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고 궁핍하지만 순수한 영혼과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살다간 빈센트 반 고흐. 그의 그림에 스며 있는 삶과 열정,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본문 발췌]

 

 

될 수 있으면 많이 감탄해라!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감탄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겨울이 지독하게 추우면 여름이 오든 말든 상관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부정적인 것이 긍정적인 것을 압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냉혹한 날씨는 결국 끝나게 되어 있고, 화창한 아침이 찾아오면 바람이 바뀌면서 해빙기가 올 것이다. 그래서 늘 변하게 마련인 우리 마음과 날씨를 생각해 볼 때,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이, 이 화가는 정말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어쩌면 내 그림의 거친 특성 때문에 더 절실하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의 모든 것을 바쳐서 그런 경지에 이르고 싶다. 그것이 나의 야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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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데이터가 생성되는 요즘,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선별/가공하고 확률의 관점에서 통계적으로 생각하고, 추론하고, 의사결정하기.....

 

 

[본문 발췌]

 

이 세상은 정보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정보에 기초하여 판단을 하고 또 수없이 많은 종류의 결정을 내립니다. 만약 사람들이 얻은 정보가 계통 오차적으로 편향되어 있거나 누락된 부분이 있다면, 그 정보에 기초하여 내리는 결정 또한 계통적인 오류가 있을 겁니다. 정식 통계학은 정확하고 세부적인 정보를 가지고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증명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 하지만 비공식적 통계학은 우리 삶에서 볼 수 있는 애매하고 일반적인 정보를 가지고 기본적인 통계 개념을 활용해 보편적으로 더 나은 결정과 판단을 내리는 데 목적을 둡니다. 

 

 

선택 편향, 비무작위적 표본을 마치 무작위 표본인 것처럼 생각하고 사용할 때 발생하는 오류. 

개인의 삶 가운데 선택 편향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우리가 오직 '1인칭' 시점으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만 경험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1인칭'  경험에 대해서는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을 마치며] 에서 발췌

  • 선택 편향은 어디에나 있고, 우리가 비무작위 표본을 무작위 표본처럼 대할 때 발생하게 됩니다. 어떤 데이터의 경우에는 당신의 표본에 들어 있는 특정 데이터가 다른 데이터값에 의존하여 그 스스로를 편향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의 재선에 대한 유선 여론조사가 실제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예측하게 되었고, 미국 통계청의 인구조사가 방해받기도 합니다. 선택 편향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역시 상사들이 부하 직원들로부터 올바른 피드백을 받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고, 우리가 매우 인상적인 사람들이라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잘 기억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죠. 또한 모든 자유 공연 참가자들은 자신이 가장 좋은 연주를 했다고 착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 내생성 문제는 무작위라고 가정한 오차항이 (머릿속) 모형의 다른 변수 또는 포함되어야 하지만 누락된 변수와 연관관계를 가질 때 일어납니다. 내생성 문제 때문에 노력과 학업 능력을 측정하는 도구로서의 대학 평균 학점의 가치가 무의미해지고, 보험사나 경영컨설팅 회사의 광고가 틀린 것이 되죠. 또한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가 대학 자퇴생의 대표적인 예시로 사용되면 안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내생성은 사회과학의 대표적인 연구 주제들엣도 나타나며 유명한 격언인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나타내지 않는다"에서도 잘 살펴볼 수 있죠.

  • 베이즈의 정리는 새로운 증거에 기초해 이전에 가지고 있던 가설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정리는 왜 러더퍼드의 새로운 원자 모형이 받아들여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좀비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시험하는 것이 어려운지를 설명해줍니다. 셀리 클라크의 재판은 대중이 베이즈의 이론을 몰라서 발생하는 끔찍한 결과들을 잘 나타내는 예시입니다. 이 정리는 왜 경영대학원에 진학하는 숫자를 가지고 직장을 선택하면 안 되는지, 또 왜 누군가의 페이스북 프로필만 보고 그 사람이 게이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없는지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베이즈의 정리는 왜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다음 세대 아인슈타인이 될 수 없는지, 그리고 왜 소위 '픽업 아티스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인기가 많은 사람들이 아닌지를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 항상 당신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었는지 확인하고, 그 정보가 누락되지 않았는지 확인하세요.

  • 당신의 머릿속 모형이 필요한 모든 변수들을 포함하는지 확인하세요. 그 모형의 오차항이 완전히 무작위적이고 다른 변수들 또는 누락된 변수들과 숨겨진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세요.

  • 새로운 정보에 기초해 확률적 평가를 업데이트하지만, 다른 대안 가설들의 기존 확률들을 잊으면 안 됩니다.

 

과거에는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좋은 통계적 추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21세기 현재에는 너무도 많은 정보로 인해 어떻게 정보를 정리해야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고민으로 바뀌었죠.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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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까지 냉면집에 가면 자극적인 비빔냉면이나 회냉면을 주로 먹었다면, 요즘에는 담백하고 슴슴한 물냉면, 그중에도 평양냉면이나 양념을 하지 않은 막국수를 찾는다.

 

서울과 그 인근의 냉면 맛집들을 정리한 책이 있어 소개한다. 괄호안은 저자가 매겨놓은 평점....

 

 

[목차]

 

들어가는 말: ‘평냉’의 이데아

 

1. 공인된 노포: 한국 평양냉면의 뿌리들

우래옥(4)│의정부 평양면옥(3.5)│장충동 평양면옥(3)│을밀대(1.5)

 

2. 선발 주자: 평양냉면의 가지들

을지면옥(3)│필동면옥(1)│논현동 평양면옥(3)│벽제갈비-봉피양(4)│장수원(2.5)│강서면옥(3)│

평가옥(2.5)│평래옥(2)│대동관(3)│부원면옥(2.5)│남포면옥(3)│수원 평양면옥(2.5)

 

3. 후발 주자: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시도들

정인면옥(3)│능라도(3.5)│배꼽집(2)│로스옥(2)│ 동무밥상(2)│서경도락(2.5)│진미평양냉면(2.5)│

금왕평양면옥(2.5)│삼도갈비(3)│능라밥상(3.5)│평양옥(3.5)│평화옥(F)

 

4. 평양냉면의 문법을 차용한 메밀 면 요리

무삼면옥(3)│광화문국밥(4)│고기리 장원막국수(3)

 

맺는 말: ‘평냉’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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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시인의 <포구기행>에 '짧은 길을 긴 시간을 들여 여행한 사람은 경험상 행복한 사람입니다.'라는 문장이 있다. 여행에서 스쳐지나가는 시간과 공간들을 슬로모션으로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표현이겠지.  

 

삶이라는 여행도 게으른 걸음처럼 느릿느릿 살피고, 주변을 감상하며 살아갈 때 가치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문 발췌]

 

내가 지금까지 해온 여행은 과정을 무시한 목적지 위주의 여행이었다. 그게 얼마나 바보 여행이었던가를 알 것 같았다. 어디를 가기로 정하면 먼저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갈 수 있는 교통편을 강구하고, 가면서 통과하게 되는 고속도로나 국도변의 풍경은 가능한 빨리 스치는 게 수였다. 공업화, 산업화, 관광지화를 꿈꾸거나 이미 이룩한 지방들은 자연도 인심도 도시의 변두리일 뿐 순전한 시골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휴가라는 명목으로 여행을 갔다 오면 더욱이 피곤하고 짜증스러워지는 것은 관광 인파와의 부대낌 때문만은 아니다. 가도 가도, 심지어 산간벽지까지도 골고루 걸레처럼 널려 있는 문명의 쓰레기와 상업주의 때문에 이 땅에서 도시적인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한 어쩔 수 없는 결과였을 것이다. - 남도기행

 

모든 것은 돌고 돈다. 가장 앞서갔다고 생각되는 게 가장 처진 게 될 수도 있다. 지금 가장 낙후된 고장처럼 보이는 것이 가장 앞선 희망의 땅이 될 수도 있다.

