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시간을 돈과 바꾸는 데 열중하고 있지 않나요? 행복은 돈이 아닌 시간의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일지도!

 

 

[본문발췌]

 

 

작게 살며 크게 생각하기, 더 적게 소유하고 살아가기는 삶의 철학이다. 가지고 있는 물건의 개수가 중요한 건 아니다.

 

 

"잊지 마라, 태미. 인생은 짧아. 네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도 도우면서 살아라. 정해진 규범에 따르면 행복해질 거라 생각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진정한 네 자신이 되어도 문제될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네 꿈에 이르는 길을 잃어버리지 마라. 네가 언제나 이 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소유보다는 공유 속에 더 큰 행복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으로 생계를 꾸리지만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가짐이 아닌 나눔이다.' - 노먼 매키완(Norman MacEwan)

 

 

물건을 산다고 행복해지는가. '사람들은 우리 인간이 찾고자 하는 것이 삶의 의미라고 말한다. 나는 우리가 진실로 찾는 것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찾는 것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체험이다.' - 조지프 캠벨(Joseph Campbell)

 

 

팀 캐서Time Kasser는 "확고한 물질만능주의 가치관은 삶에 대한 낮은 만족감과 행복감, 우울과 불안, 두통과 같은 신체적 질환, 인격장애, 자아도취, 반사회적 행동 등 이미 만연해 사람들의 행복을 훼손하는 여러 문제와 관련 있다."고 주장한다. 캐서는 이러한 부정적 결과가 소비를 더욱 부채질하게 된다는 점도 지적한다. 바로 내가 그랬다. 더구나 물질적 부에 치중하는 사람들은 물건이 가져다주는 행복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 간단히 말해 물질만능주의는 우리를 실제로 행복하게 만드는 삶의 두 가지 주요 측면을 빼앗아간다. 그것은 바로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튼튼한 인간관계를 쌓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물질만능주의를 포기하고 소박한 삶을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가족과 친구로부터 시간, 사랑, 관심을 받고 싶어 하며 나도 그렇다. 흥미롭게도, 소박한 삶을 살면서부터 나는 타인에게 시간과 사랑, 관심을 베푸는 데 더 능숙해졌다. 덕분에 나도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받게 됐다. 그 결과 나는 전보다 훨씬 행복해졌다. 또한 나는 소박한 삶에는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단 하나의 정답이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미니멀리즘, 다운사이징, 자발적 소박함, 나아가 개인적인 행복 등의 개념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당신이 소유한 물건이 당신을 소유한다. '우리는 학생들이 바글대는 대학 기숙사에서 아파트로, 다시 단독주택으로 옮겨간다. 아주 돈이 많으면 아예 넓은 땅을 사서 저택을 짓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출세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벽을 쌓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 - 에릭 와이너Eric Weiner

 

 

빌 매키번Bill Mckibben은 저서 <깊은 경제Deep Economy>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돈은 더 벌게 되더라도 삶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줄어든다고 지적한다. 왜 그럴까? 얼마를 벌건 광고로 가득한 우리 문화는 점점 더 많은 물건을 사도록 우리를 부추긴다. 이것이 빚 위에 빚을 쌓아가는 악순환을 영영 굳어지게 한다. <과로하는 미국인>의 저자 줄리엣 쇼어Juliet Schor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것을 소비하는 광란의 파티에 참여함으로써 직업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이러한 '광란의 파티'에는 선택의 자유 상실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뒤따른다. ... 또 한 가지 비용은 개인의 인간관계와 공동체에 미치는 손해다. ... 노동시간의 증가와 교외화 현상, 출퇴근에 각각 2시간을 보내고 빚을 갚느라 남들보다 늦게까지 일하는 생활을 한다면, 친구나 가족과 충실한 관계를 유지하거나 시민으로서 공동체생활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소박한 삶의 핵심은 시간은 늘리고 빚은 줄이는 데 있다. 일하고 쇼핑하는 데 시간을 다 쏟아붓고서는 형편에 벅찬 물건값을 치르기 위해 더 많이 일하는 사람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소박한 삶이다.

 

 

Tumbleweed Tiny House company를 운영하는 제이 셰퍼Jay Shafer는 영화 <TINY>에서 이렇게 말한다. "작은 집을 선택함으로써 얻는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자유죠. 작게 살면 세상이 커집니다. 금전과 시간 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죠. 지금은 온 세상이 내 거실입니다."

 

 

조 도밍후에즈Joe Dominguez와 비키 로빈Vicki Ribin이 쓴 <돈 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돈(저자들의 표현으론 '생명력')을 쓰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상품을 사려고 돈을 쓸 때 우리는 그 물건을 얻는 대가로 우리 시간의 일부를 내준다는 게 이 책 저자들의 견해다. 그러니 물건을 사기 전에 그 물건값만큼 돈을 벌려면 일을 하면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소모하게 될지 꼭 생각하기 바란다. 물건이 우리의 집 안을 지저분하게 어지럽히고, 시간을 훔쳐가고, 지갑을 훌쭉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물건은 의미 있는 목적에 보탬이 되고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물건이 우리를 소유하게 된다.

 

 

리사 갠스키Lisa Gansky, <메시-빌려주는 사업의 시대가 온다>. '카쉐어링과 같은 전략을 집, 사무실, 가게, 땅, 옥상, 공구, 패션 같은 데도 적용할 수 있어요. 우리가 원하고 필요로 할 때만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탈물질주의적 생활방식의 매력도 두드러지게 되죠. 우리는 지금 물건에 부여된 가치와 그 물건을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고 있어요. 이 균형은 자연히 전보다 덜 물질주의적인 생활방식을 창출할 테고 그러면 여전히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소유중심의 생활방식에서 벗어나는 일도 더 수월해질 거에요.'

 

 

리오 바바우타Leo Babauta, 선 습관Zen Habits.... "꼭 필요한 것만 빼고는 할 일을 줄이세요. 그럼 정해진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가족과 함께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길 거에요. ... 빚에서 벗어나는 것과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일이에요. 삶을 단순화한 덕분에 빚에서 벗어나게 되는 거죠. 소박한 삶은 내가 빚을 청산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어요. 소박함은 놀라운 생활방식이에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다른 물건들, 그러니까 큰집, 새 차, 유행하는 옷 같은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거든요. 물건을 사는 건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 중에 하나일 뿐인데 시간, 돈, 스트레스면에서 엄청난 비용이 들죠. 나는 요즘 내가 열정을 느끼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요.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아내랑 아이들이랑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죠. 시간도 풍족하고 인간관계도 풍요로워요. 시간이 많아지니 인간관계도 더욱 좋아졌죠. 지금 나는 예전보다 훨씬 행복합니다."

 

 

물건을 단순화하는 것은 삶을 단순화하는 것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물건을 구하고 관리하는 데 인생을 얼마나 바치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작게 살고, 크게 생각하고, 보관함은 피해라. ... 물건을 보관하려고 다른 물건을 더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옛말에 '행복에 이르는 길은 없다. 그 길 자체가 곧 행복이다'라는 말도 있죠. 내게 행복과 소박함이란 바로 그런 거죠.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사람은 뭔가가 눈을 가려서 행복을 못 보는 거죠. 이게 내 삶의 현실, 내 행복의 깊이예요." 크리스의 말을 들으니 티베트의 불교명상 대가이자 베스트셀러 <삶의 기쁨>의 저자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의 말이 떠올랐다. "결국 행복이란 자기 마음의 고통을 알아차림으로써 느끼는 불편함과, 그 고통에 지배당함으로써 느끼는 불편함, 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물건은 우리가 내면에 집중할 수 없도록 가로막는 거대한 방해물이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 - 생텍쥐페리

 

 

소박한 삶을 살면 자신만의 생활방식을 창조할 수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돈과 시간과 자유가 있는 생활을. 일의 즐거움을 되찾는다는 것은 곧 현명하게 일하고, 자기에게 맞는 일정을 세울 자유를 누리고, 일을 놀이처럼 대하는 법을 배우고,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뜻이다.

 

 

진정한 재산은 오직 시간뿐. '하루 시간의 75퍼센트가 별로 즐겁지도 않고 기껏해야 나쁘지도 않은 정도인 그저 그런 사람을 체념 속에서 받아들이지 말라. 우리는 그런 시간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새롭게 변화시킬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토드 카시단Todd Kashdan, <행복은 호기심을 타고 온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삶의 중점을 둔 사람은 일을 비교적 덜하고 더 큰 행복을 느끼며 지내는 반면, 돈을 버는 데 중점을 둔 사람은 일을 더 많이 하고 사교활동은 덜했으며 행복도 더 적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행복도를 높이려면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가장 흔히 시간을 '낭비'하는 세 영역, 출퇴근, TV시청, 인터넷 서핑.... 이메일 확인, 전화 통화, 각종 메시지 수신 등을 동시에 처리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에도 좋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우리의 집중력은 "정보의 폭발로 점차 약해지고 있다. 이 수많은 정보는 원시시대부터 이어져온 인간의 충동, 즉 코앞에 닥친 기회와 위협에 우선 반응하려 드는 충동을 발동시킨다."

 

 

삶을 단순화한다는 것은 갖가지 소통과 경험 또한 전부 단순화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관계에 시간을 바칠 것인지 숙고하는 게 중요하다.

 

 

필요와 욕심 구분하기.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부교수 엘리자베스 W. 던Elizabeth W. Dunnn은 소비와 행복에 관한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학자다. 동료들과 함께 작성한 최근 보고서에서 던은 일단 기본적 욕구가 채워지고 나면 소득은 더 이상 행복의 강력한 예측변수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 연구에 따르면,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있지만 그것은 이용가능한 소득을 어떻게 쓰느냐가 관건이다. 문제는 이것이다. 뭔가를 구입했을 때 그로 인한 행복이 지출한 돈에 비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 가령 멋진 구찌 가방을 샀는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른 가방을 또 사고 싶어진다면 비싼 가방을 사 놓고도 지극히 일시적인 행복만 얻은 셈이 된다. 인간은 새로운 것에 금방 적응하기 때문에 '새로움'에서 오는 행복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하지만 돈을 물건이 아닌 경험, 즉 콘서트 표, 요가교습, 휴가 등에 쓰면 대개 더 크고 오래 지속되는 만족을 얻는다. 그런 경험은 행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뿐더러 시간이 흐른 뒤에도 추억이 계속해서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던의 연구는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소박하지만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에 돈을 쓰면 물건을 살 때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유와 행복과 직접 관계가 있는 건 돈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선택이다.

 

 

행복의 열쇠는 행복한 순간을 오래 지속시키려고 애쓰기보다는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데 있다. - 로리 드셴

 

 

진정한 행복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데 있다. - 힌두교 격언

 

 

지극히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의 면면속에도 더 바랄 것 없는 행복함이 있는 법이다. 이것의 진가를 아는 것이 곧 행복의 원천을 찾는 길이다. ...작은 즐거움에는 적응할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 작은 즐거움은 본래 뜻밖의 순간에 나타나며 매번 그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 책읽기, 긴 산책, 친구와의 만남과 대화일 수도 있다. ... 사소하지만 친절한 행동하기, 사회적 유대 발전시키기, 감사 표현하기, 순간순간에 주의를 기울이기, 작은 즐거움을 주는 일에 돈 쓰기.... 소박한 삶이란 이런 일에 초점을 맞추는 삶이다. 이 소박한 삶에 값진 가치가 있다.

 

 

인생은 소유물을 늘리는 데만 매달리기에는 너무나 아깝고 소중하다.

 

 

사회적 지위를 '폼 나게' 꾸미고, 차와 큰 집을 사기 위해 모든 시간을 돈 버는 데만 쏟아붓는 것은 결코 좋은 거래가 아니다. 반대로, 소박하게 사는 것이 곧 금욕적 생활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소박한 삶은 즐거움과 기쁨을 거부하며 궁핍을 견디는 삶이 아니다. 오히려 오래 지속될 행복을 가져다주는 소중한 선물들, 즉 나를 위한 시간, 자유, 공동체가 깊이 스며든 삶을 뜻한다. 초점은 물건이 아닌, 삶 자체에 있다. 우리는 튼튼한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일구고 소박한 삶이 주는 끊임없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선 존재들이다.

 

 

데니스 웨이틀리, "행복은 이리저리 옮길 수도, 소유할 수도, 돈으로 살 수도 없으며 닳아 해지거나 써서 없어지지도 않는다. 행복은 삶의 매 순간을 사랑, 자비,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영적인 체험이다."

 

 

행복을 위한 작은 실천들

  •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적어보라. 행복했던 기억, 경험....

  • 삶을 단순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보다 더 많은 자유와 시간을 얻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줄 수 있는 변화에는 무엇이 있을까?

  • 쇼핑몰을 멀리하라.

  • 물건을 정리하라. 조금씩 천천히.

  • '100개만으로 살아보기'에 도전하라.

  •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을 빠짐없이 두루 적어보라.

  • 나를 지원해줄 네트워크를 찾아라. ... 블로그를 시작해 자신의 여정을 공개적으로 기록하는 방법 등...

