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통찰, 그리고 상상력! 한 가지를 더한다면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통섭[統攝 , Consilience]의 능력은 사람과 사람의 차이를 만드는 능력이자 사람과 인공지능의 사이를 가르는 능력이고, 이러한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사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일 것이다.
[본문 발췌]
인공지능 등의 미래기술이 일으킬 진정 위대하고 혁명적인 변화는 인간의 지능에서 일어날 것이다. 인간은 생물학적 뇌를 포함해서 '인공 뇌artificial brain'와 '클라우드 뇌cloud brain'등 3개의 뇌를 갖게 된다. 미래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인 시대가 된다. 지능 역량에 따라 부의 크기도 달라질 것이다. 지능혁명으로 개인자본주의 시대가 열린다. 개인의 능력이 혁명적으로 증가하고 거대한 지능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자본주의의 중심이 자본에서 개인으로 이동한다. 지능, 자율, 영생은 21세기 인류의 최고의 소비 품목이 될 것이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갈망해 왔던 이 세 가지를 개인이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네트워크가 지능화될수록 그 최대 수혜자는 개인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자본이 풍부해야 얻을 수 있었던 지능, 자본, 기회를 개인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접속해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문적 사고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람의 생각을 해석하는 도구이다. 이 도구를 활용해야 문제, 욕구, 결핍을 찾을 수 있다. 미래인간의 과제는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욕구를 충족시키고, 결핍을 채울 것인가의 싸움이 될 것이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패턴을 벗어난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바로 통찰력과 상상력이다. 사람과 사람의 차이를 만드는 능력이자 사람과 인공지능의 사이를 가르는 능력이다. 직관과 통찰은 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미래로 갈수록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누군가 복제하더라도 직관과 통찰 능력을 가진 사람은 다시 변신하고 진화할 수 있다.
낮에는 추어탕과 보리밥에 반찬을 넣고 비벼 먹고, 저녁에는 삼겹살이나 전에 술 한잔 할 수 있는 이화동 이화사거리 근처 맛집입니다. -> 2021.3월 아버지 병원 갔다가 점심 먹으러 10여년 만에 방문, 추어탕 방식도 맛도 달라지고 보리밥도 없어졌다. 주인이 바뀌신지 꽤 오래라고 한다.
말에 앞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하는 말이라도 입 밖으로 나오면 주워담을 수 없기에 조심해야 하고,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실행하지 않는 삶은 공허하다.
읽고, 쓰고 생각하는 일에 대한 김연수 작가의 이야기.....
[본문 발췌]
용기는 동사와 결합할 때만 유효하다. 제아무리 사소하다고 해도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건 용기가 될 수 없다.
이 삶이 멋진 이야기가 되려면 우리는 무기력에 젖은 세상에 맞서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만 한다. 단순히 다른 삶을 꿈꾸는 욕망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한다. 불안을 떠안고 타자를 견디고 실패를 감수해야만 한다.
소설가로 산다는 건 여러 번 고칠수록 문장이 좋아진다는 걸 안다는 뜻이다. 플롯과 캐릭터 같은 건 처음부터 직관적으로 멋진 것들을 떠올릴 수 있다고 해도 문장만은 제일 먼저 쓴 문장이 제일 안 좋다. 그래서 소설가에게 필요한 동사는 세 가지다. '쓴다' '생각한다' '다시 쓴다'. 소설가는 제일 먼저 '쓴다'. 그다음에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쓴다'. 소설가란 어떤 사람들인가? 초고를 앞에 놓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자기가 쓴 것을 조금 더 좋게 고치기'가 바로 소설가의 주된 일이다. 소설쓰기라는 동사가 있다면, 그런 뜻이어야만 한다. 누군가 '소설쓰고 있습니다'라고 한다면, '먼저 글을 썼고, 지금은 그 글에 대해 생각하면서 다시 쓰고 있습니다'라는 뜻이어야만 한다.