 

풍성하게 쌓인 낙엽을 밟는 맛은 보는 맛 못지않았으며, 젖은 낙엽이 풍기는 냄새는 특이했다. 꽃내음도 아닌, 코끝과 정감을 동시에 건드리는 은은하고도 격조 높은 향기였다. 나는 그 향기를 기억하기 위해 깊이깊이 들이마셨고, 옷자락에도 스미라고 일부러 오래 이슬비 속에 서 있기도 했다.

 

나는 라다크 사람들이 그처럼 험난한 환경에서 어떻게 하여 생존해 가고 있는지를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또한 '검소'라는 낱말의 의미를 배우기 시작했다.  서양에서는 '검소'라고 하면 늙은 아주머니와 자물쇠가 잠긴 광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라다크에서 보는 검소함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번영을 누리고 사는 데 근원이다. 제한된 자원을 주의깊게 이용한다는 것은 인색함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검소함은 적은 것에서 많은 것을 얻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라다크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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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장은 평소보다 1주정도 늦게 하는데도, 날씨가 따뜻하다.

배추도 실하게 잘 자라 80포기가 생각보다 양이 많다.

미리 절여서 씻어놓은 배추, 직접 담근 새우젖과 무, 생강, 사과, 배 등을 넣고 가마솥에 쑨 풀, 여름내 키우고 말린 고추, 쪽파 등을 넣고 양념을 쓱쓱 비빈다.

김장 뒷풀이는 수육, 더덕구이로 1차. 굴물회로 2차!

이렇게 겨울 반찬준비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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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감정과 상상력이 불안을 만들어 낸다. 마음의 여유를 통해 불안에 지배당하지 않고 균형을 잡아야 한다.

 

 

불안(不安), 명사 

1.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예시) 불안에 싸이다

2.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예시) 그렇지 않아도 궐 안에는 무거운 구름이 끼어 더위보다도 더 숨 막히는 불안과 근심이 감돌고 있었던 것이다. 출처 <<한무숙, 만남>>

3.몸이 편안하지 아니함.

4.마음에 미안함.

5.[심리] 특정한 대상이 없이 막연히 나타나는 불쾌한 정서적 상태. 안도감이나 확신이 상실된 심리 상태이다.

6.[철학] 인간 존재의 밑바닥에 깃들인 허무에서 오는 위기적 의식. 이 앞에 직면해서 인간은 본래의 자기 자신, 즉 실존(實存)으로 도약한다.

 

[비슷한말] 불안전, 불측지연, 공포

 

 

(네이버 영어사전) 

1.(마음이) [명사] anxiety, apprehension, uneasiness, [형용사] anxious, nervous, uneasy, apprehensive, restless      

불안을 느끼다 feel uneasy, feel anxiety

불안해지다 become[grow; get] restless

그의 침묵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His silence made me anxious.

그는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He looked at me with an uneasy face.

나는 내일 있을 면접 때문에 좀 불안하다 I feel nervous[a certain apprehension] about my interview tomorrow.

그는 정서 불안이다 He is emotionally unstable.

 

2.(분위기·정세 등이) [명사] insecurity; (사회적 동요) unrest; (불안정) instability, [형용사] unstable, insecure, precarious      

실업은 사회불안을 초래한다 Unemployment breeds social unrest.

그 나라의 정치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The political situation in that country is very unstable.

그 정책은 나라에 더 큰 경제적 불안을 가져올 것이다 The policy will bring greater economic instability in the country.

 

 

 

[시, 글과 책 속에 쓰인 '불안'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

 

 

이광수, <네루의 세계사편력 다시 읽기>

문화가 섞이면서 성숙하고, 불안을 거치면서 변화한다.

 

 

마크 맨슨, <신경 끄기의 기술>

자연은 고통을 이용해 변화를 만든다. 인간은 늘 어느 정도의 불만과 불안을 느끼며 살아가도록 진화해왔는데, 그 까닭은 다소 불만과 불안을 느끼는 생명체가 혁신과 생존에 가장 열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가진 것만으로는 절대 만족하지 못하고, 오로지 가지지 못한 것으로만 만족하게 되어 있다. 이런 끊임없는 불만족이 인간이라는 종을 싸우고 분투하며, 번성하고 승리하게 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느끼는 아픔과 괴로움은 인간 진화의 '오류'가 아니라 '특징'이다. 아픔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 몸이 스스로를 자극하고 행동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

보통의 인간들 역시 현재를 살아가지만 머릿속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후회와 불안으로 가득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지난밤에 하지말았어야 할 말부터 떠오르고, 밤이 되면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뒤척이게 된다. 후회할 일은 만들지도 말아야 하고, 불안한 미래는 피하는 게 상책이니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미적거리게 된다. 여행은 그런 우리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놓는다. 여행이끝나면, 우리는 그 경험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생각으로 바꿔 저장한다. 영감을 좇아 여행을 떠난 적은 없지만, 길 위의 날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또다시 어딘가로 떠나라고, 다시 현재를, 오직 현재를 살아가라고 등 떠밀고 있다.

 

내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우리의 현재를 위협하는 이 어두운 두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혜민 스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시작을 못해요. 시작을 못하면 시간이 갈수록 더 불안해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상상력사전>

1949년 포루투갈의 신경학자 에가스 모니스는 뇌의 전두엽 일부를 잘라내어 정신병을 치료하는 이른바 <백질 절제술>에 관한 연구로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그는 전두엽 앞부분의 피질을 잘라내면 공포를 느끼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뇌피질의 이 부위는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가능성을 상상하게 해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발견은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우리의 불안은 미래를 상상하는 우리의 능력에 기인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능력이 있기에 우리는 위험을 예감하게 되고, 언젠가는 죽으리라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에가스 모리스가 내린 결론은 이러하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것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이는 길이다.

 

 

법정 스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내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이미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오늘을 마음껏 살고 있다면 내일의 걱정 근심을 가불해 쓸 이유가 어디 있는가.

 

 

문요한, <여행하는 인간>

'확실'하다는 것은 돌처럼 굳고 강하고 분명하고 틀림없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불확실성 그 자체다. 불확실성은 그 자체로 불안과 공포를 준다. 위험은 예측 가능하기에 어느 정도 예방하거나 피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은 예측 불가능하기에 더 높은 강도의 불안을 안겨준다. 고질라 같은 거대 괴물보다 메르스처럼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더 공포스러운 법이다. 인간은 불확실성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확실한 것을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노력해 왔다. 설명이 가능하다면 어떻게든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성과 지식은 지적 호기심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을 동력으로 삼아 발달해 왔다. 어떤 사람들은 신화나 종교라는 이름으로, 어떤 사람들은 철학이나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이 불확실한 세상을 설명해 왔다. 그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에게 통제감과 안도감을 준다.

 

과잉 소유와 과잉 저장은 현대인들의 불안과 공허감 때문이다.