  • 여행을 떠날 때는 되도록 짐을 가볍게 싸라. 이런저런 물건으로 꽉 채운 큰 여행가방 대신 배낭 하나만 가져가는 도전을 해보라.

  • 물건을 사기 전에 30일을 기다려라. 충동구매를 피하고 욕심과 필요의 차이를 제대로 판단하는 데 좋다.

  • '원-인 원-아웃 규칙'을 활용하라. 어떤 물건을 하나 살 때마다 다른 물건 하나는 자선단체에 기부.

  • 신용카드는 되도록 적게 쓰거나 아녜 잘라버린다.

  •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라.

  • 지출계획을 세우자.

  • 돈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점검하라. 돈을 대하는 기본 원칙은 무엇인가? 삶에서 돈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 소득을 늘려라. 

  • 비상금을 마련하자.

  • 자기 자신에게 보상하라. 미리 이정표를 세워두고, 그곳까지 도달하면 스스로에게 일정한 상을 주라.

  • 물건을 관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을 들이는지 검토하라. 물건을 얻고, 관리, 집청소, 자동차, 정원, 각종 기기를 깨끗하고 온전하게 유지하는데, 옷을 세탁하고 관리하고 간수하는데 들이는 시간을 수량화해보자. 이 중에 단순화를 통해 삶에 자유를 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 물건을 얼마나 자주 쓰는지 검토하라.

  • 물건을 분류하라. 기부할 것, 버릴 것, 어떻게 할지 불확실한 것 등.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지 확실하게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

  • 물건으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라.

  • 쓰레기를 겁내지 마라.

  • 배우자와 대화를 나눠라.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절충해서 다운사이징....

  • '프로젝트 333'에 참여하라. 옷장에 33벌의 옷을 넣어두고 3개월간 오로지 그 옷들만 입는 것이다. 이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자신의 옷장 속에 정말로 필요한 물건이 얼마나 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 물건을 줄이는 만큼 자기 자신을 돌보는 데 더욱 관심을 기울여라. 삶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을 돌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는지도 곰곰이 궁리하자. 바로 우리가 즐거움을 느끼는 경험으로 물건이 사라진 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 시간이 나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을 이제는 시작하자.

  • 집 안에서 하는 모든 활동을 정리해 상세한 목록을 만들라.  공간 활용 방법을 생각해 보기.

  • 집에 돌아오면 즉시 물건부터 제자리에 치워라.

  • 각각의 물건을 어디에 보관할 것인지 빠짐없이 정해두라.

  • 다용도 제품을 활용하라. 

  • 수직공간을 활용하라. 벽을 활용한 수납, 로프트...

  • 공간절약형 물품보관용기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라.

  • 자신의 열정에 초점을 맞춰 일기를 써라. 뭔가를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열정과 집중력도 생겨난다.

  • 아침마다 그날 해야 할 중요한 일 세 가지를 적어라.

  •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 직업을 바꾸려 한다면 강좌나 교습을 받고, 되도록 관련 책을 많이 읽어라. 

  • 상황을 미리 주의 깊게 살펴라. 자기 사업을 염두에 둔다면 우선 표적시장을 충분히 조사하라. 블로그를 하거나, 전자책을 집필하거나, 무료 온라인 강좌를 개설하는 것 등은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얻고 사람들이 얼마나 흥미를 보이는지 파악하기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 미디어 소비에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 주의를 기울여라.

  • 멘토를 찾아 도움을 청하라.

  • 일주일간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기록하라.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깨닫고 일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할 수 있다.

  • 자신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기록하라. 생활의 균형을 수치로 파악하는 데 좋다. 즐거운 시간을 더 늘리려면 어떤 활동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할까?

  • 자동차와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그 시간을 줄일 길은 없을까? 카풀, 대중교통, 자동차 공유 같은 방법을 이용할 수 없을까?

  • 차 없는 생활을 시도해보라.

  • 자신에게 30일간의 말미를 줘라. 새로운 습관이 생활속에 완전히 자리 잡는 데는 21~30일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 일 처리 방식을 싱글태스킹으로 바꿔라. 즉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방식을 취한다.

  • 우선순위, 필요한 것, 원하는 것 목록을 작성하라. 돈을 어디에 쓰고 싶은가? 소득을 무엇에 먼저 쓰고 싶은지 우선순위를 정해 목록을 만들어라.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단지 욕심이 나서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결국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시간을 들여 일하는지 각자 결정해야 한다.

  • 나만의 버킷 리스트 를 만들어라. 삶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두는 방법이다.

  • 자신만의 기술과 재능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을 도와라.

  • 적극적으로 소통하라. 가족, 친구, 배우자가 물건을 줄이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계속 대화를 나눠라. 자신의 결심을 놓고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선택을 이해하기 더 쉽다.

  • 좋아하는 활동 목록을 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 일을 하라.

  • 물건을 나누거나 빌려 써라. 공유협동조합...

  • 자원봉사를 하라.

  • 이웃에게 자기소개를 하라.

  • 자동차 없는 혹은 자동차 적게 쓰는 생활을 하라.

  • '시민 위력citizen muscle'을 보여라. 시민으로서 힘을 보이면 공동체와의 유대감이 한층 높아진다.

  • 기존의 작은 즐거움들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소한 일들에는 무엇이 있는가? 얼마나 자주 그 일을 하는가? 그것을 생활 속에 더 깊이 스며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은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고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작은 즐거움을 찾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날마다 예기치 못했던 뜻밖의 즐거움들을 목록에 정리하는 건 더 좋다.

  • 다른 사람을 위해 날마다 친절한 행동을 하나씩 하라.

  • 너무 많은 생각(걱정)에 빠지지 마라. 걱정스러운 문제가 있다면 조치를 취해서 문제를 해결하라.

  • 능력 계발을 위해 날마다 할 수 있는 한 가지 일을 찾아라.

 

 

작은집, 가로 2.4m, 세로 4.9m, 높이 4.1m. 약 3.6평. 퇴비화 변기composting toilet(물의 사용을 줄이고 배설물을 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건식 변기), 로프트, 누크의 활용....

 

 

 

[참고 자료, 사이트]

 

http://rowdykittens.com

 

소박한 삶 그리고 행복

 

작은집 자료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28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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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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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남도여행이 최고다! 동백이 지고 벚꽃이 필 시기 비오는 날이면 더 좋다. 백련사 동백, 다산초당 옆으로 돌아간 석문공원 벚꽃~~~ 내년 봄에는 예전처럼 꽃구경 할 수 있을까?

 

 

[본문발췌]

 

 

모든 순간이 여행이며 우리의 모든 추억은 찬란하다.

 

 

그래, 하루키가 이렇게 말했었지. 아르마니 정장에 재규어를 몰고 다녀도 결국 개미와 다를 바 없다고. 일하고 또 일하다가 의미도 없이 죽는 거지. 때로는 이렇게 멈춰 서서 심호흡을 하고 머릿속을 나무와 나비, 바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채워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 숲

 

 

커피는 복잡하다. 콩의 종류에 따라, 볶는 시간에 따라, 볶는 방법에 따라, 콩을 분쇄하는 방법에 따라, 물의 종류에 따라, 물의 온도에 따라, 불의 세기에 따라, 날씨에 따라, 장소에 따라, 커피른 내리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그의 마음에 따라, 함께 마시는 사람에 따라, 함께 마시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그의 기분에 따라, 커피 맛은 달라진다. 그러니까, 커피 맛은 수만 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죽는 날까지 같은 맛의 커피는 결코 맛보지 못할 수도 있다.... 강릉 보헤미안, 박이추

 

 

나는 풍경이 사람을 위로해 준다고 믿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나 누군가의 거짓말 때문에 마음을 다쳤을 때, 우리를 위로하는 건 풍경이다. 힘들고 지쳤을 때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풍경이 지닌 이런 힘을 알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일은 좋은 음악을 듣는 것과 다르지 않다. ... 태안 꽃지 해변, 따스한 노을. 일몰... 전북 태안 채석강, 인천 강화 석모도 낙조

 

 

기차가 서지 않는 오래된 역의 벤치에 앉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야 뻔하지 않을까. 겨우 세월을 탓하고 추억이나 곱씹을 수밖에.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고맙고 소중한 일일 줄이야. 간이역이 아니라면 언제 우리가 그런 시간을 마음 놓고 가질 수 있겠는가. 추억이란 어쩌면 간이역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쓸모 없는 것들. 왜 빨리 사라져주지 않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지만 어느날 문득 그것들이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게 느껴지는 것. 가을 햇빛속의 함백역은 추억처럼 찬란하다. 10월 중순지나 11월 중순까지...

 

 

이백의 시 <산중문답>. 누가 나에게 묻기를, 무슨 일로 푸른 산에서 사는가? / 웃고는 대답하지 않으니 마음은 저절로 한가롭네 / 복사꽃은 흐르는 물에 아득히 떠내려가니 / 별천지일쎄, 이곳은 사람 세상이 아니로세. ... 4월말에서 5월초에 복사꽃이 피는 황장재 고개.. (안동~영덕)

 

 

횡성 숲체원. 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 숲속에 왔다. / 삶의 정수를 빨아들이기 위해 사려 깊게 살고 싶다. / 삶이 아닌 것을 모두 떨치고 / 삶이 다했을 때 삶에 대해 후회하지 말라. 

 

 

백련사는 7,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는 곳.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다. 11월부터 동백꽃이 피기 시작해 4월 중순에 만개한다. 4월말이 되면 떨어지기 시작해 바닥을 물들인다. 예로부터 동백꽃은 세 번 핀다고 한다. 나무에서 한 번, 땅에 떨어져서 한 번, 그리고 당신의 마음 속에서 또 한 번.

 

 

양평 세미원, 세미원이라는 이름은 <장자>에 나오는 '관수세심 관화미심'에서 따왔다.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는 뜻이다. 7월 연꽃이 만발할 무렵

 

 

해남에서 시를 썼던 김지하 시인은 땅끝마을의 일출을 '혼자 서서 부르는 / 불러 내 속에서 차츰 크게 열리어 / 저 바다만큼 저 하늘만큼 열리다 이 내 작은 한덩이 검은 돌에 빛나는 한오리 햇빛'이라고 노래한 적이 있다.

 

 

대숲에 들어서는 순간, 죽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심호흡을 하면 싱그러운 대나무향이 폐 속 깊이 스며든다. 온몸이 연록색으로 물들 것만 같은 상쾌함이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푹신푹신한 바닥을 밟는 느낌이 좋다.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선선한 죽풍이 이마를 간지럽힌다. 대나무숲을 걸으며 잠시 철학자가 되어본다. 산책만큼 사색을 깊게 해주는 것이 없다. 우리가 성찰을 하고, 반성을 하고, 모색을 하고, 설계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책이다. 철학자 루소는 '나의 생각은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라고까지 하지 않았던가. 키에르 케고르 역시 '걸으면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걷기와 산책은 단순히 몸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마음을 열어주고 생각을 깨쳐주는 사색의 한 방법이다. ... 이렇게 걸으며 잡다한 생각을 잠시나마 지운다. 온 몸의 숨구멍을 열어놓고, 지근지근 길을 밟다 보면 한 순간이나마 돈 생각, 집 생각, 공부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그러고 보니 프랑스의 철학자 다비드 드 브르통은 <걷기예찬>에서 걷기를 '삶의 불안과 고뇌를 치료하는 약'이라고 했던것 같다. .... 사천 비봉내마을

 

 

선암사, 송광사... 봄철 꽃 필때와 가을 단풍 들 무렵... 정호승, <선암사>.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 선암사 해우소에 가서 실컷 울어라 /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 선암사 해우소 앞 /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부안 내소사, '춘변산 추내장'. 봄은 변산이 최고이고 가을은 내장산이 가장 아름답다. 4월 초면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봄빛으로 물들고, 벚꽃도 만발한다.

 

 

거문도 봄 트레킹. 김훈, <자전거 여행>..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 버린다.

 

 

오래된 골목을 걸으며 슬렁슬렁 한나절을 보내다보니, 눈부신 하늘을 멍하니 바라다보니 어쩌면 이 모든 일이 우리가 잘 살고 있는 증거라도 되는 양 기쁘고 기껍다. 그러면서 우리네 일상이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이런 느린 시간을 확보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넌지시 가져본다. 어느 여행자의 말대로, 우리가 스스로 살아간다는 실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사무실이 아니라 나무 아래인 것이고,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언제나 컴퓨터 앞이 아니라 파란 하늘 아래니까.

 

 

기차를 타보면 사람에게는 느림을 즐기는 유전자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우리가 그 유전자를 애써 무시하고 억누르는 것이 아닐까. 사실, 돌이켜보면 우리가 행했던 모든 일의 대부분이 하루 이틀쯤 늦었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었던 것들이었다. ...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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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후세대를 위해서 적게 쓰고, 조금 소유하는 것! 작은 것이 아름답다.

 

 

[본문발췌]

 

 

동기는 제각기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작은 집에 살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나아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치 않은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무엇이 행복에 가깝고 무엇이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한 뒤에 인생을 꾸려가고자 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집이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  Jay Shafer

  • 집에 들여놓는 물건은 적을수록 좋으며 쓸데없는 공간을 관리하는 일은 소모적일 뿐이다.

