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수단이 된다.

슬픔을 통해 타인에 대한 공감을 표시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느끼는 슬픔은 유감의 뜻을 표명하는 감정이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공감과 연민은 다르다. 연민은 상대가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하지만, 공감은 그가 고난을 헤쳐나갈 힘이 있음을 인정한다.

 

 

우울증 극복을 위한 5가지 마음가짐

  • 우울한 내 마음 인정하기

  • 부정적인 사고방식 고치기, 육체적인 병인이 없는 우울증은 대개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에서 연유한다. 따라서 자신이 가진 어떤 사고방식과 믿음에 우울증이 도사리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일단 자신의 비합리적인 믿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면 그것이 당신의 행동 방식을 지배하도록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 타인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기

  • 자신에 대한 기대치 낮추기,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낮추되, 긍정적인 눈으로 자신을 살피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 강박적인 의무감 벗어던지기

 

 

불안을 대하는 지혜로운 방법

  • 외부의 어떤 힘이 자신을 불안하게 하지는 않는다. 당신은 당신이 느끼는 감정에 책임이 있다. 불안한 이유가 다른 사람이나 외부 환경 탓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 감정을 바꿀 수 있다.

  • 불안은 자신의 내부에서 시작된다. 현실에 충실할 때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 불안이나 공포 대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 당신의 능력과 장점을 되새기고, 감정에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 자신이 불안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의식하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현실에 대한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 원하는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자기 대화를 통해 자신에게 물어보자. 

  • 불안감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다.

  • 불안하지 않은 척 연기한다.

  • 현실에 집중한다.

 

 

"무엇이 나를 기쁘고 행복하게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다른 감정과 마찬가지로 기쁨은 외부 사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나온다. 기쁨은 자신의 삶에 대한 믿음과 태도에서 생기는 감정이다. 목적과 믿음, 생각에 따라 감정이 좌우되며, 따라서 스스로 기쁨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쁘고 행복하다는 말의 진짜 뜻은, 스스로의 행복감에 책임을 진다는 뜻이다.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주변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만족하고 스스로 기쁨을 많이 느낀다.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되, 삶에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작가인 토마스 라 맨스는 이렇게 말했다.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게 바로 인생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기쁜 사람처럼 행동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단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부정적인 생각과 고집을 버리도록 하자. 스스로가 좀 못나고 우스꽝스럽게 보여도 불편하게 보지 말고,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도 깊이 좌절하기보다 약간 실망하는 정도에 그친다. 남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우선 자신이 얼마나 거기에 책임이 있는지 깨달을 필요가 있다. 삶이 항상 내 계획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고집하는 대신, 좀 더 폭넓은 시야와 넓은 마음으로 어떤 일이건 그대로 받아들 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당신의 마음과 관점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면, 기쁨도 '창조'할 수 있다. 불안하고 우울하게 살아가느냐, 아니면 즐겁게 신나게 살아가느냐 하는 문제는 바로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인들

  • 일상생활의 사건

    •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수 없이 많다. 교통 체증, 적대적인 사람들, 과중한 요구와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는 모두 스트레스를 일으킬 수 있다. 배우자나 아이들, 친한 친구와의 관계에서 요구되는 사항도 스트레스의 잠재 요인이다.

    • 정신과 의사 토마스 H. 홈스와 리처드 라헤가 제시한 강한 스트레스 요인 10가지: 배우자의 죽음, 이혼, 별거, 법적 구속, 가족의 죽음, 질병이나 부상, 결혼, 해고, 부부 화해, 은퇴

  • 화학 물질 및 환경: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화학 물질로는 알코올과 카페인, 니코틴, 기타 약물 등이 있다. 소음, 비좁은 작업장, 담배 연기, 잡동사니, 마구 어질러진 공간, 극심한 추위와 더위 등은 스트레스를 늘리는 환경에 속한다. 

  • 긍정적인 사건: 보통 긍정적인 사건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부정적인 사건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일이나 결혼식, 출산, 휴가 등 긍정적인 사건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흥미롭게도 똑같은 사건이 스트레스를 줄이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늘리기도 한다는 얘기다.