 

 

리사 나폴리, <행복한 라디오>

주변의 많은 사람이 달력에 무언가 빽빽하게 스케줄을 채워 넣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걸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 스케줄도 없는 빈 시간은 사람들을 불안하고 공허하게 만들었다.

 

 

김형석, <백년을 살아보니>

인간은 생명에 대한 지나친 욕심 때문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느끼며 절망에 빠져 불행과 고통을 스스로 만들어간다. 자연의 섭리는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체적 기능이 끝나는 죽음에 대해 좀 더 이성적이고 운명적인 해석을 내려도 좋을 것 같다.

 

 

E.F. 슈마허, <굿워크>

영혼 없는 노동으로 인간은 돈벌이의 수단이 되었고, 악의에 찬 경쟁으로 인간 정신은 굴종과 복종에 순응하게 되었다. 신이 주신 활력과 기쁨이라는 노동의 본질이 굴종과 굴욕이라는 노예노동으로 변질됨으로써 우리의 노동시간은 해방과 깨달음의 시간이 아니라 불안과 근심, 두려움과 절망의 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일을 해도, 일을 하지 않아도 모두 불안하게 되었다. 직업이 있어도 직업이 없어도 아이들도 노인도 모두 불안하긴 마찬가지이다.

 

 

알랭 드 보통, <불안>

우리는 적은 것을 기대하면 적은 것으로 행복할 수도 있다. 반면 모든 것을 기대하도록 학습을 받으면 많은 것을 가지고도 비참할 수 있다. ... 우리는 조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 대가는 우리가 현재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는데도 실제로는 달라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끊임없는 불안이다.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불안을 극복하거나 욕망을 채우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노력은 하더라도 우리의 목표들이 약속하는 수준의 불안 해소와 편안에 이를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조리 켈리, <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

심리학자 팀 캐서Tim Kasser는 사람들이 부의 추구를 중심으로 삶을 조직하면, 실제로는 안녕감이 나빠진다고 말한다. 물질 중심 가치관이 강한 사람은 불안과 우울을 더 많이 느끼며, 알코올이나 약물을 더 많이 복용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 문제를 겪기 쉽다. 재산이 늘어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뿐 아니라 진짜 만족감을 주는 것들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캐서는 사람들이 안전, 효능감, 소속감, 자율, 확신에 대한 욕구를 타고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와 지위만을 좇으면 이런 것들에서 멀어진다. 다른 이들과 공감을 나누는 대신 경쟁심을 느끼고, 자유로움을 느끼는 대신 압박감과 불안감을 느낀다. Tim Kasser, The High Price of Materialism

 

 

정철, <불법사전>

'웃다' : 근심, 고통, 불안, 미련, 허탈, 절망 등 999가지 질병을 의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치료하는 민간용법. 전염성이 강해 주위 사람들의 인생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

 

 

법정 스님, <텅빈충만>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일 따로 생각 따로 흩어지게 되면 일에 능률도 안 오르고 일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없다. 일과 생각이 하나가 되어 순수하게 집중하고 몰입하면 그 일을 통해 일의 기쁨만이 아니라 삶의 잔잔한 기쁨과 함께 마음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정서가 불안하다는 말은 자기가 하는 일과 생각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따로따로 흩어져 있는 상태임을 드러낸 소식이다.

 

 

한동일, <라틴어 수업>

인간이란 존재는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갈등과 긴장과 불안의 연속 가운데서 일상을 추구하게 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평안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삶이기도 하고요. 결국 고통이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음의 표시입니다. 산 사람, 살아 있는 사람만이 고통을 느끼는데 이 고통이 없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모순이 있는 소망이겠지요. 존재하기를 피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우리는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갑니다.

 

 

로버트 그린, <권력의 법칙>

상대가 불안한 마음으로 어둠 속을 헤매도록 만드는 방법은 당신의 행동 뒤에 숨겨진 목적을 절대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당신의 의도를 모른다면 상대는 방어책을 준비할 수 없다. 연막을 피워 상대를 엉뚱한 길로 유도하라. 그렇게 하면, 상대는 너무 늦은 시점에서야 당신의 의도를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행동에서도 익숙한 면을 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만약 당신이 늘 예측 가능하게 움직인다면 상대는 당신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종종 일부러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일관성이 없거나 의도를 알 수 없는 행동방식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불안감을 갖게 되고, 그것을 해석하느라 기력을 소진하게 된다. 이 전략을 극단적으로 밀고 나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위협과 공포를 느낄 것이다.

 

 

니콜라스 카, <유리감옥>

사람들은 여가시간을 보낼 때보다 일을 하고 있을 때 그 일로 인해 더 많은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꼈다. 자유시간에 사람들은 지루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그렇다고 그들이 일을 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았다.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욕구를 강렬하게 표현했다. 그리고 일을 하지 않을 때는 다시 일하러 가는 걸 가장 싫어했다. 칙센트미하이와 르페브레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사람들이 여가를 즐길 때보다 일을 할 때 더 많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면서도, 여가를 즐길 때가 아니라 일을 할 때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확인했다.”

 

 

다니엘 슈라이버, <어느 애주가의 고백>

실패란 동시에 자유를 의미한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소란을 잠재우기 위해, 죄의식을 견디기 위해, 불안함과 자책을 덜기 위해, 자신에 대한 커다란 기대와 스스로의 하찮음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건 완전히 어리석은 전략이다. 술은 삶의 어떤 경험, 어떤 경력, 위대한 생각, 일 혹은 책과도 상관이 없다. 삶은 그 자체로 항상 충분하다.

 

 

최인철, <굿 라이프>

물질과 권력과 이미지를 향한 욕망이 득실거리는 이 물질주의 시대에,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으면 루저가 되고 말 것이라는 불안이 팽배한 이 자기표현의 시대에, 인생의 부사를 줄이고 삶의 어조를 낮추는 자세로 살았으면 좋겠다.

 

 

김연수, <소설가의 일>

이 삶이 멋진 이야기가 되려면 우리는 무기력에 젖은 세상에 맞서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만 한다. 단순히 다른 삶을 꿈꾸는 욕망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한다. 불안을 떠안고 타자를 견디고 실패를 감수해야만 한다.

 

 

이기주, <한때 소중했던 것들>

문제는 그들 중 일부가 꽤 공격적인 방식으로 분노를 밖으로 쏟아낸다는 겁니다. 타인의 성과를 깎아내리거나 비난하는 데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기도 하죠. 왜냐고요? 그래야 덜 불안하거든요. 사람의 공격성이라는 게 노여움이나 분노뿐만이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이라는 장막을 찢고 나온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야마시타 히데코, 오노코로 신페이, <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

소유욕은 가지면 가질수록 자유를 잃는 정체 모를 욕구입니다. 호흡, 휴식, 수면, 음식, 배설처럼 본능에서 오는 욕구와 달리 이차적 욕구인 소유욕은 생명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자꾸만 물건을 갖고 싶어할까요? 타인과 비교해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대산하기 위해서? 집에 있는 물건을 차분히 살펴보는 일부터 시작해봅시다. 그 안에 숨은 당신의 진심을 알게 될 테니까요.