  • 생활을 간편하게 꾸려가고자 할 때 가장 어려운 건, 무엇이 자신의 행복과 연결되는가를 깊이 따져보고 그 이외의 불필요한 것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적당히 기울어진 지붕과 그늘을 만들어주는 차양을 좋아했어요. 그것이 바로 내 행복을 이어가게 해주는 것이었죠.

  • 너무 큰 집은 집이라기보다 채무자의 감옥입니다.

  • 작은 집에 사는 주된 이유가 지구를 구하겠다는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돈을 절약하겠다는 실천적인 면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나는 그저 큰 집에 쓸 시간과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을 뿐이지요.

 

 

"공허한 욕망들을 내려놓는다." -  Gregory Johnson

  • 소유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필요치 않은 물건을 배제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면 나 자신이 그 어떤 물건보다도 우위의 입장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 소유한 물건만큼 그에 상응하는 자금과 노력이 필요하고, 그 물건들이 우리 곁에 존재하는 이상 우리는 그것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물건이 인간의 행동양식을 지배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 소유하는 공간 자체를 줄이고 쓸데없는 물건을 상대할 시간은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없으면 생활에 지장을 줄 만한 최소한의 물건과 진심으로 나와 함께하고 싶은 물건만이 마지막까지 남게 될 자신의 친구다. 이것이 바로 심플 라이프의 법칙이다.

  • 입지 조건과 건물 구조를 연구하여 태양과 바람, 기온 등의 변화를 이용해 기계를 쓰지 않고 자연의 힘을 활용하는 방식을 보통 '자연 에너지의 수동적인 이용'이라고 말한다. 한편 기계를 이용하는 경우는 '자연 에너지의 능동적인 이용'이라고 하는데,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발전이 그 대표적인 예다.

  • 물건과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환경자원에 대한 배려와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이 가능하다.

  • 수입이 바닥나도록 생활하는 게 아니라, 수입의 절반 정도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미국에서 좋은 급료를 받으면서 개발도상국에서 생활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자기 수입의 105퍼센트에 해당하는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 bobos. 부유층(bourgeois)이면서 보헤미안(bohemian)적인 예술 감각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문화와 소비를 주도하는 엘리트층인 보보스는, 미국 신경제의 활황이 낳은 새로운 계층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반물질주의적인 태도와 창의성, 높은 교육 수준 등을 갖고 있지 않으면 보보스라고 할 수 없다. 자본주의적 성공(사회적 신분이나 수입)에 만족하지 않고 색다른 취미나 독특한 생활 형태를 즐기는 부류. 자연식에 흥미를 보이고 스포츠를 즐기며 모험적인 여행을 좋아한다. 자연이나 예술에 친숙하고 환경운동에도 관심이 있다. 집과 자동차 등 물질적 풍요에 매달리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자랑하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고 정신적 만족 추구에 무게를 둔다.

  • 생활에 필요한 설비를 복수의 사람이 공유하는 건 그 방식과 관계없이 작은 집을 통해 생활을 간소하게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보통의 주택이 오늘날처럼 비대해진 것은, 옛날 같으면 각 지역에서 공용하던 하루에 한 번밖에 쓰지 않는 설비를 '한 집에 한 대씩' 가정에 들여놓고 나아가 각 기능을 위한 전용 방까지 만들기 시작한 것이 원인일 것이다. 스몰하우스가 모여살 수 있는 공동체. 주방, 세탁기, 화장실, 샤워 시설을 공유....

  • 공부도 그렇고 직업도 그렇고 눈앞의 성과만을 위해 마감에 쫓기듯 일하는 게 아니라 시간의 압박에서 해방되어 무언가에 차분히 몰두함으로써 얻어지는 결실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그는 가족이나 친구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과 돈이 늘었고, 자원봉사 등에 참여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충실히 마쳤음을 확신하면서 잠자리에 드는 날이 많아지면서, 나날이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집은 아무것도 해치지 않는다." - Dee Williams

  • 환경문제에 관해서만큼은 작은 집에서 소박하게 사는 것이 그 어떤 방법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게 합니다.

  • 건축 현장을 돌며 폐자재를 주워 그것들을 건축자재로 적극 활용, 버려진 청바지를 잘게 찢어 내벽과 외벽 사이의 단열재로 이용.

  • '더 크게, 더 많이, 더 빠르게'라는 의미에서 인류의 성장은 조만간 정체될지도 모른다. 자연의 순환 원리와 태양광이라는 외부 요소로부터 공급되는 '느린 에너지'를 통해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작고 단순하며 소박한 생활이 더 좋다느 생각은 갈수록 많은 사람에게 공통의 가치체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냥 살아가기만 하는 건 싫다, 생활을 위한 생활로 끝내고 싶지는 않다,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 나는 바로 이 점이 스몰하우스 운동이 퍼져 나가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본다. 평온한 생활을 하고 싶은 욕구, 자유롭게 살고 싶은 욕구,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바람, 이 모두가 일차적으론 자기 자신의 문제다. 자기 마음을 향해 묻고 옳다고 생각하는 답을 찾아 그대로 사는 것, 이것을 자기중심적이라 부른다면 그럴지도 모른다고 답할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 환경문제가 이렇게까지 심각해진 이유를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미덕으로 간주해온 선진국들의 경제지상주의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 개인정신주의와 생태환경의 조화. ... 개인정신주의는 개인의 마음속이 평온하고 자유로운 것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너무 적지도 않고 너무 많지도 않게 균형이 잡힌 부(富)라는 것은, 그 상태를 위한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개인의 내적 균형이 지구 전체의 균형으로 이어져야 한다.

 

 

"자유를 얻는데 돈이 들진 않는다." - Lamar Alexander

  • 규모가 작다는 점은 일반인이 손을 대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다. 규모가 커질수록 혹은 대량으로 생산할수록 분업 체제의 효율이 높아진다. 자본을 집약하고 대대적인 설비를 갖추어 역할을 분담하여 사람들을 동원해 체계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대규모 공업이다. 전문 건설업자의 주택이 그 전형이다. 자체적으로 설비를 갖춘 공장에서 똑같은 형태의 재료들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전국 각지의 현장으로 반입하여 조립한다. 이런 방식은 부자를 더욱 부자가 되게 하고, 공정의 각 부문을 맡는 단순 작업은 노동자를 더욱 지루하게 만든다. 결국 그곳에 웅크리고 있는 것은 실업, 과로, 노동조건 악화, 저소득, 빈부격차의 확대 등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이다.

  • 미디어에 의한 세뇌를 거부하고, '큰 집에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에 노출된 환경을 끊어야 합니다.

  • 수요와 공급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자신의 목을 스스로 조르는 이러한 경제는 차라리 '쳇바퀴'라고 표현하는 편이 어울린다. 풍요로워졌다, GDP가 늘었다, 돈이 늘었다고 하면 듣기야 좋겠지만 실제로 증폭하는 건 욕망과 시기심 그리고 지루하고 가혹한 장시간의 노동뿐이다. 쳇바퀴 경제는 일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욕망이나 시기심에 떠밀린 노동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도 없다. 이러한 모든 것을 '경제효과'니 '소비 향상'이니 하며 좋은 것으로 취급하는 형태가 바로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사람을 '활기차게' 만드는 것은 마구잡이 소비를 향상시키는 일이 아닐 것이다. 소비예찬론이 무조건 이야기의 결말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앞으로는 무엇에 의해 무엇을 목적으로 경제가 돌고 있는지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누구라도 손에 넣을 수 있는 로컬 유토피아" - David Bell

  • 빚을 내서 물건을 하는 행위는 미래의 시간까지 구속하는 일이므로 아무리 호화스러운 것을 산다 해도 그걸 자유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한편 적은 돈으로 생활해나갈 궁리를 함으로써 자유를 획득하는 방식은 좀 더 현실성이 있다. 이런 경우는 과소비를 부추기는 요즘의 풍조에 쓸데없이 말려들지 않고 거리를 둔다는 의미에서 '경제로부터의 자유'라고도 부를 수 있다. 이 '경제로부터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돈 같은 건 많이 필요치 않다. 정작 필요한 건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생활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과 기존 경제에 현혹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 그리고 그 이상의 짐이 되는 일을 자신의 생활 영역에 얼씬도 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정신력뿐이다.

  • 자본주의 사회를 적절히 이용하여 이미 확립된 풍요로부터 어느 정도 혜택을 받으면서 한편으로 자신의 소비를 억제하고 가능한 한 자유롭게 사는 편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다. 스몰하우스에 사는 사람 대부분은 많든 적든 이처럼 어깨에 힘을 뺀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연간 수입 1백만엔 이하로 알아서 살아가겠다는 사람의 선택을 금지하는 국가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니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에서도 국소적이고 개인적인 유토피아를 만들어갈 수는 있다. 결국 각 개인의 '로컬 유토피아(여기서 '로컬'은 '자기 주변'이라는 의미일 뿐 '지역적인'이라는 뜻은 아니다)'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얘기다. 과도하게 일을 하지 않아도 평화롭고 건강한 생활이 가능한, 그리고 어느 정도의 자유가 확보되어 있는 상태를 유토피아라고 말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그런 상태가 옛사람들이 남겨준 지혜의 축적을 통해 현대 사회의 모든 곳까지 적용된다면 더욱 훌륭한 유토피아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지속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생각도 다른 스몰하우스 주민들과 비슷하다. 경제적 자유(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빚이 없고 매월 나가는 고정비가 적다는 의미에서)와 시간적 자유(오프그리드에서 생활하기 위해 다소의 관리는 필요하지만 내킬 때 하면 된다는 점에서)를 바탕으로 나름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다가 어느 날 문득 돌아봤을 때 자신만이 아니라 지구환경에도 유익한 집과 생활이 완성되어 있는 삶을 추구한다. ... 벨은 공구점에서 간단히 살 수 있는 자재 범위 안에서 몇천만엔씩 들이지 않고도 하이테크 주택에 필적하는 순환형 생활을 완성해가고 있다. 자연광을 끌어들이고 환기구를 설치하여 수동적으로 공기 순환을 촉진한다. 빗물을 모으고 전기를 만들고 배수는 텃밭으로 돌려보낸다.

  • 청경우독의 삶. '책은 자신의 내부에 얼어 있던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 - 카프카

  • 잘 다니던 직업을 그만두고 임대 아파트를 뛰쳐나와 스몰하우스를 짓고 산 결과, 벨은 무엇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까. 그렇게까지 해서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자유를 찾으려는 이유가 뭘가. 그는 그것이 물건과 정보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기 이전이 것, 즉 사람의 마음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파괴되어 가는 지구환경과 더불어 '쳇바퀴 경제'가 희생해온 하나의 측면이 아닐까 하면서 말이다. 주어진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면 될지, 전달된 물건에 무엇을 추가해서 어디로 갖고 가면 될지, 던져진 말에 어떻게 대답하면 될지 등의 규칙을 익히기 이전이 사람 마음, 기계화되기 이전의 사람 마음, 봐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멋대로 선별하기 이전이, 사람 마음, 바로 그런 마음에 그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 비행선의 곤돌라 안이나 지붕이 딸린 배 위, 호숫가 오두막 같은 공간에서 자기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물건만을 가지고 들어가 자신의 우주를 만들어 살고 싶다고(적어도 어린 시절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가. 그런 상상 속에서는 작은 공간이나 얼마 안되는 물건들과 더불어 활짝 열린 자신의 의식을 인식하면서 내가 이 세상의 주역이 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나라는 인간이 틀림없이 하나의 온전한 존재이고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이며 계속 변화하면서 나아가는 존재라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실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 평온함으로 내 안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마주친 모든 것에 대해, 나와 마주쳤다는 단지 그 이유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확신할 수 있는 기쁨으로 내 마음은 꽉 채워질 것이다.

  • 그런데 현실 사회는 어떤가. 물건과 정보의 유통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에 장악되어 우리의 삶조차 조종되고 바꿔치기되며 그런 것들 없이는 만족할 수 없을 정도로, 다시 말해 '경제 속에서의 자유'에 의해서만 행복을 얻을 수 있도록 지배당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그러한 지배에 피동적으로 참가하지 않으면 월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쳇바퀴 경제'의 실상이다. 시간이 없다거나 돈이 없다는 건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쳇바퀴 경제의 진짜 죄목은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교묘하게 지배하여 돈벌이나 소비에 관한 절대적인 예찬의 윤리를 만들어내는다는 점이다. 시기심에 불타 소비 행동으로 치닫거나,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톱니바퀴가 되거나, 그렇게 하여 손에 넣은 큰 차를 타고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것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 이런 것이 이 사회의 진짜 문제가 아닐까. 아직은 그러한 경제지상주의의 대행진에서 자기 자신을 이탈 시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이탈을 위한 구체적은 구조가 확립되어 있지 않으며 '주류'라는 막연한 안도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주류의 축이 되어 있는 것이 흔히 말하는 '내 집'이라면, 이탈을 위한 구체적인 수단 중 하나는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그것이 스몰하우스다.