작가로서 핍진성이라는 말을 알고 살면 인생살이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데, 특히 반항적인 젊은 학생들을 제압할 때 아주 유용하다. 용법은 앞에서 소개한 대로, 네 소설은 개연성은 있지만, 핍진성이 없어! 이 말이면 다 해결된다. 다들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이 단어는 한글('핍진성')로도 어렵고, 한자('逼眞性')로도 어렵고, 영어('verisimilitude')로도 어렵다. 이건 그냥 말만으로도 할생들 괴롭히기에 딱 좋은데, 뜻('서사적 허구에 사실적인 개연성을 부여함으로써 그것을 수용하는 관습화된 이해의 수준을 충족시키는 소설 창작의 한 방법으로, 구체적으로는 동기 부여나 세부 묘사 등의 소설적 장치를 들 수 있다')까지 얘기하면 다들 괴로워 죽으려고 한다.
핍진성을 이해한다는 건 인간의 본성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인간은 일관되게 행동하기 때문에 인과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긍정적인 사람의 표정과 부정적인 사람의 표정은 무척이나 다르며, 그들이 걸리는 병의 형태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격에 따라서 그들의 표정이나 걸리는 병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핍진성의 관점에서는 예외적인 경우는 제외한다. 인물의 성격뿐만 아니라 사건도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진행한다. 예를 들어 암에 걸린 뒤에 사람들이 하는 행동에도 보편적인 패턴이 있다. 여기에도 물론 예외적인 경우는 있지만, 소설에서는 무의미하다. (예외적이라면 독자들이 비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소설 속의 인물들도 인과의 사슬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다.
외부의 사건이 이끄는 삶보다는 자신의 내면이 이끄는 삶이 훨씬 더 행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 변화의 곡선을 지나온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하지만 뭔가 하게 되면 나는 어떤 식으로든 성장한다. 심지어 시도했으나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조차도 성장한다. 그러니 일단 써보자. 다리가 불탈 때까지는 써보자. 그러고 나서 계속 쓸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자. 마찬가지로 어떤 일이 하고 싶다면, 일단 해보자. 해보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달라져 있을 테니까. 결과가 아니라 그 변화에 집중하는 것, 여기에 핵심이 있다.
인생이란 결과적으로 무상이오. 허나 인생살이 그 과정은 길어요. 낙심하지도 말고, 너무 괴로워하지도마시오. 인생사의 얻고 잃음이란 모래 한 주먹 쥔 손을 오무렸다 펴는 것과 같은 것이오. 손을 오무려도 모래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손을 펴도 모래는 흘러내리는 거요. 다만 시간 차이가 좀 있을 뿐이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얻은 것을 그대로 이 세상에 두고 맨손으로 떠나게 되어 있소. 그러니 집착을 버리시오. 과거에 대한 집착을 버리시오. 새 마음으로 다가올 날만 생각하시오. 그것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가 뜨고 지듯이, 달이 차고 기울듯이, 그런 걸음으로 다가올 날을 맞이하시오. 그렇게 마음을 다스려가는 지금부터가 자신을 위한 도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오. 과거에 집착해 분노와 증오를 못 버리는 것, 그것처럼 큰 어리석음은 없소.
도시는 자꾸 비대해지고, 비대해지는 만큼 경쟁은 치열해지고, 경쟁은 서로를 적대시하게 되고, 그 적대감은 서로를 경계하며 소통이 차단되는 개체화가 되고, 그 분열은 서로를 소외시키다가 끝내는 자기 자신까지 소외시키기에 이른다. 그 자기 소외는 곧 정신 질환 상태에 이르는 것을 말하며, 그것은 현대 도시인들이 갖는 가장 큰 비극이다. 그 치유책은 단 한 사람만이라도 하소연할 수 있고, 넋두리를 할 수 있는 친구를 갖는 것이다.
피천득 <인연>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 나눌 인생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다.
책이란 갈고닦은 영혼의 결정체가 담긴 그릇이다.
법정스님 <텅빈 충만>
인간의 가장 큰 어리석음 중의 하나는 남과 자기를 비교해가며 자꾸 불행을 키우는 것이다.
자기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의지뿐이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인생이란 자기 스스로를 말로 삼아 끝없이 채찍질을 가하며 달려가는 노정이다.
인생이란 두 개의 돌덩이를 바꿔 놓아가며 건너는 징검다리다.
가장 기본적인 글쓰기의 수련이 일기 쓰기와 편지 쓰기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일찍부터 글쓰기 수련의 왕도라고 일컬어져 왔을 것입니다.일기는 일과 중심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관찰과 인식과 의식 중심으로써나가면 글쓰기에 큰 효과가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심장이 뛰듯이 살아 움직이지 않고서는 그 사회와 국가는 병들 수밖에 없고, 민주주의는 시들어 꽃을 피울 수 없다는 것은 절대 불변의 사실입니다.