 

 

신영복, <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 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다. /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 자기에게 지니워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 /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서 좋다. /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 민영규, <지남철>

 

 

코에케 류노스케, <생각 버리기 연습>

세상일은 흘러가는 방향대로 흘러간다. 정해진 대로 돌아간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만해서 일어난다. 이런 사실을 수용하고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 것이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 과정이며, 마음이 평온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덕무, <문장의 온도>

무릇 '안(安)'의 참된 뜻은 스스로 편안하게 여기는 것이다. - <이목구심서 3>, 안빈낙도(安貧樂道)란 가난을 편안하게 여기고 도리를 추구하는 삶을 즐거워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하루하루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것도 힘겨운 사람에게 안빈낙도하지 않는다고 책망하는 것은 어질지 못한 짓이다. 자신의 기준에 모든 사람을 끼워 맞추려고 하는 아집이자 독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바로 관용의 정신이다. 그것은 나와 다른 남의 사정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다. 진정한 '안'이란 스스로 편안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스스로 편안하지 않다면 '안'이 아니다. 어떻게 모든 사람이 그런 삶을 살 수 있겠는가? 남이 그런 삶을 살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 자체가 이미 '불안'이다. 스스로 편안하면 그뿐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 그것이 '안'의 참된 의미다.

 

명상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을 들여다보라. 그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변하는지 살펴보라. 그러다 보면 마음을 괴롭히는 번뇌와 근심이 대개 특별한 이유가 없는 불안과 두려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한 번뇌와 근심의 원인과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조차도 모두 자신의 마음속에 있음을 알게 된다. 마음을 관찰하는 지점 곧 관점의 변화와 전환에 따라 번뇌와 근심의 의미와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진중권, <미학 오디세이>

보링거는 그리스처럼 축복받은 땅에선 인간과 자연 사이에 행복한 범신론적 친화 관계가 이루어진다. 이때 사람들은 '감정 이입 충동'을 갖게 되고, 그 결과 그리스 예술처럼 유기적이며 자연주의적인 양식이 발달한다. 하지만 이집트처럼 자연 환경이 척박한 곳에선 광막한 외부세계가 인간에게 끊임없이 내적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때 사람들은 이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추상 추동'을 갖게 되고, 그 결과 추상적 기하학적 양식이 발달한다. 보링거는 그리스나 이집트 예술은 물론이고, 인류의 모든 예술이 이 두 가지 충동의 소산이락고 생각했다.

 

 

법륜 스님, <인생수업>

우리는 노후에 대해 막연히 불안해합니다. 글서 "행복한 노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라는 건 없습니다. 지금 그냥 행복하면 되는 겁니다.

 

 

구본권, <로봇시대, 인간의 일>

사람이 왜 본능적으로 호기심을 지니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추론이 있다. 우리 두뇌는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탐험과 보상체계를 갖추게 됐는데 호기심이 주요 방편이 됐다는 주장이다. 탐험을 통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면 미지의 영역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호기심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수집한 정보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더라도 이에 대비할 수 있으며 합리화를 통해 인지적 일관성을 형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면 흥분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분비가 뇌에서 활성화된다는 점도 인간이 왜 본능적으로 호기심을 추구하는 존재인지를 설명해준다.

 

"왜?"를 묻는 일은 인지 과정에서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사유와 판단에 필수적 요소다. 질문은 새로 접한 정보를 단순히 수용하는 행위와 다르다. 그 정보 중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지식체계와 부분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부분, 즉 이해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호기심이자 불안이 표현된 행위다. 이러한 인지 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한, 인지 주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질문 해위로 나타나는 것이다.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존재의 불안에 억눌리지 않고 굶주림에 시달리지 않고 집세를 지불하고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일들을 할 수 있는 한, 얼마든지 행복하고 우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려면 부자가 되려는 꿈을 꾸지 않아야 한다. 그런 꿈을 꾸는 경우에는 현재의 상황과 꿈꾸는 상황 사이의 불일치가 영원한 불만족의 근원이 된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처방 가운데 하나는 복권을 사는 것이다.

 

 

강상중,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요즘은 '내일이 있잖아'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던 때와는 완전히 다르지 않습니까?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사람들을 엄습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는 내일이 있기에 오늘의 근심을 잊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오늘을 어쩔 줄 몰라 하다니, 정말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란 없나 봅니다.

 

한편 과거는 사람의 발목을 잡습니다. 끝난 일을 아쉬워한들 아무 소용이 없는데 언제까지고 과거에 붙들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셨지요? 인간의 비극은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 한다'는 것과 '기억한다'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과거를 아쉬워하고 미래를 불안해하기에 마음의 병을 얻게 된다는 말이지요.

 

 

로제 폴 드루아, <걷기, 철학자의 생각법>

생각 또한 불안정한 균형을 통해 나아간다. 무한히 균형을 잃었다가 되찾으면서 멀리 나아간다.

 

 

이기주, <말의 품격>

말의 총량이 듣는 총량보다 적으면 다들 불안해 한다. 말을 많이 애햐 타인에게 인정받을 거라는 믿음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말을 적게 하면 공연히 손해 보는 것 같은 박탈감에 시달린다.

 

 

이언 해킹, <우연을 길들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사회의 행복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은 우리에게는 없다. 그러나 사회가 처해 있는 건강 혹은 질병의 상태를 어림하여 비교하는 것은 가능한데, 이유인즉슨 사회적 불안을 숫자로 바꾸어 보여 주는 잘 알려진 사실, 즉 자살의 상대적 빈도는 얼마든지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 이러한 비정상적 행위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고통 받는 경우가 증가해야 하고 동시에 사회의 저항력은 약화되어야 한다. 따라서 자살이 흔한 사회는 자살이 드문 사회보다 덜 건강하다는 점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 에밀 뒤르켐

 

 

에드워드 윌슨, <통섭>

전쟁과 내전에는 많은 원인이 있으며 대부분은 환경적 압박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인구 과잉과 그에 따른 자원 감소는 사람들 사이의 분란을 조장하는 원인이다. 불안과 결핍이 쌓이면 대립이 시작되고 대립은 공격으로 치닫는다.

 

 

틱낫한, <중도란 무엇인가>

고苦의 뿌리는 에고(ego:자아)의 생존욕에 있다. 그 생존욕은 '나'와 '나 아닌 것'이라고 갈라지고...., 이를 바탕으로 온갖 이분二分의 분별과 감정이 잇따라 일어나게 된다. 중생의 마음은 그 '이분'의 양쪽을 끊임없이 오락가락하므로 불안정하다. 안정되지 않은 마음 상태가 곧 '고'이다. 따라서 에고의 생존욕이 있는 한 '고'일 수밖에 없다. 결국 중생의 삶이란 에고의 만족을 위한, 에고에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한 갈등에 지나지 않고, 에고의 올가미에 걸려든 그 삶은 탐욕과 불안에 휘몰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깨달음)는 에고의 죽음, 즉 '자아라는 생각'과 '자아에 대한 집착'의 소멸이다. - <금강경>, 곽철환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어떤 죄악이 매우 끔찍하다 할지라도 우리는 또한 그 뿌리를, 그것을 가능케 했던 맥락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물불 가리지 못할 정도의 격한 미움, 종교적 광신 - 이슬람교든, 기독교든, 유대교든 -, 복수에 목마른 살인적인 근본주의는 언제나 사회적 불평등, 경제적 정신적 곤궁, 정치적 절망과 실존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꽃피게 되는 법이다. ... 세계의 지배자들은 점점 높아가는 황금산 위에 앉아 있다. 그들의 발치에는 굶어 죽은 자들과 전염병과 전쟁, 경제적인 궁핍으로 죽은 자들의 무덤이 놓여 있다.