 

 

"나를 설레게 하는 집" - Diana Lorence

  • 그녀는 미디어라는 소통의 도구가 산탄총처럼 쏟아내는, 거의 아무 가치도 없는 정보를 끌어안고 뭘 하는지도 모른 채 정신없이 내몰리는 일들과는 거의 인연이 없이 지낸다.

  • 가장 사치스러운 생활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과 함께 지내는 것입니다.

  • 소박한 삶과 고도의 사색.

  • '나는 어릴 때부터 내적인 의식세계와 외적인 현실세계의 틈에서 줄곧 침묵하며 지내왔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외적인 세계의 의미를 공유하지도 못했지만, 동시에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만들어나갈 힘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당혹감은 어쩌면 이런 것이었으리라. 우리는 세상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감정과 신체감각, 과학적 지식, 경제의 흐름, 정치적 이데올로기, 가치관, 신앙 등을 통해 다양한 의미들을 외부 세계에서 나름대로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고 각자의 내면에 그 세계의 모습과 문맥을 그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를 연결해주는 '의미'를 공유해야 비로소 타인과 관계를 맺고 소통할 수 있다.

  • 다이애나는 '생활을 단순하게 하기 위한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내게 있어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의도적으로 지워나가고 필요한 것만을 남기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이성이 이루어내는 업이지요.(의도적인 것). 또 하나는 내가 정말 좋하는 것으로 생활을 채우고 그 외의 것들이 저절로 떨어져 나가기를 기다리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사랑이 이루어낸 업입니다. (자연적인 것).

  • 야나기 무네요시, '자연적인 것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사람의 의도가 끼어든 것은 그게 무엇이든 아름다워지지 않는다'. 공예가는 몇 년 동안 '의도'를 불어넣어 더 좋은 공예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숙련의 경지에 도달하는 건 그 의도가 모두 사라지고 난 뒤 그 손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이 만들어질 때다. 비로소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에 영혼이 깃들고, '살아 있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무네요시는 그것을 '도(道)'라고 부른다.

  • 우리는 대체 왜 그렇게 생활을 단순하게 하고 싶어 하는 걸까. 무엇보다 단순하지 않은 생활은 피곤하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다일가. 생활이 단순해지기만 하면 모든 것이 오케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머릿속에 돈에 대한 생각밖에 없어서 모든 것을 경제적 관점에서만 판단하고 무엇이 돈벌이로 이어질까만을 생각하며 사는 생활, 이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단순함'이다.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은 돈벌이로 이어지지 않는 물건이나 인간관계는 처음부터 배제하고 생활의 모든 측면을 '돈을 번다'는 목적 아래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하지만 이런 생활은 뭔가 이상하다. 우리 인간은 많든 적든 그저 '살아가는' 일을 넘어 진실을, 다시 말해 세계, 자연, 사회, 인간 등의 객관적이고 올바른 모습이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하는 존재다. 이 말을 좀 더 수사적으로 표현하자면, 우리에게는 '세계를 단순하게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여전히 많고, 나와는 전혀 다른 것을 믿는 사람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다시 말해, 한 인간에게 있어 세상 자체는 아직 단순하지 않다.

  • 자본주의적인 가치관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게 더 단순한 삶인지 모르지만, 인류의 그토록 긴 역사 속의 극히 부분적인 이데올로기 안에서 미련하게 춤추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는 속삭임이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 사후 세계가 있다고 믿고 사는 게 더 단순할지 모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건 가짜의 삶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말고도 이슬람교가 있다는 걸 알아버린 그리스도교도는, 더 이상 그리스도교만을 무조건 유일하게 믿으며 인생의 지침을 거기서만 찾아내기 힘들지도 모른다.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범주의 지식을 넘어서 내가 보는 세상, 다시 말해 자신의 시야와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를 준별해나가는 과정은 사람의 성장 과정과 병행한다. 우리는 어느 순간 문득, 자신이 태어나 자란 집이 이 세상의 유일한 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다른 사람은 다른 집에서 마치 그곳이 우주의 중심인 양 자란다. 그리고 내가 그들의 집을 그렇게 보듯이 그들은 나의 집을 지극히 익명적인 다수의 집 가운데 하나로 본다. 그렇게 깨달은 것은 이윽고 자신이 나고 자란 도시로, 나라로, 지구로 넓어지면서 동시에 자신을 중심으로 한 주관적 삶에 대한 믿음은 약해진다.

  • 생활을 단순하게 하는 하나의 목적은, 단순히 '생활한다'는 것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세계의 객관적인 모습과 그 세계 안에서 지금이라는 시대와 나라는 존재의 위치를 다시금 바라보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바라는 '단순한 생활'은 이 세계를 단순하다고 믿어버리고서 거만한 얼굴로 살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단순하지 않은 복잡한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서 세계를 가능한 한 단순하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삶이 아닐까. ... 숲 속에서 유유자적 살아가는 다이애나지만, 그녀의 생활신조는 '어렵게 생각하기를 멈추고 무조건 편안하게 살자'는 이완적인 인생철학과는 다르다. 그녀의 집에는 시간이 정지하고 있다고 한다. 정신을 연마하고 시간으로부터 초월한 곳에서 보편적인 것을 찾는 그러한 장소가 바로 그녀의 스몰하우스인 것이다. 물론 '대화'라는 것도 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겐 그것이 예술일 수 있고, 어떤 사람은 과학이나 책에서 그것을 찾을지도 모르며, 좀 더 소박하게 자연과 친수해지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방법이 어떻든간에, 그녀처럼 자신의 상태와 지식을 돌이켜본 뒤 더욱 넓은 시야로 그것을 바라보기 위한 조용한 시간을 가지는 것은 충분히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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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행복을 위한 삶의 지혜! 

 

 

[본문발췌]

 

 

오늘은 좋은 날이다. 매일 매일을 위한 생각 모음집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무작위로 생각들을 모아놓지 않고 논리적 체계를 갖추었다. 인생의 손님들인 사랑, 행복, 영혼, 신, 믿음, 삶, 죽음, 말, 행동, 진리, 거짓, 노동, 고통, 학문, 분노, 오만 등의 주제들이 반복되도록 했고, 하루의 생각이 앞선 생각과 관련해 의미를 가지도록 했다. 이렇게 하여 하루하루가 서로 연결된다. 또한 우리 행동의 지침이 되는 총체적인 철학으로 완결성을 가지도록 했다. ... - 1908-1910, 톨스토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현재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걸을 수 있는데도 걷지 않는다면 다리가 약해진다. 부와 사치에만 익숙해지면 소박한 삶을 잊게 되고 내면적인 즐거움과 평화, 자유를 잃어버리고 만다. 우리는 육체를 보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자들은 한결같이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가진 것이 적은 사람)

 

 

언제 어떻게 말하는지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떻게 침묵해야 하는가다. 잘못 말한 것을 후회하는 일은 많다. 하지만 침묵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는 없다. 더 많이 말하고 싶어 할수록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버릴 위험은 커진다. ... 잘못된 생각을 드러내는 두 가지 행동이 있다.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 그리고 침묵해야 할 때 말하는 것이다.

 

 

일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성공의 대가이다. 생각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능력의 근원이다. 운동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끊임없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독서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지혜의 원천이다. 친절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꿈을 꾸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대망을 품는 일이다.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구원받은 자의 특권이다. 주위를 살펴보는데 시간을 내라. 이기적으로 살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다. 웃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영혼의 음악이다. 기도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인생의 영원한 투자이다.

 

 

우리 모두 언젠가 죽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삶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리라. 30분 후에 죽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 ... 생각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를 가장 자유롭게 하는 것은 죽음이다. 죽어가는 사람의 행동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러니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현명하고자 한다면 현명하게 질문하는 방법, 주의 깊게 듣는 태도, 그리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 침묵하는 방법을 알아야만 한다.

 

 

작은 선행이 우리의 모습을 결정한다. 따라서 진정으로 사소한 일이란 없다. 인생은 작고 사소한, 눈에 뜨이지조차 않는 일들로 이루어진다. 좋은 말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하도록 노력하라. 그러면 사랑이라는 커다란 나무가 자라날 것이다. 확신하지 못한다면 말하거나 행동하지 말라. 이는 아주 중요한 원칙이다. 무언가 성취하려면 노력해야 한다. 가장 힘들고도 중요한 노력은 떠들어대지 않는 것이다. 귀 기울여 들으라. 그리고 아주 조금만 말하라.

 

 

물이 산꼭대기에 머물지 않듯 겸손은 오만과 함께 머물지 못한다. 물과 겸손은 모두 낮은 곳을 향한다. 다른 사람에게서 자기 자신의 어리석음을 보는 것만큼 스스로를 개선시켜주는 일은 없다. 겸손을 배우려면 혼자 있는 시간에 자신의 오만한 생각과 싸워야 한다.

 

 

만족시켜야 하는 것이 많을수록 더 큰 속박을 당하게 된다. 크게 바랄수록 자유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얼마나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일하는가를 기준으로 사람을 존경해야 한다. 게으르고 부유한 이들이 존경받는 반면, 농부나 기술자처럼 노동하는 이들은 존경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식사를 준비하고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적 노동을 무시하고서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노동, 특히 흙을 다루는 노동은 몸과 영혼 모두에 유익하다. 마음에 안식을 줄 뿐만 아니라 자연에 가깝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손을 써서 일하지 않는 사람은 이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일하지 않으면서 호화롭게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다른 사람이 노동한 대가를 빼앗는 것이다. 부자들은 이런 노동을 무시하지만 순수한 사람에게는 이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노동이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비는 사랑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노동은 영혼의 양식이 된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부나 화려함같이 없어도 될 것을 찾지 말고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라. 육체의 욕구를 들어주면 줄수록 영혼의 힘은 약해진다. 현자와 성인들이 일생을 금욕적으로 살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때로는 침묵이 가장 현명한 대답이다. 손보다 혀가 더 많이 휴식하게끔 하라. 침묵은 무지하고 무례한 이에 대한 최고의 대답이다.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해 후회스러운 일이 백 가지 중 하나라면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해버려 후회스러운 일은 백 가지 중 아흔아홉이다.

 

 

인간의 운명은 그 생각의 흐름을 따른다. 인간은 생각으로 자기 삶을 내다보고 또 만들어가는 존재이다. 생각은 우리를 지옥으로도 천국으로도 보낼 수 있다. 이는 천국이나 지옥이 아닌, 현재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진리를 추구할 때 비로소 삶이 시작된다. 진리 추구를 중단할 때 삶은 끝난다. 우리의 삶과 생각은 서로 같다. 삶은 마음에서 시작되어 생각으로 형태 지워진다. 좋은 생각으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기쁨은 그림자처럼 그 뒤를 따라다닌다.

 

 

우리는 영원한 삶과 현재를 동시에 살아야 한다. 일할 때는 영원히 살 것처럼 하고 남을 대할 때에는 오늘밤에 죽을 것처럼 하라. 인생의 모든 것은 단순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 죽음을 제외한 모든 것이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삶을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로, 죽음을 단순하고 분명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영적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커다란 배에 올라탄 승객과 같다. 선장은 승객 중 누가 언제 배를 떠나게 될 것인지가 기록된 비밀 명단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 동안 인생의 법을 지키며 평화와 사랑, 모든 친구들과의 화합 속에서 흘러가도록 하라.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단순한 언어로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

 

 

전투에서 수천 명을 상대로 수천 번 승리한 것과 자기 자신을 상대로 한 번 승리한 것을 비교하면 후자가 훨씬 더 가치 있다. 살면 살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지혜를 알게 된다. 인간의 진정한 힘은 난폭함이 아니라 고요함에 있다. 서두를수록 할 수 있는 일은 적어진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 우리가 원하는 행복은 이미 모두 주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진정한 행복의 원천은 우리들 가슴에 있다.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어리석다. 이는 마치 늘 품고 다니는 어린 양을 두리번거리며 찾는 격이다. 첫째가는 지혜는 자신을 아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둘째가는 미덕은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인데 이것 또한 어렵다. 자신만을 사랑한다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다. 남들을 위해 살라. 그러면 진정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불행한 이여, 어디서 방황하는가? 더 나은 삶을 찾아 헤매는가? 당신은 도망치고 있다. 행복은 정작 당신 안에 있는데 말이다. 자기 안에 없는 행복은 다른 어디에도 없다. 행복은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이다. 기뻐하라! 즐거워하라! 삶의 목표는 기쁨이다. 하늘, 태양, 별, 풀, 나무, 동물,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기쁨을 느껴야 한다. 어린아이처럼 늘 즐거워하도록 하라.

 

 

복잡한 이유를 들어 정당화하는 행동은 나쁜 행동이다. 양심의 결정은 언제나 단순하고 분명하기 때문이다. 배고픈 이를 먹이고 헐벗은 이를 입히고 병든 이를 찾아가 위로하는 것은 모두 선행이다. 우리가 자신의 편견과 잘못, 인생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선행이 그것이다.

