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원칙은 사회와 조직이 질서를 갖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도구이다. 갈수록 사람들 간의 다툼, 조직간의 다툼이나 이견에 법과 원칙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것으로 질서가 잡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은 곪고 있을 지 모른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가운데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신뢰에 더 많이 의존하고 법에 덜 의존할수록, 사회를 움직이는 시스템은 더 잘 작동하는 법이다. ... 타인에 대한 믿음을 입증하느라 많은 시간과 돈, 에너지를 들일 필요가 없어진다면, 세상은 정말 훨씬 더 살기 편할 것이다."는 말을 되새기며 실천해야 한다.

 

 

[본문발췌]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자는 마구 넘겨 버리지만, 현명한 자는 열심히 읽는다. 인생은 단 한 번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장 파울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인생을 최대치로 활용한다는 것은 곧 인생에서 현명하고 훌륭한 선택을 최대한 많이 한다는 뜻이다. 이렇듯 하나를 취하고 다른 하나를 버리는 선택에 대하여, 그리고 내 선택이 다른 사람들의 선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잘 이해하는 것이 바로 경제학의 본질이다.

 

 

우리가 고기와 술, 빵을 먹으며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업자, 빵집 주인이 관용을 베풀어서가 아니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이익을 중시했을 뿐이다. 때문에 우리는 그들과 거래할 때 그들의 인간애가 아닌 자기애에 호소한다. 또한 우리가 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고 그들에게 유리한 점을 말한다.

 

 

우리가 신성한 미덕을 실행하는 것은 이웃과 인류를 사랑해서가 아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이나 인류애보다 더 큰 사랑, 더 강력한 애정 때문이다. 그것은 명예롭고 고상한 것에 대한 사랑, 존엄과 위엄에 대한 사랑, 그리고 탁월한 인격에 대한 사랑이다.

 

 

우리는 남의 말은 잘 안 듣고 자기 혼자만 얘기하는 사람을 가끔 본다. 그런데 실은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일 수 있다. 사람들이 좀처럼 알아채기 힘든 부분이다. 사람이란 본래 자기 자신에 대해 얘기하기를 좋아하니까. 그리고 자기 의견을 입증하기도 좋아한다. 각자 하나같이 할 말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대화를 할 때 내 얘기를 하기 위해 상대의 말을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대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인 적이 얼마나 있는가? 상상속의 공정한 관찰자는 당신의 대화 스타일을 어떻게 평가할까? 공정한 관찰자를 상상하면, 대화라는 행위가 상대의 얘기가 끝나기 무섭게 내 얘기를 쏟아내는 힘겨운 운동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추는 춤으로 바뀌게 된다. 서로 경쟁하듯 내뱉는 독백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진정한 대화로 거듭나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명예나 재산을 추구하는 삶에 열광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 우리를 정말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우리를 정말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랑받기를 원할 뿐 아니라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스미스가 쓴 '사랑받다'는 말이, 오늘날 연애나 가족 간의 사랑을 뜻하는 '사랑받다'와 같은 의미는 아니다. 그보다 훨씬 넓고 완전한 의미를 품고 있다. 사람들이 누구에게나 사랑받기를 원한다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를 요약하여 표현했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이 표현을 썼다. ...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인정하고, 칭찬하고, 소중하게 여기길 바란다. .... '행복이란 감정은 사랑받는다는 느낌으로부터 생겨난다.' ....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반대로 내가 미움받아 마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는 깊은 불행을 느낀다.

 

 

자기기만은 인간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인간이 살면서 겪는 혼란의 절반은 바로 이 자기기만에서 비롯된다. 인간이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볼 줄 알기만 해도 자기기만이란 맹점에 빠지지 않는다. 자기기만을 계속 방치한다면 결국 우리는 거짓된 자기 모습을 견디지 못하게 될 것이다. 조물주는 자기기만이라는 인간의 약점을 방치하지 않았다. 또한 인간이 완전한 착각 속에 빠져 살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았다. 다행히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스스로 어떻게 사는 게 옳은지 깨닫게 만들었다. 반대로 우리는 타인의 옳은 행동을 인정할 줄 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 역시 그 행도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걸 듣는다. 그 행동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존경을 표하고 보답을 하려 한다. 그 행동은 인간이 태생적으로 강력하게 갈망하는 모든 감정들, 즉 사랑, 감사, 존경을 불러일으킨다. 이를 지켜보면서 우리 역시 그 행동을 모방하려고 한다.

 

 

세상은 복잡한 곳이다. 어제의 주가가 왜 올랐는지, 혹은 내렸는지는 세상 모든 사람이 잘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내일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야기 짓기 오류'의 전형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이야기 짓기 오류' ... 나심 탈레브, 복잡한 상황을 자기 식으로 해석한 이야기를 통해 받아들이는 것.

 

 

이성의 한계에 대한 자각은 인간이 생각만큼 똑똑하지 않다고 일깨워주는 경고다. 인간에겐 분명 결점이 존재한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곧 지혜의 시작이다.