 

 

문병로, <매트릭 스튜디오>

주식 투자 공학도 확률 게임이다. 시장은 상식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많다. 장기적 현상이 단기적 현상보다 대체로 확률적 견고함이 높다. 앞에서 언급한 컴퓨터, 원자, 인간, 반도체보다 훨씬 취약한 확률적 견고함 위에서 이루어진다. 이것이 노이즈를 제공하고 투기를 부른다. 이런 확률적 불안함으로 인해 생기는 노이즈, 인간의 인지적 오류와 불합리성이 초과 수익의 기회를 제공한다.

 

 

J.K.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

교육은 사람들에게 당면한 과제에 의심 없이 명확한 결단을 내릴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그렇게 하는 사람과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을 구별하게 하여 개인적 안정감을 심어 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 현대의 방관자 같은 정치의 나쁜 점은, 시대의 불안에 대한 대책을 공약하면서도, 이에 필요한 행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신을 선출해도 아무 걱정할 것이 없다고 교묘히 설득하는 정치가를 추어올린다는 점에 있다. 이를테면 "나는 평화에는 찬성하지만 군사력의 약화는 원치 않는다."라든가, "빈곤은 없어져야 하지만 납세자에게 새로운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라든가 "소득의 보다 적절한 분배에는 찬성하지만 개인기업의 보수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정치가가 그것이다.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기계적인 서양적 관점과는 대조적으로 동양의 세계관은 '유기적인' 것이다. 동양의 신비론에 있어서는 감각에 비치는 모든 사물과 사건은 상호 관련되고 연결되어 있으며 다 같은 궁극적인 실재의 다른 양상 내지 현시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를 개별적이고 분리된 것으로 구분하고 이 세계 내에서 고립된 자아로서 우리 스스로를 체험해 보려는 경향은 우리들의 측정하고 분류하려는 심성에서부터 연유되는 환각이라고 보이는 것이다. 그것은 불교 철학에서는 아비댜(avidya), 즉 무지라고 불리며 극복해야 할 마음의 불안 상태로 간주되는 것이다. '마음이 흔드리면 잡다한 사물이 생기지만, 마음이 고요하면 잡다한 사물이 사라진다.'

 

 

시어도어 젤딘, <인생의 발견>

토머스 모어의 시대 이후 삶을 좀 더 살아볼 만하게 만들어주는 사건도 많았지만 갖가지 새로운 불안이 등장하고 원래부터 도사리던 불안과 결합해서 세상을 공정하게 바라보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지속적인 변화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하고, 대도시는 외로움을 키우고, 약물은 병을 치료해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위험 요인을 양산해서 건강 염려증을 키우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과거의 악마와 도깨비를 대신하고, 날카로운 지성과 부도 우리의 걱정을 없애주지 못하고, 경쟁이 스트레스를 키우고, 직장의 중압감이 동료들과의 관계를 저해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스스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강화하고, 여가도 술도 충분한 보상이 되어주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난관에 대응할 방법을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

 

상업은 구매와 판매뿐 아니라 소통을 의미하는데, 소통은 바로 문화가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즈니스에서는 돈 버는 것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실 비즈니스라는 단어는 원래 불안을 의미했고, 물론 여전히 불안이 비즈니스를 지배한다. 거래되는 가장 귀중한 상품은 금이 아니라 매일 가장 유용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문화는 대체로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소라기보다는 퇴근 후의 오락거리나 위안을 주는 역할로 한정되기 때문에 비즈니스는 방대한 문화적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영감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 비즈니스를 '기술'로 간주하는 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관한 통찰력인 '철학'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기술은 과제를 수행하는 절차인 데 반해, 철학은 개인의 특정한 직업 이상으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평생의 과정이다. 비즈니스가 대차대조표에 집착하는 한 지혜가 없는 부는 물 없는 빵과 같고 갈증은 허기보다 더 빨리 사람을 죽인다는 점을 망각한다.

 

 

손미나,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집 안 대청소를 해서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고 먼지를 떨어내듯 머릿속도 켜켜이 쌓인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해야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쁨으로 채울 수 있다. 우리 몸에 가끔 디톡스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정신도 마찬가지다. 일상의 긴장과 스트레스에 시달린 영혼에서 독소를 빼내야 한다. 걱정, 불안, 경쟁심, 분노, 조바심 등을 내보내고 빈 공간을 마련하는 일. 그것이 바로 휴가다.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인생을 안심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그 안전감이 그들을 어떤 재앙으로 이끌어 가지 않는 한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보다 행복한 것은 물론이다. 인생에 대한 안전감을 가지면 인간을 위기에서 건져내는 경우가 - 언제나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 매우 많은 것이다. ... 사랑을 서로 나누는 데서 위에서 말한 안전감이 생기지만, 남에게 주는 아량보다 남에게서 받는 사랑이 더욱 안전감을 자아낸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힘을 갖고 있는 것은 사랑만이 아니다. 칭찬도 그러하다. 대중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 배우, 교사, 웅변가, 정치가 등등은 이러한 칭찬에 크게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대중으로부터 마땅히 받을 만한 칭찬을 받을 때, 그들의 생활은 보람을 느끼게 되며, 그다지 못할 경우에는 불만이 생기고 이기적이 되어버린다.

 

 

사이토 다카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사람은 불안해지면 자신과 다른 것을 찾아내 배제하는 것으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하나가 됨으로써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인플레이션을 길들였는지는 모르지만 세계 경제는 상당히 더 불안해졌다. 지난 30년 사이에 물가 변동을 잡았다는 사실에 지나치게 흥분해서 우리는 같은 기간 동안 전 세계 여러 나라가 겪어 온 극도로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못본 척했다. 그 사이 수많은 금융 위기가 발생했다. 과도한 개인 채무, 파산, 실업 등으로 많은 사람의 삶을 파괴했던 2008년 금융 위기도 그 한 예이다. 인플레이션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우리는 완전 고용이나 경제 성장 같은 중요한 문제에 충분히 신경 쓰지 못했다. '노동 시장 유연성'이라는 미명 아래 고용이 불안정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불안해졌다. 물가 안정이 성장의 전제 조건이라고들 주장하지만, 199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에 고삐를 매었음에도 성장률은 미미했다. 바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들이 성장을 둔화시켰기 때문이다.

 

 

크리슈나무르티, <삶과 죽음에 대하여>

삶을 조각조각 나뉜 것으로 다루면 끊임없는 혼란과 모순, 불행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삶의 전체성을 보아야 하는데, 애정이 있을 때에만, 사랑이 있을 때에만 삶의 전체성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랑만이 질서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혁명입니다. 수학, 의학, 역사, 경제학에 대해서 더욱 더 많은 지식을 얻고, 그런 다음 그 지식 조각들을 한데 모으는 일은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한 가지도 해결하지 못하지요. 사랑이 없으면, 혁명은 국가에 대한 섬김으로, 이미지에 대한 섬김으로, 또는 무수히 많은 전제적인 부패와 인간에 대한 파괴로 이끌어갈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두려움을 느껴서 죽음을 일상 삶과 멀리 떼어놓으면, 그 분리는 더 많은 두려움과 불안을, 그리고 몇 배나 더 많은 죽음에 대한 이론들을 키워갈 뿐입니다. 죽음을 이해하려면 삶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삶은 생각이 연속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 모든 불행을 키우는 것이 바로 이 계속성continuity이지요.