 

 

자기 자신만 좋아하는 사람은 결국 오만하게 된다. 오만은 자신만을 위한 사랑이다. 모든 인간의 평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진정한 사랑은 없다. 우리는 자주 다른 사람을 심판한다. 누구는 착하고 누구는 악하며 누구는 멍청하고 누구는 똑똑하다는 식으로. 사람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존재여서 매일 그 모습이 다르다. 멍청한 이가 똑똑해지고 악한 이가 선해지는 것이다. 우리의 심판은 과거를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의 그 사람은 이미 달라져 있게 마련이다. 오만한 이는 제아무리 많은 미덕을 가졌어도 사랑받지 못한다. 큰 바다에 있는 물과 산속 계곡에 있는 물을 보고 배우라. 얕은 계곡물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만 깊은 바닷물은 고요하고 움직임도 거의 없다. 타인이 자기보다 열등하다고 혹은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많다. 그럴 때에는 모두에게 같은 영혼이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시간이 흘러간다고들 말하지만 움직이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우리다. 인생은 너무 짧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안겨주지도 못할 만큼 짧다. 그러니 어서 서둘러 친절한 행동을 하라. ... 인생은 공간이나 시간으로 측정할 수 없다. 그것은 공간과 시간 바깥에, 영혼 속에 존재한다.

 

 

삶이 곧 끝나버린다고 생각하며 살라. 그러면 남은 시간이 선물로 느껴질 것이다. 현재의 삶은 최고의 축복이다. 우리는 다른 때, 다른 곳에서 더 큰 축복을 얻게 되리라 기대하며 현재의 기쁨을 무시하고는 한다.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복을 바란다. 하지만 복은 이미 주어졌다. 타인을 사랑한다면 쉽게 복을 얻을 수 있다. 행복해지려면 한 가지만 하면 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 그러면 끝없는 축복과 행복을 얻을 것이다.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사랑 속에서 살게 되면 고통과 고난의 삶이 순식간에 행복과 축복의 삶으로 바뀌게 된다. 축복은 사랑으로 가득 찬 심장 안에 있다.

 

 

해서 안 되는 일들은 하지 말라. 그러다보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욕망에 자신을 맡기고 즐거움을 추구하기 시작하면 욕망이 점점 커져 결국에는 우리 자신을 옭아매고 만다. ... "모두가 더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필요 없는 일은 하지 말라. 지금 우리가 하는 일들의 대부분 그렇다.

 

 

우리는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현재라는 아주 짧은 순간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순간이야말로 인생 전체를 집약해 준다. 현재에 행하는 일만 생각하라. 과거의 일은 생각하면 후회스러워진다. 미래의 일을 생각하는 것은 공상일 뿐이다. 현재에 집중하라. 그것이 진정한 삶이다. 사랑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과거나 미래에 사랑할 수는 없다. 오직 현재, 지금 이 순간에만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은 성스러움의 발현이다. 성스러움에는 시간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랑은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발현되는 것이다.

 

 

악으로 악을 물리칠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 우리는 타인의 죄는 그 얼굴에 묻은 검댕처럼 잘 찾지만 자기 자신은 양심의 거울에 비추어 보지 않는다. 이 거울을 좀 더 자주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러면 타인의 죄를 비난하는 일이 줄어들고 더 순수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한 대 얻어맞아도 되 때리지 않을 때, 누군가로부터 험한 소리를 들어도 대응하지 않을 때 선을 향해 진보할 수 있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모두 쉽게 얻을 수 있다. 필요치 않은 것들은 힘들게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다. 사람이 사는 데 꼭 필요한 음식물, 빵, 과일, 야채, 물은 쉽게 구할 수 있고 값도 싸다. 간단한 식사를 하는 가난한 자가 위장을 혹사하는 부자를 부러워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가난한 자의 건강이 허약한 부자의 부러움을 받아야 마땅하다.

 

 

진정으로 자유롭고 싶다면 욕망을 꺾어라.

 

 

대가를 바라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사랑의 핵심은 주위 모두에게 무조건 축복을 베푸는 데 있다. 인간은 생각이 아닌, 사랑을 통해서만 살아간다. 복을 바라는가? 모두의 복을 바란다면 자신의 복도 얻게 된다. 세상에는 많은 선행이 있지만 진정한 선행은 타인을 사랑하는 것, 그 하나뿐이다. 이유를 가진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조건 없는 무한한 사랑만이 영원하다. 이런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기는 커녕 점점 커진다.

 

 

조금 가졌다고 가난한 것은 아니다. 가진 것보다 더 많이 원하는 이가 가난한 자이다.

 

 

우리 몸의 심장이 있는 게 보이지 않는다고 심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영혼도 마찬가지다. 우리 안에 있는 영혼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영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진정으로 스스로를 알지 못한다. 우리가 자신이라 여기는 존재는 사실 진정한 자신이 아니다. 인간은 육체가 아닌, 영혼으로 살기 때문이다. 육체가 아닌 영혼을 위해 살 때에 비로소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 삶은 위험에 가득 차 있으므로 인간은 언제든 죽을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삶이 자유로워지고 타인을 사랑하면서 영혼을 살찌우는 데 힘을 쏟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영혼을 위해 육체를 희생해야 한다. 삶에서 가장 기쁘고 진실한 일이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다.

 

 

그 입장이 되어보기 전까지는 이웃을 비난하지 말라.

 

  

다른 사람의 삶을 통제하고 행동을 지시하는 일이 쉬운 까닭은 무엇인가? 혹시 잘못된 결정을 내렸더라도 자신이 고통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타인에게 떠드는 이에게는 정작 자기 삶을 살 시간이 없다. 타인에게 자기가 시키는 대로 살라고 강요하는 사람들은 이를 위해 동원된 폭력을 정당화한다. 사람들은 관계의 겉모습, 의례, 행동 방법에 정신이 팔리곤 한다.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 진정한 삶은 사람들과 맺은 관계, 그 자체에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판단한다. 누구는 마음이 착하고 누구는 멍청함 누구는 사악하고 누구는 총명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람이란 흐르는 강물 같아 하루하루가 다르고 새롭다. 어리석었던 사람이 현명하게 되기도 하고 악했던 사람이 진실로 착하게 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그 사람을 책망하는 순간 그 사람은 다르게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의 현명한 생각

  •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사람은 없다.

  • 나 자신의 삶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

  • 부란 분뇨와 같아서 그것이 축적되면 악취를 내고, 뿌려지게 되면 땅을 비옥하게 한다.

  • 참으로 실패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은 그림자에 불과하다.

  • 사람은 사랑함으로써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만을 사랑하는 그 순간부터 죽음이 시작되며 다른 사람과 신을 사랑하는 순간부터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 혼자 생활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생활을 하거나 단 한 가지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곧 인생을 가치 있게 살고자 원한다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돈이 없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지만 남아 도는 것은 그 두 배나 슬픈 일이다.

  •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하라. 그러나 마음이 정리되지 않으면 기도하지 말라. 왜냐하면 기도는 단순히 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독약은 냄새부터 좋지 않은 데 반해, 정신적인 독약은 안타까우리만큼 매혹적으로 보인다.

  • 착하고 올바르게 사는데 따른 보상이 무엇인가? 그렇게 사는 가운데 기쁨을 누리는 것이 그 보상이다. 그것 이외에 다른 것을 바란다면 기쁜 마음이 없어지는 법이다.

  • 얼나마 여러 번 용서해야 하느냐고 묻는 것은 알코올 중독 환자가 몇 번 술을 거절하면 되냐고 묻는 것과 다름없다. 술 마시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몇 번이든 상관없이 거절해야 한다. 용서에도 그런 일관된 태도가 필요하다.

  • 다른 사람을 헐뜯지도, 칭찬하지도 말라. 헐뜯다 보면 좋은 점을 보지 못한다. 또 칭찬만 하다 보면 기대가 너무 높아진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존중해줄 것이다.

  • 분노는 한때의 광기이다. 그러므로 이 감정을 억제하지 않으면 당신은 분노에 사로잡힐 것이다.

  • 사람의 인품은 그 사람의 장점을 통해서 판단해서는 안 되며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장점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 다른 사람들과 무리지어 있을 때는 홀로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홀로 생각에 잠겨 있을 때는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하늘과 땅은 영원하다. 그것들은 자신만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기에 영원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진실로 거룩한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서 살지 않는다.

  • 원하건 원치 않건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연관을 맺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생업 활동을 하면서, 그리고 지식과 예술 작품을 나누면서 연결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도덕적 의무로 연결되어 있다.

  • 두 사람이 격렬하게 논쟁하는 경우, 그 논쟁의 책임은 한 사람에게만 있지 않고 양자에게 있다. 따라서 적어도 한 사람이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하면 논쟁은 곧바로 그치게 된다.

  • 최상의 행복은 일 년을 마무리할 때에 연초 때의 자신보다 더 나아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 돈 속에, 돈 자체 속에, 그리고 돈을 취득하고 소유한다는 그 속에 무엇인가 비도덕적인 점이 있다.

  • 독불장군이 되면 될수록 그만큼 자신의 위치가 흔들리는 법이며, 자신을 낮게 하면 할수록 위치는 견고하게 되는 법이다.

  • 세상에는 배울 것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인생의 의미와 사회에 유익이 없으면 모든 학문과 예술은 쓸모없게 될 뿐만 아니라 인생에 해만 끼치는 오락거리로 전락하게 된다.

  • 다른 사람을 책망하는 것은 무조건 잘못된 것이다. 다른 사람의 영혼에 무슨 일이 있어났는가 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누구에게나 신의 속성이 들어 있으며 어느 누구든 신의 속성을 파괴시킬 수 없다. 다시 말해 살인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삶을 깊이 이해하면 할수록 죽음으로 인한 슬픔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 유익하든지 아니면 해가 되든지 예술처럼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것을 빋게 하는데 강력한 수단은 없다. 따라서 예술을 어떻게 사용할까 신중하게 생각해야만 한다.

  • 성적 욕망처럼 강한 욕망은 없다. 이것은 결코 만족되는 법이 없다. 만족하면 할수록 더욱 욕망이 커지기 때문이다.

  • 남을 정면으로 비난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를 망신시키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난하는 것은 불성실하다. 덕을 기만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 이제껏 나에게 최대의 손실을 준 것은 공연한 참견이다.

  • 사랑! 그것은 신의 본질의 발현이다. 사랑에는 시간이 없다. 사랑은 오직 현재, 바로 지금, 시시각각으로 나타나고 있을 따름이다.

  • 육체가 아무리 가까이 있더라도 육체란 결국 남의 것이고, 영혼만이 자기의 것이다.

  • 육체에 꼭 맞는 옷을 입기보다는 양심에 꼭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 행복은 인간을 이기주의자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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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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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깨끗한 공기, 목재, 연료, 먹거리까지 나무가 사람에게 제공하는 실질적 이로움 뿐 아니라 천천히 단단하게 자라는 나무의 생장을 보며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 느린 삶에대한 깨달음도 얻는다.

 

 

[본문발췌]

 

 

 

정해지지 않음에서 정해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나무가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무도 사람도 그것을 몰랐을 것이다. 나무가 잘려 판재가 되어도 아직 나무의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과정은 또한 나무가 사람의 손에 쓰일 것임이 정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가구를 만드는 과정은 그저 몸을 움직이는 일이 아니다. 어떤 가구를 만들지는 상상력의 영역이다. 현재의 삶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지 못한다. 공구를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는 내게 주어진 인생의 도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와 다르지 않다. 때로는 몸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또 때로는 나무에 상처를 입힌다. 상처 입고 상처 입히며 사는 것이 또 인생이지 않나. 그 속에서 깨지고 배우기를 반복하며 후회하고 반성하고 또 조금씩 나아간다.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으면 완성을 해야 하듯 한 번 시작한 인생은 어디로든지 나아가야 한다. 가구를 만들고 실수를 반복하여 그것으로 도 내 삶을 반추한다. 그때 여기를 보강했으면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가구가 만들어지듯 나는 삶을 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가구를 만들며 인생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있다. 조금씩 나은 가구를 만드는 것이다. 조금씩 나은 가구를 만들며 삶에 적용을 해본다. 머릿속에만 남아 있던 지식이 활력을 얻는다. 그건 마치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것과 같았다. 생각의 힘이 세지니 삶도 조금씩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겨울을 견뎌낸 추재의 나이테가 더 짙은 색과 깊은 밀도를 가지듯 고난의 순간을 충실히 보내야 나를 영글게 할 수 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지문이 있듯 나무에게도 자신만의 결이 있다. 18밀리 두께를 사이에 두고 나무는 서로 다른 결을 보여준다. 나무의 결은 나무가 건네는 인생 이야기다. 예전엔 한 해를 일컬을 때 '춘추'라는 말을 사용했다. 봄과 가을이 한 해를 상징했던 것이다. 나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나무의 춘추를 알아야 한다. 단단히 빨리 자라는 나무는 없다.

 

 

하늘의 도는 활을 매는 것과 같다. 높은 곳은 밀어 내리고 낮은 곳을 들어 올리며, 남는 곳은 덜어내고 부족한 곳은 보충한다. 하늘의 도는 남는 것을 덜어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데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않으니 부족한 것을 덜어 남는 사람에게 바치는구나 - 도덕경 77장.