  • 사적 논리

    • 우리의 지각은 사건과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지각은 우리의 '사적 논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는 상식적인 논리와 달리 자기중심적이고 편향적이며 개인적이다. 사적 논리에 의존하면, 일반적인 견해와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상황과 사건을 해석하게 되고 그에 대한 경험에도 영향을 미친다.

    • 예를 들어, 좋은 친구가 10명쯤은 있어야 훌륭한 사람이라는 사적 논리를 가진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는 친구가 10명이 안 되면 무시당하고 따돌림을 받는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 친한 친구가 한두 명 정도면 충분하다는 사적 논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친구가 10명이 되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다.

    • 사적 논리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만약 두 사람의 사적 논리가 충돌한다면 관계는 악화될 것이고 이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 대인관계:  아들러는 삶의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직장에서의 일이든 친구들과의 교류든 가정을 꾸리는 일이든 타인과의 교류 없이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좋지 않다면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일과 가정, 교우 관계 등에서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스트레스를 대하는 자세

  •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 혹은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여긴다. 물로 이와 같은 외부 사건은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하지만 스트레스의 핵심은 이런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에 있다. 상황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경험에 대한 해석과 믿음이야말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 스트레스 요인을 긍정적으로 해석하자.

  •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과감히 포기하자.

  •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자. 현재의 직업이나 가정환경에 불만족스러움을 느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스트레스 요인을 바꾸기 위해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용기와 도전하는 태도는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자기 자신을 믿을 때 도전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커다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실수와 실패를 할 가능성 따위는 결코 당신의 의지를 좌절시키지 못한다. 실수와 실패는 새로운 배움의 기회이지 포기의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 자기 존중은 성공이 아니라 노력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노력 자체에서 성과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조그만 성과와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다.

  •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해결책은 있다.

  • 과거의 성공을 돌이키고, 현재에 집중하자. 어려움에 직면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과거에 성공했던 일을 회상해보자. 그러면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다시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한편 어떤 상황에서도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고 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면 할수록 스트레스만 늘어날 뿐이다. 당신의 관점에의 해 해석된 현실이 아니라, 지금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상황을 좀 더 현실적으로 해석하면 스트레스는 없어지거나 줄어든다.

 

 

자기 긍정(self-affirmation)은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다. 자기를 긍정하면 낡고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자기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삶을 더욱 열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자기 긍정은 스트레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힘이 된다. 완벽함을 요구하거나 자기를 증명하려고 하는 대신,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게 돕는다.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가혹한 부담을 질 필요가 어디 있는가? 당신에겐 다른 사람의 비판에 신경 쓰지 않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갈 일만 남았다. 남이 당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눈치 볼 필요는 없다. 자기의 능력을 제대로 알고 믿는다면 그것을 입증할 필요가 있겠는가? 상황을 좀 더 정직하게 해석할 수 있는 한편, 자신을 변명해야 할 필요성은 덜 느끼게 된다. 새삼 용기가 솟고 기분도 산뜻해진다.

 

 

완벽주의 성향과 변명을 일삼는 태도를 버릴 수 있다면, 긴장과 스트레스에 시달릴 가능성도 줄어든다. 당신 자신, 가치, 능력을 조건 없이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긍정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재능과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들러가 얘기했듯, 장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은 잘못을 지적받는 환경에서 자랐을 것이다. 부모님은 당신의 단점만 꼬집고, 선생님들도 잘못과 실수를 지적하는 데 골몰하는 환경 말이다. 이런 환경에선 자기의 단점을 분명히 인식할 수는 있지만, 자기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지나치게 겸손한 사람이 되기 쉽다. 당신이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재능과 소질은 당신만의 독특한 것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라. 본인의 장점을 알고 그것을 적절히 발휘하면 삶이 윤택해지고 마음은 행복해지며, 스트레스를 견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상대방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그 행동이 당신의 감정에 미친 결과를 중점적으로 말해야 한다.