 

 

파인만의 지적을 기억하라. 세상에서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자신은 절대로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았다면서 스스로를 속이지 마라. '바다는 계속 들어갈수록 깊어진다.' 나심 탈레브가 2012년에 출간한 책 <안티프래질>에서 인용한 베니스의 속담이다. 많은 것을 알아갈수록, 앞으로 알아야 할 게 얼마나 많은지 더 깊이 깨닫게 된다. 그러니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척할 필요가 없다. 무지를 인정하면 더없이 행복할 수 있으므로. 스미스는 인간의 본성에 결점이 있음을 알려준다.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려는 인간의 욕구는 반대 의견을 아예 묵살해버릴 정도의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속여 자신이 사랑스럽다고 믿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면서 정작 진짜로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지는 않는다. 또한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사랑 받으려는 인간의 욕구 자체가 위험하다는 스미스의 말은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건강하고, 빚이 없으며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의 행복에 무엇을 더하겠는가?

 

 

20대에는 의지, 30대에는 기지, 40대에는 판단이 지배한다. 오래 살기를 바라기보다 잘 살기를 바라라. - 벤자민 프랭클린

 

 

그런데 시계를 고를 때는 그토록 까다로운 사람이, 약속 시간은 왜 정확하게 지키지 못할까? 또 지금이 정확히 몇 시인지 확인하지도 않는 걸까? 그는 시간이라는 정보를 얻기 위해 새 시계를 산 게 아니다. 그저 시계의 그럴듯한 겉모습에 끌려 구입한 것뿐이다.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별로 유용하지 않은 하찮은 것들에 돈을 써버리고 스스로를 파산시키고 있는가? 장난감 애호가들은 장난감의 효용이 아니라 장난감의 효용을 높이는 기계의 성능을 좋아할뿐이다. 그들의 주머니는 작고 편리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이런 물건들을 더 많이 가지고 다니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옷에서는 찾기 힘든 새로운 주머니들까지 고안해낸다.

 

 

인간의 삶이 비참하고 혼란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소유물이 곧 나 자신이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 무언가를 격렬하게 바라는 상황들 중 비교적 바람직한 상황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신중의 원칙, 정의의 원칙을 위반하면서까지 격정적인 욕망을 가질 만한 상황은 없다.

 

 

우선, 우리에게 가장 유용한 자질은 뛰어난 '이성'과 '지적 사고력'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모든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로인한 이익과 손해가 무엇인지 예측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자제력'이다. 자제력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미래의 즐거움을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참을 수 있으며, 미래의 더 큰 고통을 피하기 위해 오늘의 고통을 견딜 수 있다. 그리고 이성과 지적 사고력, 자제력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미덕이 바로 '신중'이다. 신중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유용한 자질이다. ... 우리는 이 세상에서 지혜와 미덕이 존경의 유일한 대상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부도덕하고 어리석은 행위가 경멸의 유일한 대상도 아니라는 사실 역시 깨닫는다. 실제로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지혜로운 사람, 도덕적인 사람보다는 부자와 권세가들에게 존경심 가득한 눈길을 던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지 않은가. ...권세가들의 거실과 궁전에서는, 총명하고 박식한 동료들의 존경으로 성공과 승진이 결정되지 않는다. 무지하고 주제넘고 오만한 윗사람들의 별나고 어리석은 편애로 결정된다. 이처럼 권세가들의 거실과 궁전은 공적과 능력보다 아첨과 거짓말이 난무하는 곳이다. ... 부유한 사람들은 자신의 부가 자연스럽게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부로 누릴 수 있는 유쾌한 것들에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두둑한 주머니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 세상의 주목을 받는다는 생각에 그는 가습이 벅차오르는 드하다. 부유함으로 얻을 수 있는 다른 어떤 이익보다, 바로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어 그는 부자가 되려고 한다. ... 지위와 명성이 높은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의 재산으로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환희를 대리만족하고 싶어 한다. 결국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대중의 관심사가 된다.

 

 

세인의 관심으로 행동에 제약을 받고 자유를 상실하는 일이 뒤따르더라도, 사람들은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이를 통해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고생과 근심, 굴욕을 충분히 보상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사실은, 이런 관심을 얻는 순간 모든 자유와 편안함, 근심 걱정 없는 안전함은 영원히 잃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 운명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부자다. 스미스는 인생의 만족에 이르는 길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돈과 명예 말고도 우리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존재한다. 재산이나 명예, 권력을 통해 세인의 관심을 추구하는 대신, 지혜롭고 선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부자, 유명인, 권세가가 되어 타인에게 사랑받는 방법 외에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어도 타인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

 

 

우리에게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인간 표본이 제시된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격과 행동을 만들어간다. 그중 하나는 천박하고 화려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반면, 다른 하나는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윤곽이 선명하고 우아하며 또 아름답다. 전자가 목적 없이 헤매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당긴다면, 후자는 열심히 배우고 신중하게 관찰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스미스가 제시하는 행복 처방전은 단순하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면 된다. 이는 곧 존경받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되고, 칭찬받고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모습이 실제의 나와 같으면 된다. 한 마디로, 정직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존경과 존중을 받으면 된다. 사랑을 받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스미스는 그중 두 번째 방법, 즉 지혜와 미덕의 길을 선택하라고 충고했다. 그렇다면 미덕이란 무엇일까?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이 질문에 대한 스미스의 첫 번째 답은 '적절성'이라 부르는 최소한의 기준을 지키는 것이다.