 

 

'함께'라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는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자연은 그렇게 산다. 나무가 봄과 여름에는 빨리 자라고 가을과 겨울에는 더디 자라는 것처럼 자연은 변화에 맞추어 합당한 자신의 길을 찾는다. 그것이 하늘의 도이자 자연의 순리다. 그러나 사람은 그렇지 않다. 많이 가진 자는 더 많이, 적게 가진 자는 더 적게 가진다. 그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으려 한다. 모두가 욕심이다. 욕심은 타인을 해치고 사회를 망친다. 때로는 그 욕심이 자신을 향하게 된다.

 

 

발끝으로 서는 자는 오래 설 수 없고, 황새처럼 가랑이를 벌리고 걷는 자는 오래 걸을 수 없다. 스스로 나타내는 자는 나타나지 않고, 스스로 옳다고 하는 자는 드러나지 않는다.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공이 없고 스스로 칭찬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 도덕경 24장

 

 

준비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고 생각하지 않으면 깊어질 수 없으며 체력을 키우지 않으면 오래갈 수 없다. 조금 더 높아 보이기 위해 발끝으로 선 까치발은 금방 가라않는다. 자신의 페이스를 넘어 욕심을 부리면 잠시 동안은 빨라 보일지 몰라도 점차 속도와 밀도가 떨어지고 말 것이다. 빨리 단단히 자라기 바라지만 결과는 반대다. 늦고 무르게 성장하여 급기야는 스스로 무너지는 결과를 낳는다.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절망도 영광도 영원하지 않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주역>에 '물극필반'이라는 말이 있다. 사물이 궁극에 다라르면 다시 그전 상태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현명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문을 열어야 한다.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더 많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문을 열어야 한다. 문을 닫으면 암것도 만날 수 없다. 어디로든 갈 수 없다. 우리가 문을 걸어 닫고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자물쇠를 채우고 경첩에 좀이 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의 경첩은 좀먹지 않는다. - <여씨춘추>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하지만 흐르는 물은 그 움직임으로 인해 맑음을 유지한다. 경첩이 좀먹지 않는 것은 항상 움직이기 때문이다. 움직인다는 것은 정체되어 있지 않음이다. 경첩이 움직이는 반경은 짧다. 아무리 커다란 문일지라도 경첩의 크기는 한정되고 경첩은 그 크기가 허락한 공간만을 움직인다. 그러나 반경이 짧다고 그 의미까지 좁아지는 것은 아니다.

 

 

쓰지 않으려 하니 버려졌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이다.

하나의 사물을 보는 다른 눈. 자투리 나무도 버려지면 그저 땔감이나 쓰레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투리 나무의 쓰임을 찾으면 내 책상을 빛내는 소품이 된다. ... 준비하고 생각하고, 그래서 맥락을 파악해야 자투리를 쓸모 있게 사용할 수 있다. 단지 자투리 나무만이 아니라 나 자신, 내가 가진 전력, 나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도 자투리를 잘 이용해야 한다. 그렇다. 자투리는 나무만이 아니다. 내게는 또 시간의 자투리가 있다.

 

 

겨울은 한 해가 남겨 놓은 여분의 시간이다. 밤은 낮이 남겨놓은 여분의 시간이다. 비 오는 날은 맑은 날이 남겨놓은 여분의 시간이다. - <삼국지>, 위서... '동우'라는 사람이 이야기한 독서하기 좋은 세 가지 여분의 시간, '삼여지설'

동우에 의하면 삼여지설의 첫 번째는 겨울, 두 번째는 밤, 마지막은 비 오는 날이다. 동우는 이 시간이 마음으로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한 해의 농사가 마무리되었기에 겨울은 한가로웠을 것이다. 지금처럼 전기가 온밤을 비춰주는 세상이 아니었기에 당시는 밤이 한가로웠을 것이다. 비가 오면 쉬는 일이 많았기에 여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 한가로움을 채우는 것은 독서다.

 

 

변화의 시작은 일상을 일상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에서 비롯된다. 천 조각이 조각보가 되고 자투리 나무가 명함꽂이가 된 것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자투리에서 자투리 아님이 되는 것은 같은 것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본 것에 정성을 들이는 것 아니겠나.

 

 

눈이 있으나 보지 못하고, 귀가 있으나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전부가 아니고 들리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보이고 들리는 것은 현상일 뿐이다. 그 현상 속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힘이 통찰력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아야 한다. 말이 행동과 일치되는지 준엄히 살펴야 한다. 그것이 이 사회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공자가 말했다. "바탕이 꾸밈을 이기면 거칠어지고, 꾸밈이 바탕을 이기면 화려해진다. 꾸밈과 바탕이 조화를 이룬 뒤에야 군자라고 할 수 있다." - <논어>, 옹야

 

 

맹자가 고자에게 일러 말했다. "산속의 작은 길도 많이 다니면 큰길이 되지만 잠시 다니지 않으면 곧 띠(풀)가 우거져 막혀버리는 법이거늘, 이제 그 띠가 자네 마음을 막아버렸구나." - <맹자>, 진심장구 하

걷지 않으면, 길은 없어진다. 금방 띠가 우거져 길의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된다. 문제는 마음의 길도 그렇다는 데 있다. 마음에도 길이 있고 생각에도 길이 있다. 그 길도 가지 않으면 띠가 우거지듯 막히고 굳어버린다. 굳은 마음, 막힌 생각은 더 이상 새로움을 품지 못한다. 굳어버린 마음으로 사물과 세상을 대하면 참혹한 일상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가죽나무는 그 모습으로 인해 살아남는다. 굵고 곧은 나무들은 목재를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찍히고 베어진다. 하지만 가죽나무는 장인에게 쓸모없음으로 인해 살아남았다. 장인에게 쓸모없음이 가죽나무에게는 생존의 조건이 되었다.

 

 

장님에게는 아름다운 무늬를 보일 필요가 없고 귀머거리에게는 음악소리가 필요 없다. 어찌 육체적으로만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겠나. 정신면에서도 그런 것이 있다. - <장자>, '소요유'

볼 수 있는 눈이 없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무늬는 무의미하다. 들을 수 없는 사람에게는 음악이 필요치 않다. 그것은 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보고 통찰하고 듣고 이해하는 생각과 마음이 없다면 그 사람은 생각의 장님이며 마음의 귀머거리일 것이다. 생각의 눈을 뜨고 마음의 귀를 열지 않으면 그려진 선을 따라 색을 채우는 일밖에 할 수 없다.

 

 

삶이란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가득 차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대부분 모자라다. 그래서 또 함께할 수 있다.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그때서야 아픔은 덜어지고 기쁨은 더해진다.

 

 

재료를 갖추고 세상에 나가는 순간 방황은 시작된다. 톱질과 대패질로 목재가 가구로 바뀌듯이 인고의 시간을 거치지 않으면 삶도 바뀌지 않는다.

 

 

삶은 과정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한 번 정한 좌표를 최종의 목적지로 여긴다. 나는 그것이 의문이다. 우리는 항상 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목적지에 도달하면 모든 것이 끝일까? 그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그곳이 목적지가 아닐 수도 있다. 목적지라고 알았던 그곳이 단지 중간에 거쳐 가야 하는 곳일 수도 있다. 좌표는 끝이 아니다. 우리 삶에는 수없이 많은 점이 있고, 그 점이 서로 이어져 삶의 길을 이룬다.

 

 

격물은 사물의 참된 모습을 밝힌다는 것이고, 치지란 그로써 사물의 이치를 알게 됨을 의미한다. 사물에 부딪혀 이치를 파악한 후에야 뜻은 정성스러워진다. 정성스럽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에 마음을 쏟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뜻을 두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알고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다. 정성스러워지면 마음이 바르게 된다. 이렇게 자신을 닦아가야 천하를 화평케 하는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다.

 

 

군자는 때에 맞게 처신한다. 이는 즉, 중中을 잡는 것을 이른다. 천년이 흘러도 부절이 꼭 들어맞는 것처럼 그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 - <중용장구>

관리의 신표, 그것이 부절이다. 옛날, 특히 중국의 사신은 부절을 가지고 있었다. 부절은 온전한 하나의 형체가 아니었다. 옥이나 대나무로 만든 신표에 증인을 찍고 이를 둘로 갈랐다. 하나는 자신이 가지고 다른 하나는 조정에 보관했다. 하나에서 나와 둘이 되었으니 그 둘은 꼭 맞았다. 부절이 꼭 들어맞는 것처럼 세상에는 들어맞아야 할 것이 있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들어맞아야 한다. 나아가야 할 때 나아가고,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야 한다. 일은 때에 들어맞아야 하고 나와 나의 사명이 들어맞아야 한다. 문제는 들어맞지 않을 때 생긴다. 그 들어맞음이 중용이다.

공자는 사람의 관계에서 어떻게 중용을 지키는지 보여준다. 그 사람에 맞게, 그 상황에 맞게, 그 일에 맞게,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 맞아야 한다. 

 

 

사람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 부끄러워할 것 없음을 부끄러이 여긴다면 부끄러움이 없게 될 것이다. - <맹자> 진심, 상

모른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하고 부끄러움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것이 진정 부끄러운 일이다. 부끄러움을 알면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게 된다. 최소한 고치려는 노력은 할 수 있다.

잘못을 덮으면 잠시는 괜찮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잘못은 눈덩이처럼 불어 더 큰 재앙을 일으킨다. 마치 하인리히법칙처럼 말이다. 잘못을 저지르면 그 잘못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우린 지금 제각각의 직각자를 가지고 있다. 나에게 들이대는 직각자, 타인에게 들이대는 직각자, 직장과 사회와 제도, 그리고 국가에 들이대는 직각자가 다르다. 내 이익에 부합할 때는 소리를 높이지만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자를 들이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부끄러움인 줄 모른다. 아니면 자신의 직각만이 옳다 믿으며 자신의 잣대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재단하려 한다. 나는 직각을 맞추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아무리 직각으로 맞춘다 하지만 조금씩 각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선을 긋고 그 선을 맞추어 나무를 연결해도 조금씩 달라질 때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직각을 맞추려는 노력이다.

 

 

헤르만 헤세가 <데미안>에서 말한 것처럼 새로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한 세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알을 깨지 않으면 다른 세계에 진입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한다. 그저 지금 나를 둘러싼 세계에서 이 일상이 계속되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또 꿈을 꾼다. 다른 세계를 동경한다. 알 속에서 웅크리며, 그래서 현실과 이상에 괴리가 생기고 괴로움에 찌든다. 알을 깨려고 하지 않으면서 알 밖의 세상을 그리기에 알 속의 현실은 괴로움일 수밖에 없다. 때에 굳어 있어 매미가 얼음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하나의 지식에 묶여 편벽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선비처럼 다른 세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샌딩과 오일로 마감을 하면 가구는 완성이 되지만 삶에 완성이란 없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겪어야 할 일은 겪어야 지나간다.

 

 

상대를 이해하면 상대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더 넓게 끌어안는 것이다. 군자는 그렇게 사람을 포용한다. 소인은 반대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서 나와 함께하고 있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니 이해를 구할 수도, 대화를 나누기도 힘들다.

 

 

미니멀니즘은 모든 것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존재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는 것일까? 모든 것을 버리고 발가벗은 육신으로 살아가라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이는 장식과 같은 허세를 버리고 담백하게 살아가라는 말이다. 자신의 것을 최소화하고 조화를 이루어나가야 함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로 확대된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이상만을 추구하는 병세를 '파랑새증후군'이라 한다. 현실에서 찾을 수 없는 이상은 이루저질 수 없다. 우리는 이상을 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 기대지 않은 이상은 망상이 된다. 현실에 발을 디디고 이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 이상이 현실을 바꾸어나가는 힘이 된다.

 

 

천하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그러나 굳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 있어서는 능히 물보다 나은 것이 없다. 달리 그것을 대신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모진 것을 이긴다는 이치를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건만, 이것을 능히 실행할 줄 아는 사람은 없다. 형체가 없는 물은 형체가 있는 바위에 구멍을 낸다. 칼을 휘둘러도 물은 잠시 갈라질 뿐 곧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무엇으로도 벨 수 있는 것 같지만 어느 무엇으로도 벨 수 없는 게 또한 물이다. 이 부드러운 물은 또 무엇이든 뚫는 힘을 가지고 있다. 물은 부드럽지만 강하고 또 강하지만 차별하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 과정을 건너뛰고 결과로 바로 갈 수는 없다. 그 과정이 쉽다면 하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치기에 결과가 더 아름다워 보이는지도 모른다. 가구도 그렇다.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가구는 완성되지 않는다.

 

 

산을 만드는 것과 평지를 메우는 것은 모두 같다.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을 부어야 산이 될 수 있는데 붓지 않는다면 그것은 산이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한 삼태기의 흙이라도 부었다면 이미 시작한 것이다. 시작하는 거도 어렵고 마치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시작에는 끝이 있고 끝이 있은 후에야 또 시작할 수 있다.