 

 

사려 깊은 경청의 공식

  •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대방이 말을 마치면 그때 당신이 들은 얘기를 요약해서 말하면 된다. 상대방이 어떤 기분이고 그런 감정을 느낀 이유를 말해주는 것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해석'하려고 하지는 말고, 단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다음과 같은 말로 대호를 이끌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내 생각에 너는...", "네 기분이 지금...", "내가 듣기로는...", "내가 잘못 들었는지도 모르지만, 네가 지금..."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

  • 인생, 사람, 관계에 대한 인지 방식의 차이

    • 똑같은 경험이라도 각자가 인지하는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인간관계의 갈등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인지 방식은 꽤 까다로운 문제이다. 대체로 오감을 통해 주위 환경이나 다른 사람들과 접촉한다. 오감은 '사물의 상태'를 알려주고, 인지 방식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다.

    • 인식하고자 하는 대상이 장미나 바위, 혹은 고양이라면 문제는 간단하고 의미도 단순하다. 하지만 그 대상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일 때, 사정은 훨씬 복잡해진다. 온갖 미묘한 의미를 모두 감안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단서는 그의 말일 수도 있지만 몸짓일 수도 있다. 목소리나 행동거지도 단서가 된다. 그런데  모든 단서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사람 사이에 오해하는 일이 잦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인지 방식은 자신의 믿음과 태도에 좌우되며, 이 믿음과 태도는 자신의 경험에 달려 있다. 따라서 상대가 실제로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와 다르게 단서를 해석할 수 있다. 

    • 자신의 인지 방식이 어떤지 알게 되면, 그것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방해가 되는지 깨달을 수 있다. 당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 다른 사람에겐 무의미할 수 있으며, 그 반대 경우도 성립한다.

    • 오해는 보통 "그런 생각이 어디서 나온 거냐?" "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어떻게 그런 기분이 드는지 이해하지 못했겠다."라는 반응으로 표현된다. 즉 "나처럼 좀 더 논리적으로 생각하라!"라는 뜻이다. 하지만 오해는 논리력의 차이가 아닌 인지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 인지 방식의 차이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 상대방의 생각을 통제하고 판단하려는 습관

    •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함께 대화하려는 노력 없이는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 보통 사람들은 상대가 자기 말을 들어주고 이해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갈등을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에 무조건 동의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거기에는 상대방 나름의 사정이 있음을 인정하라는  뜻이다. 상대방을 통제하려 들고 그가 바뀌기만을 고집한다면 갈등만 증폭시킬 뿐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할 때 비로소 갈등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 내 감정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는 태도

    • 자기 감정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 갈등 해결의 핵심이다.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은 보다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가질 수 있다.

 

 

갈등을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사랑과 인정, 존중에 대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을 모욕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는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주범이다.

되도록 당신과 상대방의 공통점과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합의점을 찾을수록 서로의 이해가 깊어지고 서로 협력할 만한 영역도 커진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당신과 상대방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서로 존중한다고 느끼고 가치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 두 사람은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다.

상대 의견에 대한 반발심을 없애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맞아요, 하지만..."이란 말은 가장 좋지 않은 화법이다. 상대의 공통점에 집중하고, 열린 태도로 의사소통에 임한다. 그래야 상대의 의견 중 동의할 만한 것을 찾아낼 수 있다.

 

 

낙천적인 사람들은 인생을 더 즐겁게 살아간다. 항상 최선의 결과를 예상하고 그것을 얻어낸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비관적인 사람들보다 쉽게 극복한다. 그것은 최선의 결과가 나오리라 확신하는 한편, 실망스런 상황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때문이다.

이들은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다. 낙천적인 사람들은 유쾌한 경험을 강렬하게 느끼고 불쾌한 경험은 흐릿하게 느끼는 반면, 비관적인 사람들은 그 반대이다. 낙천주의자들은 잘되 일을 주목하는 반면, 비관주의자들은 잘못된 점에 집중한다. 낙천적인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머릿속에서 금방 지운다면, 비관적인 사람들은 오랫동안 거기서 헤어나지 못한다. "항상 옳은 말만 하는 비관론자가 되기보다 가끔 실수를 하는 낙관론자가 되겠다."라는 생각이 이른바 낙천주의자들의 철학이다.