 

 

슬픔과 기쁨에는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기쁨은 작을수록, 슬픔은 클수록 쉽게 공감하는 경향이 있다. ... 슬픔보다 기쁨에 더 많이 공감하는 인간의 성향 때문에, 우리는 부를 과시하고 가난을 감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통스러운 우리 모습이 드러나는 것은 매우 치욕스러운 일이다. 가난한 우리의 처지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우리가 겪는 고통의 반만큼도 연민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크나큰 비애다. 인간의 이런 본능 때문에 우리는 부를 추구하고 가난을 피하는 것이다.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더 훌륭한 방법으로, 스미스는 미덕을 갖춘 삶을 권했다. 미덕, 이 애매한 단어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스미스가 생각하는 미덕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그중 그가 가장 강조한 세 가지가 있으니, 바로 신중, 정의, 선행이다. 이를 갖춘 인간은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과 칭찬을 받게 된다. 즉, 이 세 가지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자격요건인 셈이다.

  • 신중 = 자기 자신을 돌본다.

  • 정의 =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 선행 = 다른 사람을 선한 마음으로 대한다.

  

신중한 사람은 언제나 진지하고 열심히 연구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지식을 매개로 다른 사람을 잘 이해시키기 위해서다. 때문에 비록 그의 재능이 늘 훌륭한 것은 아닐지라도 언제나 진실한 것만은 틀림없다. 신중한 사람은 교활한 사기꾼의 교묘한 계략으로 당신을 속이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오만한 현학자의 건방진 태도로, 혹은 천박하고 경솔하게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처럼 굴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떠벌리지도 않는다. 그의 대화는 간결하고 겸손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대중의 관심과 명성을 얻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엉터리 홍보 기술들을 끔찍이 싫어한다.

 

 

신중한 사람은 진실하다. 그는 자신의 재주와 성공에 늘 겸손하다. 신중한 사람이 되기 위한 스미스의 조언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적게 말하고 많이 행동하라.'일 것이다.

 

 

단순히 내 행복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남의 행복을 해친다면, 절대로 공정한 관찰자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나에게 유용하다는 이유만으로 남에게서 정말 유용한 것을 빼앗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남을 희생시켜가면서까지 자신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이런 본성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공정한 관찰자의 공감을 절대 얻지 못한다.

 

 

신은 우리에게 두 손을 주었다. 하나는 받기 위함이고 또 하나는 주기 위함이다. - 빌리 그레이엄

 

 

거의 모든 미덕의 원칙들, 즉 신중, 자선, 관대, 감사, 우정이란 무엇인지 규정하는 것은 어렵다. 이 원칙에 대해서는 예외의 경우가 많고, 수정이 필요한 경우도 대단히 많다. 때문에 이들을 온전히 지키면서 행동을 조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정의의 원칙은 문법의 규칙에 비교할 수 있다. 반면 그 외의 다른 미덕에 관한 원칙들은 비평가들이 고상하고 격조 높은 문장을 쓰는데 필요하다고 얘기한 규칙과도 같다. 전자는 정밀하고 정확하고 필수불가결하다. 그에 비해 후자는 모호하고 명확하지 못하다. 또한 후자는 우리가 완벽을 추구할 때 필요한 정확한 지침을 주지 못한다. 단지 완벽함에 대한 추상적인 관념을 제시해줄 뿐이다.

 

 

전지전능한 조물주는 인간에게 형제들의 감정과 판단을 존중하도록 가르쳤다. 그리고 형제들이 자신의 행동을 인정해주면 기쁨을 느끼고, 자신의 행동에 반대하면 마음에 상처를 받도록 가르쳤다.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조물주는 인간에게 인류의 심판관이라는 역할을 부여했다. 형제들은 조물주가 부여한 인간의 권한과 심판권을 인정한다. 따라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질책 받을 때는 수치심과 굴욕을 느끼고, 반대로 칭찬을 받으면 의기양양해진다.

 

 

신뢰에 더 많이 의존하고 법에 덜 의존할수록, 사회를 움직이는 시스템은 더 잘 작동하는 법이다. ... 타인에 대한 믿음을 입증하느라 많은 시간과 돈, 에너지를 들일 필요가 없어진다면, 세상은 정말 훨씬 더 살기 편할 것이다.

 

 

<도덕감정론>에서도 밝혔지만 스미스가 가장 경멸한 사람은 '시스템에 갇힌 사람'이었다. 시스템에 갇힌 사람이란, 특정 설계나 비전에 따라 사회를 세우려 하는 지도자들을 뜻한다. 그런 사람들은 이상적인 사회를 그리기 위한 비전에 너무 빠져든 나머지, 그것이 이상적 상태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한다. 자신이 만든 비전에 파묻힌 그들은, 그로인해 자칫 피해를 입게 될 사람들이나 계획의 실행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사람들 역시 보지 못한다. 시스템에 갇힌 몽상가는 그 일에 몰두해버린 채, 계획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며 의도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뿐만 아니라 그 계획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힘이 도사린다는 사실도 잊어버린다.

 

시스템에 갇힌 사람은 이 거대한 사회의 구성원들을 자기 멋대로 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체스판의 말들을 손으로 배열하는 것처럼 말이다. 체스판의 말들은 오직 사람의 손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그러나 인간 사회라는 거대한 체스판에서는 모든 말 하나하나가 자율성을 갖고 있다. 즉 입법 기관이라는 외부적 힘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율성과 외부적 힘, 그 두가지가 서로 일치하고 같은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인간 사회라는 게임은 편안하고 조화롭게 진행될 것이다. 게임의 결과 또한 행복하고 성공적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두 가지가 서로 반대되거나 다르다면, 인간 사회라는 게임은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 사회는 최악의 무질서 상태에 처할 것이다.