입법, 사법, 행정의 국가권력과 재벌, 언론의 사회 권력, '모든 권력자들이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타락하는 것에 대한 절반의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 왜냐하면 그건 국민이 감시 감독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세 가지 큰 불행은 탐욕을 본능으로 타고난 것이고, 국가라는 것을 배격할 수 없는 것이고, 돈이라는 것을 없앨 수 없는 것이다.'
다소 정도의 차이가 있고, 방법이 달라졌을 뿐 국가 폭력은 계속 자행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모든 국가권력 기관들이 국민을 속박하고, 속이고, 횡포를 자행하는 것 전부가 국가폭력입니다.
우리 손지가 공부허고 있으믄 내가 말해. '아가'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다 도둑놈 되드라. 맴 공부 해야 쓴다. 사람 공부 해야 쓴다. 그러코 말해. 착실허니 살고, 넘 속이지 말고 넘의 것 돌라묵을라 허지 말고 니 심으로 땀 흘림서 벌어묵어라와. 내 속에 든 것 지킴서 살아야 써. 사람은 속 짚은 것으로 허는 짓이 달라지는 벱잉께. 지 맴을 잘 지켜야제 돈 지킬라고 애쓰덜 말아라 잉. 아이고, 이쁜 내 강아지!! - <전라도닷컴>의 기자가 순천시 송광면 왕대마을 윤순심 할매의 말씀을 받아적은 '인간론'
"시간이 아주 많아야 청춘"이란다. "시간이 하도 많아서 남은 시간 같은 것은 따져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진짜 젊은 사람들"이라고....
어린시절 시간이 하도 많아서 왜 이리 시간은 더디간다고 했을까? 나이 먹어감에 따라 시간은 왜 그리 빨리 가는지.... 나이의 속도로 시간은 흘러간다.
[본문 발췌]
우리가 서른 살까지만 산다면 재능이니 태어난 환경 같은 게 결정적이겠지만, 대부분은 오래 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건 무의미해지죠. 우연은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이지만 말했다시피 그냥 발생하지 않아요. 복권을 사지 않으면 복권에 당첨될 수가 없단 말이죠. 그러니까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것은 간절함인데, 그 간절함이 반복적인 행동으로 나오는 것이죠.
약한 존재를 보고도 돕거나 관용을 베풀지 못한다면, 그건 그럴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가난하고 약하기 때문일 테니, 실제 그들이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졌든, 사회적 지위가 얼마나 높든 그건 상관 없다.
열심히 산다는 건 그 많은 나날들을 과거 속으로 보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 저는 이처럼 풍요로운데, 왜 한데 묶이지도 않는 미래의 각 순간들을 하나로 묶어놓고 그 순간마다 필요한 돈을 모으려고 애를 쓰겠어요? 한 번에 그 순간 모두를 내가 살 수도 없는데 말이에요.
아는 대로 행동하고, 그게 습관이 되면 사람이 바뀌죠. 그때 진짜 지식이 쌓이니까 사람은 나아지겠죠.
마음이 젊다고 해서 청춘일 수는 없어요. 육체적인 건 차치하고서라도 마음만은 청춘이려면 시간이 아주 많아야만 해요. 저는 시간이 아주 많은 사람이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하도 많아서 남은 시간 같은 것은 따져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진짜 젊은 사람들이죠. 그래서 어떤 일에 자신의 전부를 걸 수도 있어요. 시간이 너무 많으니까 가능한 거죠.
꽃이 피면 그 한 조각 같은 봄이나마 즐기면 되는 일이지, 봄이 짧은 것을 굳이 서러워할 일은 아닌 듯하다.
동양 미술에서 '여백의 美'는 대상의 형체보다는 그것이 담고 있는 내용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한다.
구체적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상력과 마음의 소통을 여백으로 전달한다고 해야 할까?
불교에서 '空'은 존재의 시작과 끝, 수양으로 다다를 지향점으로 이야기 하기도 한다. 점과 점을 선으로 연결하듯, 삶은 '空'에서 태어나 죽어 '空'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선으로 연결한다는 것이겠지.
여백 (餘白) [명사] 종이 따위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남은 빈 자리.