 

 

윌리엄 파워스, <속도에서 깊이로>

몰입flow은 한 가지 활동에 몹시 빠져들어 주변 세상이 멀리 사라지는 것처럼 느끼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칙센트 미하이가 말하는 '일상생활에 대한 불안이나 걱정 없이 특정 활동에 수월하게 깊이 몰입한 상태'를 가능하게만 한다면 그 활동은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단순한 활동일 수도 있고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처럼 복잡한 활동일 수도 있다. 이 상태에서는 집중을 방해하는 것이나 시간에 대한 감각이 사라지고 그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칙센트 미하이에 따르면 인간은 '내적 경험을 통제'하고 '의식의 질서'를 발견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이 행복한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몰입 상태를 가능하게 하는 활동에는 일종의 한계가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완수할 가능성이 있는 목표 지향적인 활동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맞지도 않는 퍼즐을 맞추거나 링도 없이 칠판을 향해 농구공을 던지는 활동으로는 결코 몰입 상태에 도달할 수 없다.

 

 

강판권, <나무 철학>

치열하게 살아가는 자는 언제나 당당하고 불안해하지 않으며 지치지 않는다.

 

 

스티븐 그린블랫, <1417년 근대의 탄생>

우리는 닥쳐올 재앙에 대한 공포에 짓눌린 채로 끝없이 고통스러워하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비참한 운명을 맞으리라는 공포 때문에 우리는 그런 걱정을 결코 멈추지 못하고 항상 재물에 대한 갈망으로 허덕이면서 단 한순간도 영혼과 육신에 평온을 느끼지 못하지요. 그러나 작은 것에도 만족하면서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축제처럼 보냅니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우리는 시간을 절약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인생이 돌아가는 속도를 과거보다 열 배 빠르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에는 불안과 걱정이 넘쳐난다. 

 

 

법인 스님,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수행은 곧 내 삶의 참된 변화와 완전한 내적 혁명이다. 수행은 언젠가의 지향점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실현해야 할 삶 그 자체이다. 거짓에서 진실로, 탐욕에서 비움으로, 분노에서 자애로, 차별에서 평등으로, 불안에서 평안으로, 사견에서 정견으로, 늘 지금 이 자리에서 개선되고 탈바꿈하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이다. ... 그러므로 이런 삶을 이루어 내는 모든 실천, 곧 생각과 움직임이 수행이다. ... 세상을 벗어난 한적한 깊은 산중에서 번거로운 일 싫어하고 그저 고요히 내면을 관조하는 그 자체가 수행의 목적이 될수는 없다. '탐욕과 성냄과 자만과 위선이 떨어져 나간 사람, 거칠거나 속되지 않고 분명하게 진실을 말하고, 말로써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사람, 바라는 것 없고 기대도 없고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는 사람, 아무런 집착도 없고 의혹이 없어 집착과 근심을 초월해 더러움이 없이 맑은 사람, 자비로운 생활을 하고 부처의 가르침을 행하는 사람이 진정한 수행자'라고 <법구경>은 말하고 있다.

 

 

테미 스트로벨, <행복의 가격>

감사와 추억의 힘. ... 나이를 먹으면서 이렇게 순식간에 스쳐가는 작지만 소중한 순간들이 모여 인생을 이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삶의 순간순간을 소홀히 흘려보내지 말고 주의 깊게 음미하라. ... 고마움을 자주 느끼고 표현하면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이 줄어든다고 한다. (로버트 이먼스, <Thanks>)

 

 

최갑수, <당신에게 여행>

프랑스의 철학자 다비드 드 브르통은 <걷기예찬>에서 걷기를 '삶의 불안과 고뇌를 치료하는 약'이라고 했던것 같다.

 

 

장 보드리야르, <소비의 사회>

부의 생산에서 급속한 진전의 대가는 노동력의 유동화와 그에 따른 고용의 불안정이다. 사람을 바꾸고 재교육시키는 것은 대단히 큰 사회적 부담, 특히 불안이라는 보편적인 강박관념을 만들어낸다. 이동성, 지위, 모든 수준(소득, 권위, 문화 등)에서의 경쟁의 심리적 내지 사회적 압박은 모든 사람에게 점차 무거운 부담이 된다. 가정과 직장의 왕복, 인구과밀, 끊임없는 공격과 스트레스 등의 많은 공해에 의해 야기된 심리적, 정신적 소모에서 회복하고 육체를 쉬게 하여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소비사회가 지불하는 큰 대가는 사회 그 자체에서 발생하는 보편적인 불안감이다.

 

 

도정일,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기억과 사유, 상상과 표현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독특한 능력들의 목록을 대표한다. 인간이 천사를 향해 자랑할 것도 그 네 가지 능력으로 집약된다. 인간은 기억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존재이다. 그 네 가지 능력의 어느 것도 완벽하지 않다. 기억은 수많은 구멍들을 갖고 있고 사유는 불안하다. 상상은 기억과 사유의 한계를 확장하지만 유한한 경험의 울타리를 아주 벗어나지는 못하다. 표현의 형식과 내용도 시간성에 종속된다. 그러나 기억, 사유, 상상, 표현의 인간적 시도들은 그것들이 지닌 한계 때문에 무용해지는 것이 아니라 유한한 것들만이 가지는 순간적 아름다움의 광채를 포착하고 표현하기 때문에 위대하다. 워즈워스의 "5월의 꽃", 푸시킨이 노래한 "해질녘 다리 위의 소녀와 잠자리떼", 괴테가 본 "마리앤바드의 위대한 가을 숲", 프로스트의 "눈 내리는 겨울 숲" - 이런 것들은 그 순간성 때문에 아름답다.

 

 

헬라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생활의 많은 부분을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색칠을 하고 사는 우리들에게는 집착을 버린다는 것 그리고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해 일체감을 느낀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일상에서 삶의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차이는 넓고도 포과적인 자아의식을 니지고 두려움과 자기보호의 경계선 뒤로 움츠러들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끊임없는 경제성장과 물질적인 번영에 대해 정신적, 사회적 빈곤과 심리적 불안감 그리고 문화적 활성화의 상실이라는 대가가 지불되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김재윤, <더 체인지>

변화는 곧 기회다. 경제 시스템이나 생활에 변화가 생기면 변화에 적응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무궁무진하게 발견할 수 있다. 메가트렌드를 다각도에서 분석하여, 불안정한 것은 안정화하고 넘쳐나는 것은 사용하게 만들며 부족한 것은 채워주는 기술을 찾아보자. 변화로 인한 낯선 환경을 완화해 경제주체들이 보다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 그것이 바로 신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한민, <그림 여행을 권함>

이렇게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을 때는 바쁨을 자각할 수라도 있지만, 문제는 우리가 바쁜 상태에 너무 익숙해져 오히려 여유 시간이 주어지면 불안해한다는 점이다. 마치 여유를 즐길 능력을 상실해 버린 것처럼. 분주함은 여행 최대의 적이자,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다.

 

 

노동효, <길 위에서 책을 만나다>

"안정을 추구할수록 더욱 불안정해진다. 불안정이 삶의 근본 이치인 까다락에. 안정을 추구하지 않을 때 비로소 불안정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삶의 불안정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기뻐할 때 성숙이 그대를 찾아올 것이다" - 틈

 

 

류콴홍, <철학우화>

먹고 마시는 것에 집착하면 식욕의 노예가 되고, 재물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재물의 노예가 되며, 권력에 대한 욕망에 매달리면 권력의 노예가 되는 것이죠. 사실 식욕과 재물, 권력의 욕망이 만족되면 사람은 꽤나 즐거워집니다. 그러나 이런 욕망은 종종 사람의 몸과 마음을 옭아매 하루 종일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지요.