 

세상은 복잡한 곳이다.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억지로 애쓰지 말자. 내가 손잡이를 힘껏 돌린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문이 다 열리는 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린 지주들이 주민들에게 땅을 똑같이 나눠준것처럼, 생필품도 똑같이 분배한다. 이런 식으로 지주들은 무의식중에, 부지불식중에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인류가 살아갈 수단을 제공해준다. 하늘의 섭리는 소수의 위풍당당한 지배자들에게 땅을 나눠줄 때, 땅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잊은 것도, 내버린 것도 아니다. 그 사람들은 땅을 받지 못한 대신, 땅에서 나오는 수확물을 받는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구성하는 요인을 생각했을 때, 그들의 행복은 지배자들의 행복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렇듯 모든 사람들이 육체적으로 안락하고 정신적으로 평화로운 삶의 수준을 거의 동일하게 누린다. 큰길가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거지조차도 안정을 맘껏 누린다. 이 거지들이 누리는 안정은 왕들이 전투를 해서라도 얻으려는 안정과 다를 바 없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시간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 톨스토이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721949

반응형
Posted by 소요유+
,

생명의 시간을 돈과 바꾸는 데 열중하고 있지 않나요? 행복은 돈이 아닌 시간의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일지도!

 

 

[본문발췌]

 

 

작게 살며 크게 생각하기, 더 적게 소유하고 살아가기는 삶의 철학이다. 가지고 있는 물건의 개수가 중요한 건 아니다.

 

 

"잊지 마라, 태미. 인생은 짧아. 네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도 도우면서 살아라. 정해진 규범에 따르면 행복해질 거라 생각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진정한 네 자신이 되어도 문제될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네 꿈에 이르는 길을 잃어버리지 마라. 네가 언제나 이 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소유보다는 공유 속에 더 큰 행복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으로 생계를 꾸리지만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가짐이 아닌 나눔이다.' - 노먼 매키완(Norman MacEwan)

 

 

물건을 산다고 행복해지는가. '사람들은 우리 인간이 찾고자 하는 것이 삶의 의미라고 말한다. 나는 우리가 진실로 찾는 것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찾는 것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체험이다.' - 조지프 캠벨(Joseph Campbell)

 

 

팀 캐서Time Kasser는 "확고한 물질만능주의 가치관은 삶에 대한 낮은 만족감과 행복감, 우울과 불안, 두통과 같은 신체적 질환, 인격장애, 자아도취, 반사회적 행동 등 이미 만연해 사람들의 행복을 훼손하는 여러 문제와 관련 있다."고 주장한다. 캐서는 이러한 부정적 결과가 소비를 더욱 부채질하게 된다는 점도 지적한다. 바로 내가 그랬다. 더구나 물질적 부에 치중하는 사람들은 물건이 가져다주는 행복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 간단히 말해 물질만능주의는 우리를 실제로 행복하게 만드는 삶의 두 가지 주요 측면을 빼앗아간다. 그것은 바로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튼튼한 인간관계를 쌓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물질만능주의를 포기하고 소박한 삶을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가족과 친구로부터 시간, 사랑, 관심을 받고 싶어 하며 나도 그렇다. 흥미롭게도, 소박한 삶을 살면서부터 나는 타인에게 시간과 사랑, 관심을 베푸는 데 더 능숙해졌다. 덕분에 나도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받게 됐다. 그 결과 나는 전보다 훨씬 행복해졌다. 또한 나는 소박한 삶에는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단 하나의 정답이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미니멀리즘, 다운사이징, 자발적 소박함, 나아가 개인적인 행복 등의 개념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당신이 소유한 물건이 당신을 소유한다. '우리는 학생들이 바글대는 대학 기숙사에서 아파트로, 다시 단독주택으로 옮겨간다. 아주 돈이 많으면 아예 넓은 땅을 사서 저택을 짓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출세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벽을 쌓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 - 에릭 와이너Eric Weiner

 

 

빌 매키번Bill Mckibben은 저서 <깊은 경제Deep Economy>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돈은 더 벌게 되더라도 삶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줄어든다고 지적한다. 왜 그럴까? 얼마를 벌건 광고로 가득한 우리 문화는 점점 더 많은 물건을 사도록 우리를 부추긴다. 이것이 빚 위에 빚을 쌓아가는 악순환을 영영 굳어지게 한다. <과로하는 미국인>의 저자 줄리엣 쇼어Juliet Schor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것을 소비하는 광란의 파티에 참여함으로써 직업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이러한 '광란의 파티'에는 선택의 자유 상실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뒤따른다. ... 또 한 가지 비용은 개인의 인간관계와 공동체에 미치는 손해다. ... 노동시간의 증가와 교외화 현상, 출퇴근에 각각 2시간을 보내고 빚을 갚느라 남들보다 늦게까지 일하는 생활을 한다면, 친구나 가족과 충실한 관계를 유지하거나 시민으로서 공동체생활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소박한 삶의 핵심은 시간은 늘리고 빚은 줄이는 데 있다. 일하고 쇼핑하는 데 시간을 다 쏟아붓고서는 형편에 벅찬 물건값을 치르기 위해 더 많이 일하는 사람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소박한 삶이다.

 

 

Tumbleweed Tiny House company를 운영하는 제이 셰퍼Jay Shafer는 영화 <TINY>에서 이렇게 말한다. "작은 집을 선택함으로써 얻는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자유죠. 작게 살면 세상이 커집니다. 금전과 시간 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죠. 지금은 온 세상이 내 거실입니다."