[비슷한 말] 공백, 빈자리, 공란
(네이버 영어사전) blank (space); (페이지 양 옆의 빈 칸) margin
책의 여백마다 메모가 가득 적혀 있었다 Every blank space in the book was filled with jottings.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서 여백 설정 메뉴가 어디 있지요? In Microsoft Word, where's the menu for setting margins?
문단 사이에 여백을 좀 더 주는 것이 좋겠다 It would be better if you leave a little more space between the paragraphs.
그는 교과서의 여백에 중요한 내용을 적어 두었다 He made notes of important points in the margins of his textbooks.
동양화에는 여백의 미가 있다 Oriental paintings have beauty of space.
[시, 글과 책 속에 쓰인 '여백'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
알렉산더 폰 쇤 부르크,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편안함은 비좁음을, 우아함은 공간의 여백을 사랑한다.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시각적으로 조직화된 서양에서처럼 연결에 의해서가 아니라, 선禪의 미술과 시는 사이와 틈을 통해서 참여를 창조해 낸다. 동양 예술에서 관람자는, 스스로가 작품 속의 여백을 메워야만 하기 때문에 작가가 되어 버린다.
이정우, <개념: 뿌리들>
깨어 있는 다중의 끝없는 저항만이 우리 삶에 숨쉴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기주, <글의 품격>
여백 가장 본질적인 재료
소중한 사람의 빈자리는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공간이 아니다. 쓰라린 사연이 블랙홀처럼 모든 걸 송두리째 삼켜버린 상태다. 이는 공백이 아닌 여백이다. 공백과 여백은 엄연히 다르다. 공백은 애당초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공간이므로 공란과 비슷한 반면, 여백은 곁에 머물던 무언가가 빠져나간 후 채 가시지 않은 여운에 가깝다. 여백은 존재가 아닌 부재不在의 결과다. 만나고 헤어져야, 다가왔다가 멀어져야, 소유하던 것을 잃어버려야 여백에 닿을 수 있다. 때론 눈물이라는 열쇠로만 우린 '여백이 문'을 열 수 있다.
"난 공기를 그리는 사람입니다. 예전에는 복잡한 그림을 그리려고 애썼지만, 이젠 여백을 많이 남기면서 단순하게 표현합니다. 고수의 동작은 단순해야 해요. 솜씨를 죽일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고수입니다." - 수묵화가 김호득의 한 언론 인터뷰 中
글도 그림도 힘을 빼고 여백을 만들어야 지면과 화폭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밖으로 밀어내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다. 어쩌면 글쓰기의 가장 본질적인 재료는 문장이 아니라 여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문장을 다 채우기보다 적절하게 비워내고 그 비움의 파편들을 모아서 크기와 높이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여백의 공간을 지을 때, 문장과 문장 사이로 햇빛과 바람을 불러들일 수 있고 글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 우린 펜이 아니라 여백을 쥐고 글을 쓰는지 모른다. 빽빽한 활자 사이사이에 삶의 희로애락이 깃든 각자의 공간을 새겨 넣기 위하여....
글쓰기 노하우는 기술보다 습관에 가깝다. 때론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습관이 글을 쓰는 건지 모른다. 습관이 스스로 미끄러지고 번지면서 내 삶의 여백을 진하게 물들이는지도 모를 일이다.
글을 써나가는 과정에서 작가가 내리는 무수한 판단과 선택,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등이 텅 빈 여백에 점點처럼 찍히고, 그 점들이 모여 일정한 방향의 선線으로 그어질 때 문장마다 고유한 개성이 입혀진다. 그때 비로소 작가의 문체가 솟아난다.
윌리엄 파워스, <속도에서 깊이로>
디지털 기술을 대하는 지금의 사고방식, 즉 네트워크는 절대 끊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근거 없는 믿음은 시간의 공백이 가진 중요성을 완전히 간과하고 있다.... 시간의 공백은 디지털 도구를 실용적인 도구에서 창조성, 깊이, 초월성의 도구로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시간의 공백은 사람들을 줄 서게 만든 마법의 핵심이다. 시간의 공백 덕분에 나는 지극히 평범한 경험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는 모든 일이 마찬가지다. 시간의 공백이 없다면 가치 있는 경험도 없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공백을 만들기는커녕 점점 더 없애고 있다.
디지털 업무 사이의 공백이 사라지면 깊이의 기회도 사라진다. 갈수록 바빠지고 깊이가 사라지는 스크린 중심의 삶은 정신의 교통 정체와 같다. 또한 내 자신도 주변 사람들도 돌보기 힘들어진다.