 

현대문명은 인류에게 풍부한 물질적 성과를 안겨주지만, 동시에 수많은 정신적 불안도 가져다주었어요. 바로 이런 시대에 필요한 것이 신앙이며, 정신적으로 의지할 피난처가 되어줍니다.

 

 

마루야마 겐지,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라>

불안과 주저와 고뇌야말로 살아 있다는 증거다.

 

 

왕가리 마타리, <지구를 가꾼다는 것에 대하여>

이미 자국의 천연자원을 초토화시킨 많은 산업사회가 오늘날 개발도상국에서 자원을 시굴하고 있다. 이는 약탈하고 낭비하는 산업 성장 모델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임을 사실상 시인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천연자원이 가장 풍부한 지역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장 불안하고 가난한 나라들이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의 많은 나라들은 아직도 목재, 광물, 원유, 커피, 밀, 콩 같은 일차산업 생산물의 수출을 경제 기초로 삼고 있다. 이들 나라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기대고 있는 천연자원인 환경을 위험한 수준까지 악화시키고 있다.

 

 

존 로빈스, <인생혁명>

이 사회에는 남을 보살피는 사람들에게 지위나 물질로 보상하는 법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대에 만연한 탐욕에 대항할 무기가 될 기증자형의 너그러움과 배려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우리 문화에서 기증자형의 특징이 긍정적으로 발현되면 모두 훨씬 너그러워지고 삶은 더 풍요로워지며 믿음이 쌓이고 불안은 줄어든다.

 

 

고미숙,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마음이란 본디 평화롭다. 거기엔 어떤 불안이나 동요도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하나의 대상으로 놓고 진정시키려고 하면 할수록 마음은 더더욱 요동친다. 그때의 마음이란 마음의 본모습이 아니라 마음의 그림자(혹은 번뇌망상)에 불과하다.

 

 

박웅현, <여덟단어>

나의 기준점은 어디에 있는가?

자존감을 가지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은 아마 우리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교육은 아이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것에 기준을 두고 그것을 끄집어 내기보다 기준점을 바깥에 찍죠. 명문 중학교, 특목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엄친아, 엄친딸을 따라가는 게 우리 교육입니다. 다시 말해 판단의 기준점이 '나'가 아니라 엄마 친구의 아들과 딸이란 말입니다.....이렇게 교육받은 우리는 '다름'을 두려워해요. 기준점이 되는 누군가와 다른 내 모습을 상상하지 못합니다. 다 같이 몰려가는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면 불안해 합니다. 저마다 생김새도 다르고 위치도 다르고 삶의 지향점도 다른데 똑같이 살아야 마음이 편해요. ... 우리는 나의 '자존'을 찾는 것보다는 바깥의 '눈치'를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파울로 코엘료, <아크라 문서>

인간의 탄생과 함께 불안도 태어난다. 불안을 완전히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우리는 불안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폭풍우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듯이.

불안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 삶은 악몽이다.

하루를 이루는 매 시간들, 감사히 여겨야 마땅할 그 시간들이 그들에게는 저주다. 그들은 죽음과의 만남을 재촉하는 것인 줄도 모르고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불안을 떨치기 위해 하는 일은 결국 불안을 더욱 키우고 만다.

 

 

스티브 디거, <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줄>

우연에 대처하는 법 (에리히 프롬), 자유로운 인간은 필연적으로 불안정하고, 사고하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불확실하다.

 

행복은 내안에 있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행복은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사람의 것이다. 외부에서 찾은 행복과 즐거움의 원천들은 모두 그 본질상 불확실하고 불안정하고 허무하고 무상하게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Happiness belongs to those who are sufficient unto themselves. For all external sources of happiness and pleasure are, by their very nature, highly uncertain, precarious, ephemeral and subject to chance.

 

 

다릴 앙카,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얻는 것과 배우는 것이 바로 그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주의할 것은, 자신이 정말로 가슴 뛰기 때문에 그 일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불안하기 때문에 하고 있는가를 잘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슴 뛰는 것과 불안해 하는 것은 정반대입니다. 하나는 긍정적으로 본 것이고 하나는 부정적으로 본 것입니다. 그것을 인정하는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정말로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불안감을 피하기 위해 그 행위를 하고 있는지, 당신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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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 혼자서 하는 일이라도 오로지 내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잠깐 관조의 시간을 아둥바둥 살지말라!

 

 

[본문 발췌]

 

 

돈으로도 얻지 못하는 것을 인내로는 얻을 수 있다. 성공의 유일한 열쇠는 인내인 것이다. ... 그중에서 인내가 가장 필요한 곳은 사랑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줘야 할 때다. 상대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견딘다.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 인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을 받들어주는 힘이다.

 

 

인생의 재미는 이를 위해 지불한 희생과 위험에 정확히 비례한다. 모험을 택하지 않고서는 사는 재미도 보장받을 수 없다.

 

 

나는 누군가에게 영혼을 팔지 않고 살아가는 것보다 훌륭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 무엇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

 

 

누군가에게 '약간의 도움'을 남기고 죽는다면 대성공이다.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 조금은 도움이 되는 존재로 기억되겠지만, 나는 여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길에서 처음 만난 아기 엄마를 도와 함께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오르는 것은 '약간의 도움'이지만, 상대방에겐 뜻하지 않은 행운이다. 나는 행운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되는 것이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지내온 인생에서 운이 좋았던 순간과 운이 없었던 날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음에 동감하게 되었다. 어차피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과 싸워온 세월들이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해서 부와 권력과 행복이 뒤따라오는 것도 아니고, 게으르고 머리가 나쁘다고 해서 밑바닥에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 소소한 발전의 재미를 알아나가는 것도 지혜라고 해야겠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인생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인생은 좋았고, 때론 나빴을 뿐이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18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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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사회의 발전은 사람들에게 여유와 자유를 더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자본과 권력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 잠깐의 시간 동안이라도 저만치 떨어져 바라보고 생각해 봐야 한다.