 

 

조 도밍후에즈Joe Dominguez와 비키 로빈Vicki Ribin이 쓴 <돈 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돈(저자들의 표현으론 '생명력')을 쓰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상품을 사려고 돈을 쓸 때 우리는 그 물건을 얻는 대가로 우리 시간의 일부를 내준다는 게 이 책 저자들의 견해다. 그러니 물건을 사기 전에 그 물건값만큼 돈을 벌려면 일을 하면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소모하게 될지 꼭 생각하기 바란다. 물건이 우리의 집 안을 지저분하게 어지럽히고, 시간을 훔쳐가고, 지갑을 훌쭉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물건은 의미 있는 목적에 보탬이 되고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물건이 우리를 소유하게 된다.

 

 

리사 갠스키Lisa Gansky, <메시-빌려주는 사업의 시대가 온다>. '카쉐어링과 같은 전략을 집, 사무실, 가게, 땅, 옥상, 공구, 패션 같은 데도 적용할 수 있어요. 우리가 원하고 필요로 할 때만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탈물질주의적 생활방식의 매력도 두드러지게 되죠. 우리는 지금 물건에 부여된 가치와 그 물건을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고 있어요. 이 균형은 자연히 전보다 덜 물질주의적인 생활방식을 창출할 테고 그러면 여전히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소유중심의 생활방식에서 벗어나는 일도 더 수월해질 거에요.'

 

 

리오 바바우타Leo Babauta, 선 습관Zen Habits.... "꼭 필요한 것만 빼고는 할 일을 줄이세요. 그럼 정해진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가족과 함께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길 거에요. ... 빚에서 벗어나는 것과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일이에요. 삶을 단순화한 덕분에 빚에서 벗어나게 되는 거죠. 소박한 삶은 내가 빚을 청산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어요. 소박함은 놀라운 생활방식이에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다른 물건들, 그러니까 큰집, 새 차, 유행하는 옷 같은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거든요. 물건을 사는 건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 중에 하나일 뿐인데 시간, 돈, 스트레스면에서 엄청난 비용이 들죠. 나는 요즘 내가 열정을 느끼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요.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아내랑 아이들이랑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죠. 시간도 풍족하고 인간관계도 풍요로워요. 시간이 많아지니 인간관계도 더욱 좋아졌죠. 지금 나는 예전보다 훨씬 행복합니다."

 

 

물건을 단순화하는 것은 삶을 단순화하는 것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물건을 구하고 관리하는 데 인생을 얼마나 바치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작게 살고, 크게 생각하고, 보관함은 피해라. ... 물건을 보관하려고 다른 물건을 더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옛말에 '행복에 이르는 길은 없다. 그 길 자체가 곧 행복이다'라는 말도 있죠. 내게 행복과 소박함이란 바로 그런 거죠.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사람은 뭔가가 눈을 가려서 행복을 못 보는 거죠. 이게 내 삶의 현실, 내 행복의 깊이예요." 크리스의 말을 들으니 티베트의 불교명상 대가이자 베스트셀러 <삶의 기쁨>의 저자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의 말이 떠올랐다. "결국 행복이란 자기 마음의 고통을 알아차림으로써 느끼는 불편함과, 그 고통에 지배당함으로써 느끼는 불편함, 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물건은 우리가 내면에 집중할 수 없도록 가로막는 거대한 방해물이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 - 생텍쥐페리

 

 

소박한 삶을 살면 자신만의 생활방식을 창조할 수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돈과 시간과 자유가 있는 생활을. 일의 즐거움을 되찾는다는 것은 곧 현명하게 일하고, 자기에게 맞는 일정을 세울 자유를 누리고, 일을 놀이처럼 대하는 법을 배우고,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뜻이다.

 

 

진정한 재산은 오직 시간뿐. '하루 시간의 75퍼센트가 별로 즐겁지도 않고 기껏해야 나쁘지도 않은 정도인 그저 그런 사람을 체념 속에서 받아들이지 말라. 우리는 그런 시간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새롭게 변화시킬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토드 카시단Todd Kashdan, <행복은 호기심을 타고 온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삶의 중점을 둔 사람은 일을 비교적 덜하고 더 큰 행복을 느끼며 지내는 반면, 돈을 버는 데 중점을 둔 사람은 일을 더 많이 하고 사교활동은 덜했으며 행복도 더 적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행복도를 높이려면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가장 흔히 시간을 '낭비'하는 세 영역, 출퇴근, TV시청, 인터넷 서핑.... 이메일 확인, 전화 통화, 각종 메시지 수신 등을 동시에 처리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에도 좋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우리의 집중력은 "정보의 폭발로 점차 약해지고 있다. 이 수많은 정보는 원시시대부터 이어져온 인간의 충동, 즉 코앞에 닥친 기회와 위협에 우선 반응하려 드는 충동을 발동시킨다."

 

 

삶을 단순화한다는 것은 갖가지 소통과 경험 또한 전부 단순화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관계에 시간을 바칠 것인지 숙고하는 게 중요하다.