어떤 일을 하던 한발 물러나 재충전하고 일상의 균형을 되찾을 시간이 정기적으로 필요하다. 디지털 세상에서 이러한 공백의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하지만 공백을 창조하기는 쉽지 않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
기다림은 무엇인가. 어쩌면 기다림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기다린다는 것은 마음속에 어떤 바람과 기대를 품은 채 덤덤하게 혹은 바지런히 무언가를 준비하는 일이다.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릴 때, 만남과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우린 가슴 설레는 상황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어쩌면 구체적인 대상이나 특정한 상대를 능동적으로 기다린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기다림은 그런 것이다. 몸은 가만히 있더라도 마음만큼은 미래를 향해 뜀박질하는 일. 그렇게 희망이라는 재료를 통해 시간의 공백을 하나하나 메워나가는 과정이 기다림이다. 그리고 때론 그 공백을 채워야만 오는 게 있다.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다.
종종 공백이란 게 필요하다.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무언가 소중한 걸 잊고 산다는 느낌이 지울 수 없을 때 우린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어야 한다. 공백을 갖는다는 건 스스로 멈출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제 힘으로 멈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홀로 나아가는 것도 가능하리라. 그러니 가끔은 멈춰야 한다. 억지로 끌려가는 삶이 힘겨울수록, 누군가에게 얹혀가는 삶이 버거울수록 우린 더욱 그래야 하는지 모른다.
이기주, <한때 소중했던 것들>
인생에서 뭔가 선택한다는 것은 몇 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골라 뽑는 행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진정한 선택은 선택하지 않은 것에 한 점 미련을 두지 않고 내가 선택한 것에 최대한 집중하는 일련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 선택은 삶의 여백에 한 번 찍고 마는 점點이 아니라 일정한 방향으로 힘을 주어 긋는 선線에 가깝다. 다만 선택이라는 선을 그려나갈 때 나침반 역할을 하는 근거와 이유는 그리 정교하거나 또렷하지 않은 듯하다. 우린 종종 "합당한 이유로 선택한 거야"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시간이 흐른 뒤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면 별다른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구체적인 이유 없이 결심을 하면 결심 뒤에 적절한 이유가 뒤따라오거나 빚어지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그 선택에 집중하기보다 나름의 이유를 더 열심히 찾는 경우도 있다. 훗날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기 위해, 혹은 변명과 핑곗거리를 미리 마련해놓기 위해...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무한하게 비어 있는 여백, 우리를 낙심케 하며 가슴을 찢어놓을 듯 텅 빈 여백을 우리 앞으로 돌려놓는다. 그것도 영원히! 텅 빈 캔버스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삶이 우리 앞에 제시하는 여백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삶이 아무리 공허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더라도, 아무리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확신과 힘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 진리를 알고 있어서 쉽게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난관에 맞서고,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간단히 말해, 그는 저항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이덕무, <문장의 온도>
봄비는 윤택해 풀의 싹이 돋는다. 가을 서리는 엄숙해 나무 두드리는 소리에 낙엽이 진다. - <선귤당농소>, 극도로 절제된 표현과 간략한 묘사는 어떤 글보다 강한 여운과 여백의 미를 준다.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선(禪)의 영향을 받은 중국과 일본의 회화는 소위 '여백(餘白, onecorner)' 양식이라 불리는 방법으로 자주 그려졌다. 또한 일본 정원에 불규칙적으로 배열된 부석(敷石)은 극동 문화의 이런 면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리움 ㆍ 신달자
내 몸에 마지막 피 한 방울
마음의 여백까지 있는 대로
휘몰아 너에게로 마구잡이로
쏟아져 흘러가는
이 난감한
생명 이동
강판권, <나무 철학>
나무는 잎을 버린 뒤에야 여유를 찾는다. 잎을 달고 있을 때는 풍요롭지만 여유가 없다. 인간도 몸이 가벼워진 뒤라야 여유로울 수 있다. 여유는 비어 있는 여백과 같다.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면 가지와 가지 사이에 여백이 생긴다. 겨울나무는 사람들이 겨울에 옷을 껴입고 움츠리는 것과 달리 옷을 입지 않고도 힘차게 생동한다. 여유가 있어야 자유롭다. 잎 떨어진 나무는 절대 자유 그 자체다. 충만한 기운으로 가득 찬 겨울나무의 모습은 인간이 가야 할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다.