 

 

감정의 추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과거의 특정한 신호를 뜻한다. 감정의 추는 어려운 일에 맞닥뜨렸을 때 즉시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와 부정적인 감정을 제어하고 기분을 향상시킬 수 있다.

 

 

ACE, 감정 조절의 유용한 도구

  • A: 인정 (Accept yourself and your feelings.)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라.

    • 부정적인 감정을 바꾸려면 자신이 느낀 감저을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자기를 그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바꾸지도 못한다.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조금 역설적이지만 이것이 바로 삶의 진실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바꾸려다 보면, 가끔 실수할 때도 있을 것이고, 그러한 사실이 당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점까지 감내해야 한다. 만약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기 어렵다면,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사실까지 그대로 인정한다.

  • C: 선택 (Choose new purpose, beliefs and feelings.) 새로운 목적과 믿음, 감정을 선택하라.

    • 모든 감정에는 고유한 목적이 있다. 210쪽 <감정의 목적>을 참고해서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감정의 목적이 무엇인지 늘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다. 그 목적이 당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낳을지 판단해야 한다. 당신은 그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는가?

    • 감정은 믿음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불쾌한 사거늘 겪더라도 '이 사건을 다르게 보는 관점이 무엇인가'라고 되뇌며 다양한 관점을 찾는 훈련을 해보자. 끔찍하다는 느낌을 갖기보다는, 조금 운이 없었다는 식으로 생각하거나 인생의 새로운 기회로 여기면 부정적인 감정을 바꿀 수 있다.

  • E: 실행 (Excute your new choices.) 새로운 선택을 위한 행도을 실행하라.

    • 변화하려면 실천해야 한다. 단지 어떻게 변화할지 생각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생각한 내용을 실행해야 한다. 새로 정립한 목적, 믿음, 감정에 따라 행동하자.

 

 

실수에 관대한 사람이 될 때 더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이 세상을 더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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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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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각과 삶의 틀에서 잠깐 물러나 보면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본문발췌]

 

 

데카르트가 말했던 것과는 반대로 세상 사람들이 가장 공평하게 나눠 가진 것은 양식(良識)이 아니라 어리석음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안에 있는 어리석음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것에는 쉽게 만족하지 않는 아주 까다로운 사람들조차도 자기 안의 어리석음을 없애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서문>

 

 

자연은 거칠고 인간에게 적대적임에 반해서 문명은 인간으로 하여금 노력과 시간을 벌면서 행동하게 해준다. 문명은 노동의 굴레에서 육체를 해방시켜 관조의 길을 열어준다. <신안 상품을 구입하는 방법>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대상이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국한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게 좋다. 어떤 문제를 놓고 아무리 곰곰이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현재 그 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 이상을 결코 알아내지 못한다. <도둑맞은 운전 면허증을 재발급받는 방법>

 

 

국가의 돈을 낭비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낭비가 법률에 따라 행해지는 한. <재산 목록을 작성하는 방법>

 

 

처음에 매스 미디어는 우리로 하여금 가사 세계를 현실로 믿게 했다. 그러더니 이제는 현실을 가상으로 여기게 한다. TV 화면이 현실을 많이 보여 주면 보여 줄수록 우리의 일상은 점점 더 영화처럼 되어 간다.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우리는 몇몇 철학자의 주장과 비슷한 이런 식의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세계에는 오로지 우리만이 존재하며 우리 이외의 다른 모든 것은 신이나 악마가 우리의 눈앞에 투사한 영화일 뿐이라고. <유명인을 만났을 때 반응하는 방법>

 

 