무엇이든 시작이 중요하다. 시작이 있기에 끝이 있을 수 있다.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도 없다. 실패도, 꼴찌도 시작한 사람, 무언가를 시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이다. 그러나 시작했으면 힘을 다해 끝까지 가야 한다. 힘을 다했을 때, 기회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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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줄이고 존재의 주인으로 사는 삶!
마음이 웃는 삶!

 

 

[본문발췌]

 

 

마음으로 웃어야 웃는 거지요. '웃는마음', 철수2009

 

 

잘났다는 사람들도 불쌍해 보이는 사람이 있고, 가난하고 초라한 삶일망정 그 속에서 망가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크게 긍정하게 되지요. 중요한 건 하루하루가 에누리 없이 존재의 절정이어야 한다는 것. 순간순간이 절정이고 완성이라는 것.

 

 

박인환의 시처럼 '인생은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한 것'이기 십상이다. 청춘은 다만 소비되는 인스턴트 노동력에 불과하고, 어중간한 중늙은이들은 직장에서 밀려나 갈피 없는 방황에 휩사일 가망성이 많다. 길은 어디에 있나. 농사보다 나은 게 있으면 어디 나와보라 해! 박달재 자락에 사는 사람은 이렇게 목청을 높이고 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배란 방파제 안에 묶어두고자 만든 게 아니다. 사람이 산다는 일도 마찬가지 아닐까. 타성에 젖은 안주, 늘 걷던 길만을 걷는 일은 안전할 수 있다. 그러나 길을 벗어나 가보지 않은 길을 거거나, 스스로 길이 되는 일에 사람의 본분이 있다. 이것이 지혜로운 자들의 귀띔이지 않던가.

 

 

농촌에 살면서 바라 보이는 모든 소소한 생명들, 땅, 흙, 공기에 기대어 사는 다양한 생명들은 어쩌면 그리도 면밀하게 살아가는가 하는 경탄과 함께, 내 자신을 온통 의미로 가득한 각별한 존재라 스스로 느끼는, 그런 순간들이 참 좋아요. 종래엔 '을'로 살아왔다가 이제 '갑'으로 산다고 할까. 존재의 주인공으로 산다 할까 그런 거.... 깨달음 까지는 아니더라도, 존재에 관한 사려 깊음만 있어도 삶의 문제를 많이 해결할 수 있지 않겠어요?

 

 

하늘이 낳고 땅이 기르니 거기서 우리도 묻어 살지요.

 

 

땀 없이 먹고 사는 삶은 빌어먹는 것만도 못하다. 호미 끝에 화두를 싣고 밭에서 살아라. 일은, 존재의 숙명이지. 거기서 생명의 들고 나는 문을 발견하지 못하면 헛사는 일이다. 호미 놓지 말아라! - '백장법문', 철수2011

 

 

일상의 현실, 특히나 도시에서 새장에 갇힌 새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존재의 문제를 생각할 기회 자체가 들물지도. 일테면, 밤하늘에 별은 보이질 않고, 빌딩 숲에 가려 달도 홀로 흘러갑니다. ... 자연의 투명한 달빛을, 때로는 햇빛까지 가려버리는 도시의 문명은 아마도 거대한 커튼 같은 게 아닐까요. 그 가운데 21세기 사람들의 마음을 가리는 가장 위험한 문명은 모니터가 아닐까 시퍼요.

 

 

짐승이나 수목들은 약육강식 원리에 충실할 뿐 사람처럼 욕망의 노예가 되지는 않아요. 사람들은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살아갑니다. 문제는 시장과 사람의 욕망이 한통속으로 굴러간다는 점이에요. 욕망을 외화해서 상품을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우리의 노동의 수고를 고스란히 빼앗아 가죠. 수탈과 탕진이 반복되고 있어요. 시장을 중심으로 뺏고 빼앗기는 사냥이 전면적으로 이루어지는 사회예요. 이 와중에서 우리의 영혼은 날로 황폐해질 수밖에. 가야 할 데가 분명해지면 짐을 줄이고 떠나게 되지요. 행장을 가볍게 하고 떠나는 여행처럼.

 

 

우리 사회가 인간의 상품화에 대한 연민이 없습니다. 전인격이나 전 존재를 온전하게 구현하기 어려운 현실이에요. 정육점에 가서 부위별로 팔려나가는 고깃동이를 보면 우리 사회 같지요. 전인적인 일보다는 부분적인 일에 사람들을 몰아넣어요. 한 개인을 제한적으로 협소한 분야에서만 활동하게 하는 이 시스템 속에서 사람 자체가 부품으로 전락하고 말아요. 파편화되는 거지요. 크게 보면 상품이 되는 거지요. 한 존재를 통째로 들어다 쓰는 대신 존재를 기형적으로 발현하게 하는 구조 아니겠어요?

 

 

사람의 욕망은 채울 수도, 끝도 없다는 건 누대로 확인된 얘기 아닌가요? 그리고, 욕망 그 심연엔 아무것도 없다는 게 현자들이 전해주는 지혜지요.

 

 

자연 속에선 내 마음이 묻고 내 마음이 답합니다. 물음도 답도 조용하게 오가죠. 그러나 사람과의 관게에선 내 뜻이 받아 들여지지 않기도 하고, 곡해나 오해도 생기고, 나만의 생각으로 그치게 되고..... 늘, 마음 그릇이 작아서, 다 받아낼 수 없었던 게 제일 문제였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 관한 열망과 애호를 갖고 산다. 난 이런 사람이야! 하는. 관계의 불화와 갈등은 이 '자기 애호'들의 충돌이기 쉽다. 그리하여 유가에서는 '신독(愼獨)'을 귀띔했다. 신독. 야야, 짜식아, 홀로 있을 때 똑바로 해! 그쯤의 전갈이다. 타자의 시선을 내 안에 들여놓아 내 살림을 감독하라는, 치열한 자기검열에의 주문이다.

 

 

키큰 나무들의 숲에서는 비좁게 서서 키를 다툰다. 숲밖으로 겨우 얼굴만 드러내고 사는 것들! 허명의 삶이 이럴까?, - 키큰 나무들의 숲에서, 철수2011

 

 

작은 농사라도 지어 시장의 권력에 가급적 덜 휘둘리자. 자급자족의 삶....

 

 

참 좋은 평범한 삶.... 세상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자기 존재의 깊은 뜻을 온몸으로 이해하고, 안도하고, 그리고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스스로 너무 고달프지 않고, 따뜻하고 조용한 삶.

 

 

자유나 기쁨을 소비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그런 병든 사람은 되지 말자.

 

 

먼지 바깥의 빛을 보자면서도 실은 박차를 가해 먼지 속으로 질주하는 아이러니. 하루살이는 살겠다고 어딘가에 온몸을 던진다. 그런데 거기가 겨우 불속이다. 이게 남의 일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삶이라는 바다는 차고 거칠다. 가볍고 황폐한 '관계'들, 넘실거리는 꿍꿍이와 계략, 물신 숭배와 속도 경쟁.... 우리가 코 꿰여 있는 삶의 바다라는 게 대충 그렇다. 그 난잡한 바다를 건너 우리는 어디로 가나. 고독한 인생을 무엇으로 보완하여 세상의 배면을 환히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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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느끼고, 행하라!

 

 

[본문발췌]

 

 

천천히. 이 책을 관통하는 한 단어를 꼽으라면 '천천히'가 될 것이다. 요즘 같은 광속의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을 하건 천천히 하려는 자세가 아닐까. 책 읽기도 예외는 아니다. 남보다 더 많이 읽고, 남보다 더 빨리 읽으려 애쓰며 우리는 책이 주는 진짜 가치와 즐거움을 놓치고 있다. 천천히 읽어야 친구가 된다. '천천히'는 물론 단순히 물리적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읽고 있는 글에 내 감정을 들이밀어 보는 일, 가끔 읽기를 멈추고 한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일, 화자의 상황에 나를 적극적으로 대입시켜 보는 일. 그런 노력을 하며 천천히 읽지 않고서는 책의 봉인을 해제할 수 없다고 나는 믿는다.

 

 

'독서는 나만의 해석이다.'

  • 호학심사 심지기의(好學深思 心知其意), 즐겨 배우고 깊이 생각해서 마음으로 그 뜻을 안다. 우리에게 심사 깊이 생각함이 빠져 있는 듯합니다. 많이 읽는 게 제일이잖아요. 1년에 100권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심사할 시간이 없죠. 결국 내 것이 되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양적으로는 많이 읽었을지 몰라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불분명합니다. 책 속의 지식이 진짜 내 것이 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습, 즉 배운 것을 때때로 익히려는 노력입니다. 이 문장을 늘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양적으로 부족하더라도 주관적인 이성으로 내가 책에 담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소중한 지식이 된다는 사실도요.

  • 다독은 인간의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다. 압력이 너무 높아도 용수철은 탄력을 잃는다. - 문장론

  • 사람들은 판단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믿고 싶어 한다. - 세네카

  • 지나친 독서는 현실에 대한 감각을 떨어뜨리는 위험성을 내포되어 있다. - 문장론

  • 진정 스스로 사색하는 자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그 소재를 현실세계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독서는 어디까지나 작가에 의해 가공된, 인공적 현실이다. - 문장론

  • 많은 지식을 섭렵해도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면 그 가치는 불분명해지고, 양적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여도 자신의 주관적인 이성을 통해 여러 번 고찰한 결과라면 매우 소중한 지적 자산이 될 수 있다. - 문장론

  • 알기 위해서는 물론 배워야 한다. 그러나 안다는 것과 여러 조건을 통해 스스로 깨달은 것은 엄연히 다르다. 앎은 깨닫기 위한 조건에 불과하다. - 문장론

  • 읽었으면 느끼고 느꼈으면 행하라.

  • 독서와 학습은 객관적인 앎이다. ... 사색은 주관적인 깨달음이다. - 문장론

  • 학식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쉽게 말하고, 학식이 부족할수록 더욱 어렵게 말한다. .... 모든 위대한 작가들은 다량의 사상을 표현하기 위해 소량의 언어를 사용했다. - 문장론

  • 우리는 작가의 지혜가 끝날 때 우리의 지혜가 시작됨을 느끼고... - 독서에 관하여

  • 독서가 정신의 개인적인 삶에 눈을 뜨게 하는 대신에 그것을 대체하려 할 때 위험해진다. 그럴 때면 진리는 ... 몸과 마음이 쉬고 있는 상태에서 수동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의해 이미 준비된 꿀을 음미하는 것과도 같이 서재 선반들에 꽂힌 책들에 손을 뻗어 당기만 하면 되는 물질적인 것이며, 위험 존재가 된다. - 독서에 관하여

 

 

'관찰과 사유에 대하여'

  • 늘 거기 있는 것을 주목해 보아 또하나 삶의 즐거움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나이 들어가는 것이더라. 잘 익어가자.

  • 별 볼 일 없는 풍경, 그것을 주목하는 힘. 그게 삶의 지혜이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이자 시인의 재능.

  • 어디를 여행하는지는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어떤 눈을 가지고 여행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이죠.

  • 나란히 누워 서로의 살갗을 부비는 집들, 담장들, 빤히 들여다보이는 이웃들의 꿈, 가난, 숨결들. - 포구 기행

  • 눈앞에 걸여야 할 길과 만나야 할 시간들이 펼쳐져 있는 사실만으로 여행자는 충분히 행복하다. - 포구 기행

  • 짧은 길을 긴 시간을 들여 여행한 사람은 경험상 행복한 사람입니다. - 포구 기행

  • 섬과 / 섬 사이로 / 새가 날아갔다 / 보래색의 햇살로 묶은 / 편지 한 통을 물고 / 섬이 섬에게 / 편지를 썼나 보다. - 포구 기행

  • 우리 삶이 명료하지 않기 때문에, 삶에 대해 명료한 답을 할 수 없다. 어떠한 일반론도 각자 삶의 특수성 앞에서는 무력하다.

  •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의 이름이다. - 포구 기행

  • 아름다움은 아득히 먼 곳에서 빛나는 별빛 같은 것. 가까이 다가가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 포구 기행

  • 살아간다는 건 봄을 한 번 더 본다는 것.