 

 

필요와 욕심 구분하기.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부교수 엘리자베스 W. 던Elizabeth W. Dunnn은 소비와 행복에 관한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학자다. 동료들과 함께 작성한 최근 보고서에서 던은 일단 기본적 욕구가 채워지고 나면 소득은 더 이상 행복의 강력한 예측변수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 연구에 따르면,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있지만 그것은 이용가능한 소득을 어떻게 쓰느냐가 관건이다. 문제는 이것이다. 뭔가를 구입했을 때 그로 인한 행복이 지출한 돈에 비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 가령 멋진 구찌 가방을 샀는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른 가방을 또 사고 싶어진다면 비싼 가방을 사 놓고도 지극히 일시적인 행복만 얻은 셈이 된다. 인간은 새로운 것에 금방 적응하기 때문에 '새로움'에서 오는 행복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하지만 돈을 물건이 아닌 경험, 즉 콘서트 표, 요가교습, 휴가 등에 쓰면 대개 더 크고 오래 지속되는 만족을 얻는다. 그런 경험은 행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뿐더러 시간이 흐른 뒤에도 추억이 계속해서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던의 연구는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소박하지만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에 돈을 쓰면 물건을 살 때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유와 행복과 직접 관계가 있는 건 돈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선택이다.

 

 

행복의 열쇠는 행복한 순간을 오래 지속시키려고 애쓰기보다는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데 있다. - 로리 드셴

 

 

진정한 행복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데 있다. - 힌두교 격언

 

 

지극히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의 면면속에도 더 바랄 것 없는 행복함이 있는 법이다. 이것의 진가를 아는 것이 곧 행복의 원천을 찾는 길이다. ...작은 즐거움에는 적응할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 작은 즐거움은 본래 뜻밖의 순간에 나타나며 매번 그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 책읽기, 긴 산책, 친구와의 만남과 대화일 수도 있다. ... 사소하지만 친절한 행동하기, 사회적 유대 발전시키기, 감사 표현하기, 순간순간에 주의를 기울이기, 작은 즐거움을 주는 일에 돈 쓰기.... 소박한 삶이란 이런 일에 초점을 맞추는 삶이다. 이 소박한 삶에 값진 가치가 있다.

 

 

인생은 소유물을 늘리는 데만 매달리기에는 너무나 아깝고 소중하다.

 

 

사회적 지위를 '폼 나게' 꾸미고, 차와 큰 집을 사기 위해 모든 시간을 돈 버는 데만 쏟아붓는 것은 결코 좋은 거래가 아니다. 반대로, 소박하게 사는 것이 곧 금욕적 생활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소박한 삶은 즐거움과 기쁨을 거부하며 궁핍을 견디는 삶이 아니다. 오히려 오래 지속될 행복을 가져다주는 소중한 선물들, 즉 나를 위한 시간, 자유, 공동체가 깊이 스며든 삶을 뜻한다. 초점은 물건이 아닌, 삶 자체에 있다. 우리는 튼튼한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일구고 소박한 삶이 주는 끊임없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선 존재들이다.

 

 

데니스 웨이틀리, "행복은 이리저리 옮길 수도, 소유할 수도, 돈으로 살 수도 없으며 닳아 해지거나 써서 없어지지도 않는다. 행복은 삶의 매 순간을 사랑, 자비,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영적인 체험이다."

 

 

행복을 위한 작은 실천들

  •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적어보라. 행복했던 기억, 경험....

  • 삶을 단순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보다 더 많은 자유와 시간을 얻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줄 수 있는 변화에는 무엇이 있을까?

  • 쇼핑몰을 멀리하라.

  • 물건을 정리하라. 조금씩 천천히.

  • '100개만으로 살아보기'에 도전하라.

  •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을 빠짐없이 두루 적어보라.

  • 나를 지원해줄 네트워크를 찾아라. ... 블로그를 시작해 자신의 여정을 공개적으로 기록하는 방법 등...

  • 여행을 떠날 때는 되도록 짐을 가볍게 싸라. 이런저런 물건으로 꽉 채운 큰 여행가방 대신 배낭 하나만 가져가는 도전을 해보라.

  • 물건을 사기 전에 30일을 기다려라. 충동구매를 피하고 욕심과 필요의 차이를 제대로 판단하는 데 좋다.

  • '원-인 원-아웃 규칙'을 활용하라. 어떤 물건을 하나 살 때마다 다른 물건 하나는 자선단체에 기부.

  • 신용카드는 되도록 적게 쓰거나 아녜 잘라버린다.

  •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라.

  • 지출계획을 세우자.

  • 돈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점검하라. 돈을 대하는 기본 원칙은 무엇인가? 삶에서 돈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 소득을 늘려라. 

  • 비상금을 마련하자.

  • 자기 자신에게 보상하라. 미리 이정표를 세워두고, 그곳까지 도달하면 스스로에게 일정한 상을 주라.

  • 물건을 관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을 들이는지 검토하라. 물건을 얻고, 관리, 집청소, 자동차, 정원, 각종 기기를 깨끗하고 온전하게 유지하는데, 옷을 세탁하고 관리하고 간수하는데 들이는 시간을 수량화해보자. 이 중에 단순화를 통해 삶에 자유를 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 물건을 얼마나 자주 쓰는지 검토하라.

  • 물건을 분류하라. 기부할 것, 버릴 것, 어떻게 할지 불확실한 것 등.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지 확실하게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

  • 물건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라.

  • 쓰레기를 겁내지 마라.

  • 배우자와 대화를 나눠라.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절충해서 다운사이징....

  • '프로젝트 333'에 참여하라. 옷장에 33벌의 옷을 넣어두고 3개월간 오로지 그 옷들만 입는 것이다. 이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자신의 옷장 속에 정말로 필요한 물건이 얼마나 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 물건을 줄이는 만큼 자기 자신을 돌보는 데 더욱 관심을 기울여라. 삶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을 돌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곰곰이 궁리하자. 바로 우리가 즐거움을 느끼는 경험으로 물건이 사라진 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 시간이 나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을 이제는 시작하자.