 

 

[본문 발췌]

 

인간의 시간이란 연속적이지 않다. 시계가 가리키는 초침과 분침은 균질적이지만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이란 기억과 미래일 뿐이다. 현재는 늘 순식간에 과거로 흘러가 기억으로 쌓인다. 기억으로 쌓인 시간이 미래를 정확하게 그릴 수 없다는 것은 언제나 정해진 시간에서 벗어나는 시간, 다른 시간을 꿈꿀 수 있는 이탈의 가능성을 포함한다. 하지만 자본의 시간, 부채가 결정하는 시간은 이러한 인간의 시간을 설계하고 계산하며 통제한다. 부채가 인간의 삶을, 인간의 모든 시간을 강탈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면 기억과 미래라는 연속적이지 않은 인간의 시간은 화폐가치로 환산된 시간표가 될 것이다. 1교시가 끝나면 어김없이 2교시가 기다리는 시간의 연속이 삶의 전부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사건을 찾아 여행을 떠나지 않는 개인에게는 시간이란 지금-지금-지금이 무한히 반복되는 시간만이 남겨지게 될 것이다. - 전주희, <시간을 강탈하는 부채>

 

 

"기계 그 자체는 노동시간을 단축시키지만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면 노동시간을 연장시킨다. 기계 그 자체는 노동을 경감시키지만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면 노동 강도를 높인다. 기계 그 자체는 자연력에 대한 인간의 승리이지만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면 인간을 자연력의 노예로 만든다. 기계 그 자체는 생산자의 부를 증대시키지만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면 생산자를 빈민으로 만든다." 마르크스가 쓴 이 글은 사회의 다른 요소들과 관계에서 기술이 전혀 중립적이지 않음을 지적하는 대목이다. 기술이 무엇과 결합하든 어떻게 발전하든 기술은 기술일 뿐이라는 명제는 탈맥락적일 뿐 아니라, 기술의 발전은 당대 지배계급의 이해와 밀접하다는 점을 은폐한다. 기술은 자본의 이윤과 축적 그리고 경쟁력을 확대시키는 특정한 이해와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기술은 언제나 그것이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는 관계를 통해 이해되어야 한다. - 김영선, <디지털 모바일 기술, 만인을 자영화하다>

 

 

노동 과정의 탈공간화는 이렇게 (노동일에 포함되어 있던) 집단이 공유하는 시공간에 대한 공통 감각, 다시 말해 집합적이고 관계적이고 의례적인 시공간감이 사라짐을 내포한다. 산업자본주의가 특정한 시공간에 붙박인 '근면한 신체'를 주조했다면, 디지털 모바일 기술을 매개로 자본은 사회적 인간형을 새로운 방식으로 주조한다. 그리고 그 형태는 '(시공간의) 구체성을 잃어버린 파편화된 신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영선, <디지털 모바일 기술, 만인을 자영화하다>

 

 

"현재의 시스템이 효율적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생각을 왜 못하나.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고, 돈만 벌게 해주면 다른 열망은 다 억제해야 하는 무시무시한 시스템에 왜 질문을 던지지 않는가?" - 제니퍼소프트 이원영 대표

 

 

"축록자불견산 확금자불견인(逐鹿者不見山 攫金者不見人)이라는 말이 있다. '사슴을 쫓는 자 산을 보지 못하고 돈을 쫓는 자 사람을 보지 못한다'라는 뜻이다. 돈만 쫓다 보면 그 돈을 만들어내는 주체인 사람을 보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크게 성공할 수 없다. 결국 경영은 '사람'을 어떻게 이끌지 고민하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경영자는 자연스럽게 행복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직원들 각 개인의 행복을 위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 그것을 통해 회사 전체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것.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자연주의 인본경영'의 핵심이다." - 마이다스아이티 이형우 대표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그냥 생존만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와 의미를 같이 누리는 생활이다. 그렇다. 재미와 의미, 이 두 가지는 인간다운 삶의 양대 바퀴다. 자본에 의해 규정된 삶이 소유와 소비에 집착하는 것이라면, 인간다운 삶은 경향적으로 재미와 의미를 추구한다. - 강수돌, <탈산업시대 근면 신화의 의미>

 

 

미하엘 엔데의 <모모>, 스텐 나돌리의 <느림의 발견>, 버트런드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 폴 라파르그의 <게으름의 권리>, 웬디 와서스타인의 <게으름: 나는 더 게을러질 권리가 있다>. 밀란 쿤데라의 <느림>, 칼 하인츠 가이슬러의 <시간>등은 근면에 대한 일종의 안티테제로 느림의 미학, 게으름의 미학, 여유의 미학을 설파한다. 이 모두는 빠름이나 근면이 아니라 느림이나 게으름이야말로 '삶-윤리'의 본질임을 설파한다. 물론 이러한 대당의 설정은 기존의 모순을 드러내는 데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모순을 지양하고 새로운 차원을 열기 위해서는 대립을 넘어 승화로 나아가야 한다. 그 시점에서 게으름과 부지런함은 새롭게 통일될 것이다. - 강수돌, <탈산업시대 근면 신화의 의미>

 

 

인생은 결과나 속도가 아니라 과정과 느낌이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923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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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춥거나 속이 허할 때 짬뽕국물이 생각날 때, 떠오르는 첫 번째는 부천 태원의 백짬뽕입니다.

방송에 나오고, 줄서서 먹기도 쉽지 않아지면서 가 본지가 오래되었는데, 최근에 문을 닫았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사장님이 몸이 안좋으셔서, 가끔 일찍 장사를 접으시거나 문을 닫기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세월의 기억과 좋은 재료, 만드는 사람의 정성으로 변함없는 맛을 제공해주던 음식점이 여러 사정으로 하나둘 문을 닫거나 맛이 변해가는 게 안타깝네요.

 

그래도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음식점들이 생기기에 그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겠지요.

 

15년 가량 살아온 쌍문/방학동에 몇 년전에 "윤짬뽕"이라는 백짬뽕집이 생겼는데, 깔끔한 식당의 외관뿐 아니라 고기육수와 동죽 등 해물과 양배추 등이 어우러진 백짬뽕 맛이 그런데로 괜찮습니다. 

 

이집 짬뽕에는 문어다리가 조그맣게 올라가 있어 짬뽕면과 함께 쫄깃한 문어맛을 같이 즐길 수 있습니다.

 

단지, 개업 초기에는 동죽의 양이 상당했는데, 갈수록 동죽 양이 줄어드는 게 한 가지 흠이라면 흠이지요. 고창 바닷가 동죽이라고 하는데, 동죽의 생산량이나 값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은 하지만, 동죽의 양에 따른 백짬뽕 맛의 영향은 있는 것 같습니다.

 

 

윤짬뽕 바로 옆에는 방학동에 오래전부터 만두 맛집 소문난 수정궁이 있습니다.

부추가 가득 들어 있고 만두피가 촉촉한 찐만두와 바삭한 군만두 맛이 일품이고, 만두로 부족하다면 고기튀김이나 오향장육을 추가해 고량주 한잔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윤짬뽕, https://goo.gl/maps/3Pw3h7xZcHC6aGjp8

수정궁, https://goo.gl/maps/3KHxeUoiskzHYaL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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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뿐 아니라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되는 뉴스도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와 프레임을 나도 모르게 그냥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항상 의심하고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며 균형잡힌 시각과 의식을 가지고 봐야 한다.

 

 

[본문 발췌]

 

많은 사람이 이집트와 지중해 연안 이외 세계의 역사에 대해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오랫동안 고대 역사라면 으레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유대인의 역사를 말해 왔습니다. 이것은 유럽인 특유의 자기중심적 세계관으로 매우 낡은 사고방식입니다. ... 역사 공부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렇듯 한쪽 사람들 말만 듣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 위함입니다.

 

문화가 섞이면서 성숙하고, 불안을 거치면서 변화한다.

 

네루는 자신의 딸에게 정신을 결박하는 관념과 편견의 사슬은 육체를 결박하는 사슬보다 훨씬 무거운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아울러 인도가 유럽에 뒤진 것은 바로 이런 측면에서 유럽이 많은 투쟁을 거친 뒤 앞서나가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가르칩니다.

 

중세 유럽을 제대로 보려면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 점에서 여러분은 역사란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말을 항시 되새겨야 합니다. 지금 내가 보고 해석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 혹시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를 나도 모르게 그냥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것이 균형 잡힌 역사 의식을 갖추는 데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역사의 발전은 갈등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9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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