웬델 베리, <생활의 조건>
우리는 단일 작물만 심어진 광대한 밭에서 자연의 힘이 쇠약해져가고 있음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단일 부류만을 염두에 두어 획일적으로 개발되는 주택지를 보면서도 인간생활의 토대가 탄탄치 못함을 걱정한다. 산업문명이 가져온 획일적 문화에 젖은 우리는 마치 향수병에 걸린 것처럼 수많은 여백과 다양성을 가진 다목적 풍경이 보여주는 인간성과 자연성을 열망한다. 여백이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는 작업의 종류와 땅의 종류뿐만 아니라 부지를 나누기도 한다. 산울타리 사이의 좁은 길, 강가, 나무가 늘어선 울타리 등등의 여백들은 항상 야생이 소유했으되 인간의 의도에 따라 그 범위가 설정되는 것들이다. 이런 장소들은 동식물과 같은 야생의 생물들뿐만 아니라 인간의 아이들이 야외에서 뛰어놀기에도 더없이 좋다. 이런 여백의 장소들로 인해서 인간과 야생 쌍방은 서로의 경계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이는 단일 재배의 풍경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생명들에게 보다 안전한 조화의 풍경인 것이다. 우리는 단일 문화의 풍경이 획일적이고 전체주의적인 반면에 조화의 풍경은 민주적이고 자유롭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문영미, <디퍼런트>
희귀한 가치의 제안 : 풍요와 과잉이 세상에서 여백과 침묵의 가치를 제안
미야모토 테루, <금수>
사랑은 환상이다. 모르는 게 많아야 환상은 유지된다. 현실이 개입하면 환상은 힘을 잃고 사랑은 희미해진다. 그러므로 서로 알아 가는 과정, 곧 사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사랑을 잃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랑하게 되면 그를 알고 싶어진다. 모르면 내 세계 안에 그를 규정할 수 없고, 규정할 수 없으면 불안하기 때문이다. 알아간다는 것은 내 세계 안에 그의 좌표를 그려 넣는 일이다. 불안하지 않으려면 그를 내 세계 안의 어떤 좌표로규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안심할 수 있으나 환상은 깨지고 사랑은 멀어진다. 즉, 알아 간다는 것은 그의 공백 부분을 채워가는 과정인데, 다 채워지면 안정된 관계는 유지되지만 낭만적 사랑은 떠나가는 것이다. 이렇듯 안다는 것과 사랑은 이율 배반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낭만적 사랑이 떠나간 자리에는 편안함과 안정된 기억이 남는다. 이제 그 기억만으로 살아가야 한다. - <옮긴이 후기> 중
문요한, <여행하는 인간>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면 우리는 여행의 속도를 유지할 수 없다. 흔히 삶의 속도를 가속시킨다. 여행을 다녀오느라 비워뒀던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한 줄의 글자와 공백으로 구성되는 시구는 인간이 삶을 흡수하고 명확한 말을 되찾아내는 이중의 작용을 한다. 《P.클로델/입장(立場)과 제언(提言)》
통계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을 해가는 과정 중 가설검정과 같이 경험적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는 방법, 탐색적 데이터 분석(EDA, Exploring Data Analysis)과 같이 경험적 가설없이 기초 통계값부터 시각적 데이터 탐색 방법 등을 동원해 정보를 얻고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요즘같이 변화도 심하고,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경험의 범위가 제한적인 경우 탐색적 데이터 분석 또는 정보 탐색의 과정은 '자기객관화' 과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최근 언론과 검찰의 행태를 보면서, 해주고 싶은 말이다. 언론이 쓰는 기사와 검찰이 행하는 수사에 '자기객관화'를 활용하시라고.....
[본문 발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조절하라!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을 재고하고 늘 회의하고 의심해보는 사람, 그래서 결국 자기객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길을 잃어본 순간, 우리는 세상에 대한 지도를 얻게 됩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방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실패를 통해 조금씩 나아지는 기쁨을 아는 사람은 성장하지만,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안하는 사람은 성장 자체가 어렵습니다.
결핍이 욕망을 만듭니다. 뭔가 부족해야 그 결핍 때문에 뭘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요.