<어떤 소프트웨어의 종교를 알아보는 방법>

  • 새로운 종교 전쟁이 우리의 현대 세계를 은밀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것을 확신해 왔다. 그리고 내가 그런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마다 이내 좌중의 사람의 공감을 얻게 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오늘날 세상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져 있다. 그 점에서는 당신도 예외일 수 없다. 한편에는 매킨토시 지지자들이 있고, 다른 편에는 MS-DOS로 운용되는 PC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매킨토시(이하에서는 맥으로 줄여 부르기로 한다)는 가톨릭이고 도스는 프로테스탄트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고 어리둥절해 할 지도 모를 독자들을 위해 더 풀어서 이야기해 보겠다.
  • 맥은 예수회의 <연구방법ratio studiorum>이 깃들여 있는 반개혁적인 가톨릭이다. 맥은 까다롭지 않고 사근사근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신자가 따라야 할 절차를 차례차례 일러줌으로써 신자로 하여금 어렵지 않게 하늘의 왕국, 아니 문서 인쇄라는 마지막 순간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 가톨릭의 교리 문답이 그러하듯이 계시의 핵심이 간결하고 알기 쉬운 표현으로, 그리고 화려한 아이콘으로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다. 그래서 지시하는 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누구나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 그에 반해서 도스는 프로테스탄트, 더 정확히 말해서 칼뱅과 프로테스탄트이다. 즉 성서를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고민스러운 판단을 요구하고 세심한 해독을 강제하며, 누구나 다 구원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일깨운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일련의 개인적인 해석 행위가 없으면 컴퓨터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없다. 사용자는 쾌남아들의 자유 분방한 공동체에서 홀로 떨어져 나와 자기 내면의 강박 관념에 갇힌다.
  • 위와 같은 견해에 대해 혹자는 이런 식으로 반박할 것이다. 윈도우즈가 나옴으로써 도스의 세계를 맥의 반개혁적인 관용에 접근시켰다고. 맞는 말이다. 윈도우즈는 영국 국교식의 분립이며, 대성당 안에서 화려한 의식을 거행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도스로 되돌아갈 가능성. 그럼으로써 기이한 판단에 근거하여 많은 것들을 변화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런 식으로 가면 언젠가는 여자와 동성애자들도 사제직에 오를 수 있게 될 것이다(누가 봐도 앵글로 가톨릭적인 윈도우즈 95가 나옴으로써 오늘날의 신학적인 판도가 한결 더 복잡해 졌음은 물론이다).
  • 당연한 얘기지만, 맥의 가톨릭적인 성격과 도스의 프로테스탄트적 성격은 사용자들의 문화적이고 종교적인 입장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내가 알아낸 바로는 세상의 고뇌를 다 짊어지고 사는 듯한 엄격한 시인이며 스펙터클 사회의 공공연한 반대자인 프랑코 포르티니도 맥의 신자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둘 중의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든 결국 사용자의 내면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야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정말 우리는 도스의 신자이면서 동시에 전통주의적인 가톨릭일 수 있는 것일까? 만일 셀린(프랑스의 작가, 1894-1961, 대표작으로 소설 ‘밤의 끝으로 가는 여행’, 1932이 있다)이 오늘날에 글을 썼다면 그는 워드로 썼을까, 아니면 워드퍼펙트나 워드스타를 썼을까? 또 만일 데카르트가 다시 태어났다면, 그는 자기의 경쟁자였던 파스칼의 이름을 딴 프로그래밍 언어 즉 파스칼 언어로 프로그램을 짤 수 있었을까?
  • 그리고 컴퓨터 운용 환경이 어떤 것이든 우리 시스템의 운명을 은밀하게 결정하는 기계 언어, 그것은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그것은 결국 구약과 탈무드와 카발라 같은 것이 아닐까? 아 여기에도 유대인의 로비가 작용하고 있는 것인가!

 

인간은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로 느끼지 않으려면 무언가에 소속되어야 한다.

 

 

제임스 조이스에 따르면, 현현(顯現)이란 추억으로 간직될 만한 어떤 것이 말이나 몸짓이나 생각 속에 갑작스럽게 발현하는 정신적인 현상이다. 어떤 대화, 저녁 안개를 뚫고 홀연히 나타나는 시계탑, 썩은 양배추 냄새, 갑자기 두드러져 보이는 어떤 하찮은 물건, 조이스는 안개 낀 더블린에서 그런 현현들을 마음에 간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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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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