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과 코로나19 시국에 각 나라가 풀어낸 엄청난 통화 정책의 영향으로 치솟는 물가와 경기침체 우려로 힘들어하는 국민은 뒷전에 두고 온 나라가 권력 다툼과 정치 보복의 냄새가 풍기는 기획수사 뉴스로 가득차 있다.
대통령과 측근들이 기획수사 능력으로 현재의 자리까지 왔으니 나라 살림은 관심없고 오직 자신들의 권력 유지와 강화를 위해 자신들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인가? 심지어 기획수사의 단초가 될 고발사주 의혹만 봐도 이들이 검찰 권력을 이용해 만들어내지 못할 죄가 있을까만은, 우려가 걱정이되고 다시 현실이 되는 상황이 안타까운데 다시 불거지는 서해 피격공무원 사건과 16명의 동료를 죽이고 귀순하겠다던 사람들을 북으로 돌려보낸 사건을 보며, 국가와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는 죄를 지었다면 밝혀서 책임을 물어야 겠지만 또 다른 고발사주, 또 다른 기획수사는 아닐지 걱정스럽다.
국민정서와 상식을 벗어난 잘못이 드러나도 교묘한 논리로 법을 어기지 않았으니 괜찮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구분하지 못하는 대통령 부인의 비선 활용 우려도 무시하거나 되려 성내는 낯 두꺼움은 도저히 봐 줄 수가 없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평범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무능한데도 내가 하는 생각과 말, 행동은 모두 옳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범법자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는 않는 갱단과 다를 게 없다.
세상을 뒤로하고 눈과 귀를 닫고 살아야 할지, 검찰공화국으로부터 국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일어서야 할지? 정권이 바뀌고 6개월도 안되었는데 부패한 정권말을 보는 것 같은 데자뷰는 무엇인가.
빛을 어두움으로 덮지 않기를 바라며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의 도입부를 떠 올린다.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어갔다. 말하자면, 지금과 너무나 흡사하게, 그 시절 목청 큰 권위자들 역시 좋든 나쁘든 간에 오직 극단적인 비교로만 그 시대를 규정하려고 했다.'
반응형
'4.읽고쓰기(reading &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0) | 2022.07.30 |
---|---|
시간 (0) | 2022.07.20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할레드 호세이니 (0) | 2022.06.27 |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0) | 2022.05.30 |
남쪽으로 튀어 - 오쿠다 히데오 (0) | 2022.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