죽을 만큼 절박하지 않으면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절박함을 만들어내는 것이 새로고침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내가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이 뭔지를 살펴본 다음에, 그중에서 제일 좋은 결과는 내겠다 싶은 것을 찾아서 선택하는 방법을 '방법 탐색(exporation)'이라고 부릅니다. 한 번도 직접 해보지 않았으니 실패할 가능성이 있겠죠. 그렇지만 문제를 굉장히 잘 해결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예측 가능한 성공이 보장된 건 아닙지만, 우리가 혁신을 이루는 건 방법 탐색 과정 덕분입니다.
과거의 방식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면 빠르고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예측 가능한 수준의 결과는 얻겠지만, 새로운 시도가 주는 큰 즐거움과 뜻밖의 수확은 얻을 수 없습니다. 삶에서 80~90퍼센트 정도는 기존 방법을 적용하더라도, 10~20퍼센트 정도는 방법 탐색의 전략으로 살아보시길 바랍니다.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만하다.
인간의 지적 능력은 얼마나 많은 방법을 알고 있느냐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로 알 수 있다. - 존 홀트
지능은 기존 지식과 절차를 빠르게 습득하는 능력이고, 창의성은 지식과 절차를 모를 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입니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아무리 논의해봤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잘 안 나오는 겁니다. 나와 다른 경험을 한 사람, 나와 다른 분야에서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 나와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보는 사람들과의 지적인 대화를 즐기세요. 여러분의 인지적인 사고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평생에 거쳐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이 바로 독서, 여행, 사람들과의 지적 대화입니다. 다시 말해 끊임없이 세상으로부터 자극을 받으시라는 겁니다. 의미 있는 세상과의 충돌, 이것이 우리의 인생을 바꿉니다. 이 세 가지는 자기가 직접 물리적 환경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정해진 답을 남들보다 먼저 찾는 교육이 아니라 나만의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해답을 제시하는 능력이 더 존중받아야 합니다.
생물학적 수명은 길어지고 있는데 기계문명에 경쟁력을 갖춘 시기는 줄어들고 있다 보니 사회적 수명이 짧아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기술의 수명이 인간 수명보다 길었을 때에는 젊은 시절 배운 기술로 한평생 먹고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기술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행복은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편집, 검색, 빠른 모드 전환 등 스마트폰적인 사고를 하는 시간과 책을 읽고 오래 생각하고 멍 때리면서 사색하는 시간 사이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현실은 진실의 적이다!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누구를 미치광이라 부를 수 있겠소? 꿈을 포기하고 이성적으로 사는 것이 미친 짓이겠죠.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찾는 것이 미쳐보이나요? 아뇨! 너무 똑바른 정신을 가진 것이 미친 것이오! 그중에서도 가장 미친 짓은 이상을 외면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오. - 미켈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결정의 순간, 내가 답해야 할 질문은 '내게 있어 인생은 탐험인가, 마라톤인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인생을 산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목적지를 향해 정해진 삶의 코스를 완주하는 게 목표인 마라토너라면 페이스 조절만 잘하면 안전한 삶의 궤적을 그릴 수 있겠지요. 그러나 새로운 경험이 주는 아슬아슬한 즐거움과 열매의 풍성함을 만끽하고 싶다면, 위험을 감수하는 탐험가의 기질이 필요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내 삶의 철학이 무엇인가에 따라 그 질주의 방향이 달라질 것입니다.
<프레임>이라는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라는 개념과 통찰을 제공했던 최인철 교수의 <굿라이프>도 일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삶에 대한 통찰과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본문발췌]
행복한 삶이란 가슴에 관심 있는 것 하나쯤 담고 사는 삶이다.
심리학자 이선 맥머핸(Ethan McMahan)에 따르면 사람들은 행복의 본질을 다음 네 가지 차원에서 파악한다. 1)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 2) 부정적인 경험을 하지 않는 것, 3) 타인의 웰빙에 기여하는 것, 4) 자신이 성장하는 것
행복을 위한 11가지 활동 : 1) 명상하기, 2) 운동하기, 3) 친절 베풀기, 4) 자신에게 중요한 목표 추구하기, 5) 감사 표현하기, 6) 낙관적 마음 갖기, 7)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8)행복한 사람처럼 행동하기, 9) 지금 이 순간을 음미하기, 10) 스트레스를 이기는 효과적 전략들을 사용하기, 11) 타인과 비교하지 않기
행복한 사람들의 기술
1.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2.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3. 비교하지 않는다.