  • 집 안에서 하는 모든 활동을 정리해 상세한 목록을 만들라.  공간 활용 방법을 생각해 보기.

  • 집에 돌아오면 즉시 물건부터 제자리에 치워라.

  • 각각의 물건을 어디에 보관할 것인지 빠짐없이 정해두라.

  • 다용도 제품을 활용하라. 

  • 수직공간을 활용하라. 벽을 활용한 수납, 로프트...

  • 공간절약형 물품보관용기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라.

  • 자신의 열정에 초점을 맞춰 일기를 써라. 뭔가를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열정과 집중력도 생겨난다.

  • 아침마다 그날 해야 할 중요한 일 세 가지를 적어라.

  •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 직업을 바꾸려 한다면 강좌나 교습을 받고, 되도록 관련 책을 많이 읽어라. 

  • 상황을 미리 주의 깊게 살펴라. 자기 사업을 염두에 둔다면 우선 표적시장을 충분히 조사하라. 블로그를 하거나, 전자책을 집필하거나, 무료 온라인 강좌를 개설하는 것 등은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얻고 사람들이 얼마나 흥미를 보이는지 파악하기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 미디어 소비에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 주의를 기울여라.

  • 멘토를 찾아 도움을 청하라.

  • 일주일간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기록하라.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깨닫고 일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할 수 있다.

  • 자신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기록하라. 생활의 균형을 수치로 파악하는 데 좋다. 즐거운 시간을 더 늘리려면 어떤 활동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할까?

  • 자동차와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그 시간을 줄일 길은 없을까? 카풀, 대중교통, 자동차 공유 같은 방법을 이용할 수 없을까?

  • 차 없는 생활을 시도해보라.

  • 자신에게 30일간의 말미를 줘라. 새로운 습관이 생활속에 완전히 자리 잡는 데는 21~30일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 일 처리 방식을 싱글태스킹으로 바꿔라. 즉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방식을 취한다.

  • 우선순위, 필요한 것, 원하는 것 목록을 작성하라. 돈을 어디에 쓰고 싶은가? 소득을 무엇에 먼저 쓰고 싶은지 우선순위를 정해 목록을 만들어라.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단지 욕심이 나서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결국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시간을 들여 일하는지 각자 결정해야 한다.

  • 나만의 버킷 리스트 를 만들어라. 삶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두는 방법이다.

  • 자신만의 기술과 재능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을 도와라.

  • 적극적으로 소통하라. 가족, 친구, 배우자가 물건을 줄이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계속 대화를 나눠라. 자신의 결심을 놓고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선택을 이해하기 더 쉽다.

  • 좋아하는 활동 목록을 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 일을 하라.

  • 물건을 나누거나 빌려 써라. 공유협동조합...

  • 자원봉사를 하라.

  • 이웃에게 자기소개를 하라.

  • 자동차 없는 혹은 자동차 적게 쓰는 생활을 하라.

  • '시민 위력citizen muscle'을 보여라. 시민으로서 힘을 보이면 공동체와의 유대감이 한층 높아진다.

  • 기존의 작은 즐거움들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소한 일들에는 무엇이 있는가? 얼마나 자주 그 일을 하는가? 그것을 생활 속에 더 깊이 스며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은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고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작은 즐거움을 찾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날마다 예기치 못했던 뜻밖의 즐거움들을 목록에 정리하는 건 더 좋다.

  • 다른 사람을 위해 날마다 친절한 행동을 하나씩 하라.

  • 너무 많은 생각(걱정)에 빠지지 마라. 걱정스러운 문제가 있다면 조치를 취해서 문제를 해결하라.

  • 능력 계발을 위해 날마다 할 수 있는 한 가지 일을 찾아라.

 

 

작은집, 가로 2.4m, 세로 4.9m, 높이 4.1m. 약 3.6평. 퇴비화 변기composting toilet(물의 사용을 줄이고 배설물을 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건식 변기), 로프트, 누크의 활용....

 

 

 

[참고 자료, 사이트]

 

http://rowdykittens.com

 

소박한 삶 그리고 행복

 

작은집 자료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285538

반응형
Posted by 소요유+
,

봄에는 남도여행이 최고다! 동백이 지고 벚꽃이 필 시기 비오는 날이면 더 좋다. 백련사 동백, 다산초당 옆으로 돌아간 석문공원 벚꽃~~~ 내년 봄에는 예전처럼 꽃구경 할 수 있을까?

 

 

[본문발췌]

 

 

모든 순간이 여행이며 우리의 모든 추억은 찬란하다.

 

 

그래, 하루키가 이렇게 말했었지. 아르마니 정장에 재규어를 몰고 다녀도 결국 개미와 다를 바 없다고. 일하고 또 일하다가 의미도 없이 죽는 거지. 때로는 이렇게 멈춰 서서 심호흡을 하고 머릿속을 나무와 나비, 바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채워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 숲

 

 

커피는 복잡하다. 콩의 종류에 따라, 볶는 시간에 따라, 볶는 방법에 따라, 콩을 분쇄하는 방법에 따라, 물의 종류에 따라, 물의 온도에 따라, 불의 세기에 따라, 날씨에 따라, 장소에 따라, 커피른 내리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그의 마음에 따라, 함께 마시는 사람에 따라, 함께 마시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그의 기분에 따라, 커피 맛은 달라진다. 그러니까, 커피 맛은 수만 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죽는 날까지 같은 맛의 커피는 결코 맛보지 못할 수도 있다.... 강릉 보헤미안, 박이추