4. 돈의 힘보다 관계의 힘을 믿는다.
5. 소유보다 경험을 산다
6. 돈으로 이야깃거리를 산다. 행복한 사람은 돈으로 경험을 사서 삶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그들은 장식거리보다는 이야깃거리가 우리를 훨씬 더 행복하게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7. 돈으로 시간을 산다. 부의 증가는 행복을 살 수 있는 기회와 자원을 대폭 늘려주었지만, 동시에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의 결핍을 가져왔다.
8. 걷고 명상하고 여행한다
9.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발견한다
10. 비움으로 채운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채움으로 채우려고 하지만, 행복한 사람은 비움으로 채우려고 한다. 시간과 돈의 여유가 없어서 나누어줄 수 없다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하소연할 때, 행복한 사람은 나누지 않으면 시간과 돈의 여유는 갈수록 없어진다는 믿음으로 나눔을 실천한다.
경험하는 자기를 위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지금 현재의 만족과 기분을 추구한다는 것이고, 기억하는 자기를 위한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삶 전체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자기가 누구인지를 드러낸다고 느낄때, 인간은 의미를 경험한다. 일이 잘되면 기분이 좋지만, 그 일이 자기다운 일이면 의미가 경험된다. 우리가 성공, 성취, 효용, 효율 등 무엇을 이루는 것에만 집착하게 되면 순간적인 기분의 행복을 누릴지는 모르지만, 의미 있는 삶을 경험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의미 있는 삶이란 자기다움의 삶이다.
좋은 일이란 직업의 종류와 상관없이,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주는 일이다. 자신의 일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삶, 즉 소명이 있는 삶이 굿 라이프다.
"심성구지, 수부중불원의(心誠求之 雖不中不遠矣)",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비록 적중하지는 못해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 <대학>
내 그럴 줄 알았지, 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스스로 똑똑하다고 느낄지는 몰라도 이런 반응이 습관이 되면 곤란하다. 이런 일에도 놀라지 않고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남들을 비난하며 우쭐해한다면,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면 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나요?'라는 냉소의 대상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1년에 몇 번이나 하늘을 무심히 바라보는가. 보름달은 한 달에 한 번 뜬다. 우리가 60년을 산다 할 때 보름달은 몇 번 하늘에 뜨는가. 그 가득 찬 둥근달을 우리는 일생 동안 몇 번이나 무심히 바라보다가 이승을 떠나는 것일까...' - 조정래, <천년의 질문> 중에서
감동이 사라지는 순간, 삶은 그만큼 삭막해진다. 감동이 있으므로 삶이 아름다운 것이다. - G.E.레싱 -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 신호와 소음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은 슈퍼 히어로에 버금갈 힘이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소음을 신호로 포장해 잘못된 판단을 유도하는 세력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본문 발췌]
수많은 소음에서 올바른 신호를 가려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세상은 인쇄술이 등장 이후로 크게 발전했다. 이제 정보는 예전처럼 희귀한 자원이 아니다.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양의 정보만 유용하다. 우리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주관적으로, 그리고 해당 정보가 유발할 수 있는 왜곡에 그다지 크게 경계하지 않고 정보를 지각한다. 신호는 진리다. 소음은 우리가 진리에 다가서지 못하게끔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과 절대로 잘못될 수 없는 것 사이의 중요한 차이는, 절대로 잘못될 수 없는 것이 잘못될 때에는 그런 상황을 이해하거나 문제를 바로잡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 더글러스 애덤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우리가 하는 모든 예측은 빗나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얼마나 빗나가는지 그리고 빗나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또 빗나갔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예측과 관련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 하알렉스 오조노프(Alex Ozonoff)
키케로가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서 경고했듯이, '사람은 자기 방식을 좇아서 사물 자체의 목적과는 동떨어지게 사물을 추론한다.' 우리는 자신이 관점을 강화하는 신호에 초점을 맞추거나, 좀 더 낙관적인 결과를 좇는 경향이 있다.
예측은 아주 중요하고, 그 때문에 더욱 어렵다. 소음에서 신호를 분리하려면 과학적 지식과 자기 인식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즉, 객관적 실체와 주관적 실체를 교차시켜야 한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겸손함과 예측할 수 있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차이를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