 

 

나는 풍경이 사람을 위로해 준다고 믿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나 누군가의 거짓말 때문에 마음을 다쳤을 때, 우리를 위로하는 건 풍경이다. 힘들고 지쳤을 때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풍경이 지닌 이런 힘을 알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일은 좋은 음악을 듣는 것과 다르지 않다. ... 태안 꽃지 해변, 따스한 노을. 일몰... 전북 태안 채석강, 인천 강화 석모도 낙조

 

 

기차가 서지 않는 오래된 역의 벤치에 앉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야 뻔하지 않을까. 겨우 세월을 탓하고 추억이나 곱씹을 수밖에.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고맙고 소중한 일일 줄이야. 간이역이 아니라면 언제 우리가 그런 시간을 마음 놓고 가질 수 있겠는가. 추억이란 어쩌면 간이역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쓸모 없는 것들. 왜 빨리 사라져주지 않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지만 어느날 문득 그것들이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게 느껴지는 것. 가을 햇빛속의 함백역은 추억처럼 찬란하다. 10월 중순지나 11월 중순까지...

 

 

이백의 시 <산중문답>. 누가 나에게 묻기를, 무슨 일로 푸른 산에서 사는가? / 웃고는 대답하지 않으니 마음은 저절로 한가롭네 / 복사꽃은 흐르는 물에 아득히 떠내려가니 / 별천지일쎄, 이곳은 사람 세상이 아니로세. ... 4월말에서 5월초에 복사꽃이 피는 황장재 고개.. (안동~영덕)

 

 

횡성 숲체원. 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 숲속에 왔다. / 삶의 정수를 빨아들이기 위해 사려 깊게 살고 싶다. / 삶이 아닌 것을 모두 떨치고 / 삶이 다했을 때 삶에 대해 후회하지 말라. 

 

 

백련사는 7,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는 곳.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다. 11월부터 동백꽃이 피기 시작해 4월 중순에 만개한다. 4월말이 되면 떨어지기 시작해 바닥을 물들인다. 예로부터 동백꽃은 세 번 핀다고 한다. 나무에서 한 번, 땅에 떨어져서 한 번, 그리고 당신의 마음 속에서 또 한 번.

 

 

양평 세미원, 세미원이라는 이름은 <장자>에 나오는 '관수세심 관화미심'에서 따왔다.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는 뜻이다. 7월 연꽃이 만발할 무렵

 

 

해남에서 시를 썼던 김지하 시인은 땅끝마을의 일출을 '혼자 서서 부르는 / 불러 내 속에서 차츰 크게 열리어 / 저 바다만큼 저 하늘만큼 열리다 이 내 작은 한덩이 검은 돌에 빛나는 한오리 햇빛'이라고 노래한 적이 있다.

 

 

대숲에 들어서는 순간, 죽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심호흡을 하면 싱그러운 대나무향이 폐 속 깊이 스며든다. 온몸이 연록색으로 물들 것만 같은 상쾌함이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푹신푹신한 바닥을 밟는 느낌이 좋다.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선선한 죽풍이 이마를 간지럽힌다. 대나무숲을 걸으며 잠시 철학자가 되어본다. 산책만큼 사색을 깊게 해주는 것이 없다. 우리가 성찰을 하고, 반성을 하고, 모색을 하고, 설계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책이다. 철학자 루소는 '나의 생각은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라고까지 하지 않았던가. 키에르 케고르 역시 '걸으면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걷기와 산책은 단순히 몸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마음을 열어주고 생각을 깨쳐주는 사색의 한 방법이다. ... 이렇게 걸으며 잡다한 생각을 잠시나마 지운다. 온 몸의 숨구멍을 열어놓고, 지근지근 길을 밟다 보면 한 순간이나마 돈 생각, 집 생각, 공부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그러고 보니 프랑스의 철학자 다비드 드 브르통은 <걷기예찬>에서 걷기를 '삶의 불안과 고뇌를 치료하는 약'이라고 했던것 같다. .... 사천 비봉내마을

 

 

선암사, 송광사... 봄철 꽃 필때와 가을 단풍 들 무렵... 정호승, <선암사>.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 선암사 해우소에 가서 실컷 울어라 /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 선암사 해우소 앞 /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부안 내소사, '춘변산 추내장'. 봄은 변산이 최고이고 가을은 내장산이 가장 아름답다. 4월 초면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봄빛으로 물들고, 벚꽃도 만발한다.

 

 

거문도 봄 트레킹. 김훈, <자전거 여행>..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 버린다.

 

 

오래된 골목을 걸으며 슬렁슬렁 한나절을 보내다보니, 눈부신 하늘을 멍하니 바라다보니 어쩌면 이 모든 일이 우리가 잘 살고 있는 증거라도 되는 양 기쁘고 기껍다. 그러면서 우리네 일상이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이런 느린 시간을 확보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넌지시 가져본다. 어느 여행자의 말대로, 우리가 스스로 살아간다는 실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사무실이 아니라 나무 아래인 것이고,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언제나 컴퓨터 앞이 아니라 파란 하늘 아래니까.

 

 

기차를 타보면 사람에게는 느림을 즐기는 유전자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우리가 그 유전자를 애써 무시하고 억누르는 것이 아닐까. 사실, 돌이켜보면 우리가 행했던 모든 일의 대부분이 하루 이틀쯤 늦었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었던 것들이었다. ...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951960

반응형
Posted by 소요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