  • 살아 있음이란 내게 햇살을 등에 얹고 흙냄새를 맡으며 터벅터벅 걷는 일입니다. - 길귀신의 노래

  •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 고맙다 /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김사인, <조용한 일>

  • 사랑이 투입되지 않으면 시는 읽힐 수 없다. 마치 전기를 투입하지 않으면 음반을 들을 수 없는 것처럼. - 시를 어루만지다

  • 지난 20년 동안 대체로 나는, 시 쓰기는 제 할말을 위해 말을 잘 '사용하는' 또는 '부리는' 데 있지 않다고 말해왔다. 시공부는 말과 마음을 잘 '섬기는'데에 있고,..... 시를 제대로 읽어 보려는 사람은 어떻든 시 앞에서 일단 겸헣고 공경스러워야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야 내 마음의 문이 열리고, 마음이 열려야 한 편의 시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목소리와 빛깔과 냄새들이 나에게 와 닿을 수 있다. ... 실물적 상상력을 토대로 한 정서적 공감과 일치.- 시를 어루만지다

  • 지식은 밖에서 들어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우러나온다. - 법정 스님

  • 우리는 멈출 줄 모르는 속도와 낮출 줄 모르는 성장에 갇혀 '정신없이' 세상을 살아간다. ... 오로지 성공하고 출세하기 위해 '앞'만 '위'만 바라볼 뿐, 우정과 사랑과 진리를 나누기 위하여 '옆'과 '뒤'를 보지 않는다. -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 수행은 늘 깨어 있는 삶을 사는 일이다. 깨어 있다는 것은 늘 자신을 성찰하고 생각을 높이며 끊임없이 성숙시키는 것이다. 성찰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살피는 것이다. 사색은 사물과 일에서 참되고 깊은 의미를 찾는 일이다.

  • 우리는 눈에 보이는 화려함과 성과를 쌓아가며,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평형수 수위를 낮춰가고 있다. 욕심으로 내 삶을 가득 채운 후 높아져 버린 무게 중심으로 뒤뚱거리며 위태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어느새 위태롭게 높아져버린 내 삶의 무게 중심, 다시 안전하게 낮추어야 한다. - 박준현 상계 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배가 한 번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돈을 더 벌려면 평형수를 빼면 됩니다. 그 안에 사람을 더 태우면 되니까요. 지금 우리가 똑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펙관리를 하기 위해서, 더 좋은 직장을 위해서 부모와의 대화, 친구들과의 좋은 시간, 타인에 대한 배려심, 이런 것들을 다 빼내고 있어요. 그리고 그 자리를 욕망으로 채우죠. 그 배는 겉으로만 보면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그러나 그 배는 언제라도 가라앉을 수 있는 위험을 안고 가는 거죠.

  • 수행은 곧 내 삶의 참된 변화와 완전한 내적 혁명이다. 수행은 언젠가의 지향점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실현해야 할 삶 그 자체이다. ...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온전히 '느끼며' 사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크고 비싼 집과 재물을 갖고 있고, 권력과 명예를 갖고 살아간다 해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느낌을 누리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한 송이 꽃과 바람소리, 물소리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 풍부하게 소유하느냐, 풍요롭게 존재하느냐. - 법정 스님

  • 달은 어디에나 있지만 보려는 사람에게만 뜬다. -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미성의 시간이다.'

  • 우리는 인간을 그렇게 구분해 단정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 저 사람은 악인일 때보다 선인일 때가 더 많다든가, 게으를 때보다 부지런할 때가 더 많다든가, 어리석을 때보다 똑똑할 때가 더 많다든가, 또는 그 반대로 말할 수도 있다. .... 인간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다. - 톨스토이, <부활>

  • 식사를 준비하고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적 노동을 무시하고서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 진정으로 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삶의 모습이 단순하다.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우리 인생을 이렇게 직선으로 놓고 봤을 때, 9할은 기존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이에요. 내가 살고 있는 당대, 내가 타고난 삶의 조건 등 대부분의 것은 기존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나머지 1할인데, 그것의 9할은 기성입니다. 이미 이루어졌어요. 저는 이제 오십대이고, 남자로 태어났고,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이건 끝난 겁니다. 되돌릴 수 없어요. 이것들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나면 남는 것이 1할의 1할입니다. 바로 미성이죠. 미성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입니다. 그게 뭐냐면 나의 하루입니다. 이불 개고 일어나, 오늘의 강독을 열심히 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 집사람과 저녁밥을 맛있게 먹고, 함께 TV도 보고 잘 자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 현재의 삶이 최고의 축복이다. 우리는 다른 때, 다른 곳에서 더 큰 축복을 얻게 되리라 기대하며 현재의 기쁨을 무시하고는 한다.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행복을 추구하는 한 너는 / 행복할 만큼 성숙해 있지 않다. / 가장 사랑스러운 것들이 모두 너의 거일지라도 // 잃어버린 것을 애석해하고 목표를 가지고 초조해 하는 한 / 평화가 어떤 것인지 너는 모른다. // 모든 소망을 단념하고 / 목표와 욕망을 잊어버리고 / 행복을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 그때 비로소 세상일의 물결은 / 네 마음을 괴롭히지 않고 / 너희 영혼은 마침내 평화를 찾는다. - 헤르만 헤세, [행복]

  •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

  • 시간과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둘 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라고 말합니다. - 코카콜라 전 CEO 더글라스 대프트의 신년사 중

  • 삶의 아름다움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좋을지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죽는다는 것은 언젠가 육체를 원소로 돌리고 자연을 다른 형태로 소생시켜야 할 때를 뜻한다. - 미크로메가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시대를 바꾼 질문, 시대를 품은 미술'

  • 중세는 "왜?"라는 질문이 없던 시대였습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고, 세상을 지배한다고 믿으면 그만이었습니다. 반면에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나 르네상스 시데에는 "왜?"라는 질문이 존재했죠. 신의 말은 언제나 옳은가? 사후세계는 존재하는가? 인류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같은 질문들이요. 

  • 우주는 신의 도움 없이도 움직이고, 사후세게에 경험하게 된다는 종교적 공포는 인간생활의 적이며, 쾌락과 미덕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뒤엉켜 있다. ...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영속적으로 서로 충돌하고 결합하여 "일탈한" 결과로서 물질들을 구성한다. ... 우주에는 창조자도 설계자도 없다. ... 우주는 인간을 위해서 혹은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다. - 1417년, 근대의 탄생...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에 본성에 관하여>

  • 소크라테스는 결국 젊은이들을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처형을 당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질문이 있는 시대를 살고 있나요? 왜 대학에 가고 싶지? 왜 돈을 벌고 싶지? 왜 결혼을 하지? 왜 아이를 낳고 싶지? 이런 질문 없이 무조건 대학에 가고,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습니다. 안 물어봐요. 아니, 묻긴 묻죠. 자기 자신이 아닌 부모님, 선생님,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에게 묻죠. 내가 왜 공부를 하는 건지 스스로에게는 묻지 않습니다.

  • 이 세계에 들어왔던 것처럼. 당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왔던 그 똑같은 길을 따라 어떤 감정이나 두려움 없이 다시 삶에서 죽음으로 나아가자. 당신의 죽음은 우주의 질서를 이루는 한 부분이다. 죽음 역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의 한 부분이다. - 몽테뉴, 1417년, 근대의 탄생

  • 쾌락에의 가장 큰 장애물은 고통이 아니라 망상이다. ... 실제로는 꿈에 불과한 것을 소유하려는 욕구, 마음을 파고들며 끝내 전소시키고 마는 그 망상적인 소유욕. - 1417년, 근대의 탄생

  • 문화미와 예술미는 훈련을 통해서 커져가고 훈련을 많이 받은 사람이 훨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유홍준

  • 인간이 바라본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미술의 과제가 되었다. ... 서적의 보급은 독서의 형태를 낭독에서 묵독으로 바꾸었으며, 개인적인 독서를 허용했다. 미래를 얻기 위해서 현실과의 단절이 필수적이다. 추상은 구상의 억압과 배제 위에서 탄생한다. - 시대를 훔친 미술

 

 

'희망을 극복한 자유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

  • 일반적인 여행서는 대상에 대한 객관을 담습니다. 기차표가 얼마이고, 맛집이 어디에 있고 하는 식의 객관적인 사람들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카잔차키스의 기행문은 '대상에 대한 저자의 사색'이 주제가 됩니다. 이 사람 외에는 건져 올릴 수 없는 것들이죠. 오늘 소개해드릴 기행문들을 읽을 때에는 그것을 발견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은 '어떻게 삶을 대할 것인가?'라는 한 가지 방향으로 흐릅니다. 그는 온몸이 촉수인 사람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순간순간 예민하고 싶어 했죠. 그 순간에 오전하고 싶었던 겁니다. '나는 그런 영혼이오. 세계를 만지는 촉수가 다섯 개 달린 덧없는 동물.'

  • 우리는 지금 모두 숨을 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숨 쉬는 것에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그것에 관심을 기울여 눈을 감고 가만히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면 코를 통해 공기가 삭 들어갔다가 내 몸에 퍼져나갈 때의 느낌, 그리고 그 숨을 다시 내쉴 때의 느낌을 알 수 있어요. 그렇게 세상과 접촉하는 나의 모든 촉수를 예민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문장입니다. 여기서 다섯 개의 촉수는 미각, 촉각, 후각, 청각, 시각의 오감입니다. 이 감각이 얼마나 예민하느냐가 '얼마나 좋은 삶을 사느냐'의 핵심이라고 본 거에요.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물 한 잔을 마실 때에도 아무 생각없이 마시는 사람과 아주 예민한 촉수로 느끼면서 먹는 사람은 그 순간 존재하는 방식이 다를 겁니다. 만약에 물을 한 잔 마시더라도 물의 온도, 물의 맛, 목넘김의 느낌을 오전히 느낀 사람에게는 그 순간이 찬란한 순간이 되지 않을까요?

  • 그런데 왜 온몸이 촉수인 삶을 살아야 할까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어디에도 완벽한 것은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현명하게 사는 방법은 그 순간을 온전하게 사는 것뿐이죠. 행복은 저 멀리 있지 않아요. 카잔차키스가 그런 말을 했죠. "신은 천둥 벼락 같은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신은 빗방울 같은 모습으로 온다."

  • 나는 또 한 번 행복이란 포도주 한 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소리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임을 깨달았다. 필요한 건 그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다. - 그리스인 조르바

  • 보고 듣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서둘러서는 안 된다. 서두르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듣지 못할 것이다. ... 나는 성급함과 초조함과 서두름을 극복했다. ... 예술품의 완전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예술품이 태어난 나무와 물과 언덕 사이에서 그것을 보아야 한다. ...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서 있게나. 자신 앞에서는 엄격한 얼굴로 서 있게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용감하게 서 있게나. 일상 생활에서는 기분 좋은 얼굴을 하게나. 사람들이 자네를 칭찬할 때면 무심하게나. 사람들이 자네를 야유할 때면 꼼짝도 하지 말게나. ... 실패한 곳으로 돌아가고 성공한 곳은 터나라. - 천상의 두 나라

  • 나는 스위스 알프스에 있는 론 강의 원천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비단 리본만큼 좁다란 파란 물이 초록색 빙하 아래로, 마치 어디로 갈지 무엇이 될지 모르는 듯 주춤거리며 나아간다. 그것은 천천히 움직이며 조금씩 커져 다른 물의 띠와 만난다. 그리고 결심한 듯 길을 파 만들며 더 이상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나아간다. 이제 그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것은 더 넓어지고 깊어져 마을을 적시고, 방앗간을 돌리고, 멜론 밭을 축이고, 도시를 가르며 지나 흘러 - 이미 그것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 바다로 향한다. - 천상의 두 나라

  • 영국인은 외부의 법규는 모름지기 개인 내부의 입법자에게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 영국 기행
  • 그는 <진리를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되는 주요 장애물 네 가지> - 허영, 통속적 견해에 대한 신뢰, 당국의 견해에 대한 복종, 그리고 습관 - 를 줄기차게 공격했다. - 로저 베이컨

  • 심한 육체적 단련이나 지나친 정신적 긴장을 주장하여 인간을 영육 간에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 불구자로 만들지 않는다. ...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소속 칼리지들의 주요 목표는 학식이나 지식을 두뇌에 채워 넣는 것만이 아니다. 이곳 졸업생은 의사나 변호사, 신학자, 물리학자, 운동선수 같은 전문가가 되어 나가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어느 한 방면의 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는다. 그레이트브리튼 최고의 젊은이들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와서 2, 3년 머무르며 <조화>를 배운다. 육체, 정신, 심리가 고루 단련된 완벽한 인간이 유일한 목표이다. 이 기간이 지난 후에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종합 대학이나 법학 대학원, 종합 기술 전문대학, 병원 등 어디서나 전문적인 공부를 계속한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서는 전공 분야에 대한 증서를 받지 않는다. 그들이 받는 것은 <인간의 증서>이다. - 영국 기행

  • 옥스퍼드 졸업생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걷습니다. <온 세상이 내 것이다>. 반면에 케임브리지 졸업생은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걸어요. <세상이 누구의 것이냐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 영국 기행

  • 시간은 모든 것을 삼켜 버리는 본연의 의무를 수행한다. ... 사람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읽는 대목의 의미를 알고 싶다면 오직 한가지 방법밖에 없다. 단단하든 부드럽든 단어들의 껍질을 깨고, 그 단어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 응축되어 있는 의미가 자신의 가슴속에서 폭발하게끔 해야 하는 것이다. 작가의 기술이란 인간의 정수를 알파벳 문자들에 압축해 넣는 마술,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독자의 기술은 그 마술적 장치들을 열고 그 속에 갇혀 있는 뜨거운 불이나 부드러운 숨결을 느끼는 것이다. ... 나는 이 세상에 왔던 것에 만족합니다. 내가 무수한 고난을 겪었음에, 중대한 실수들을 저질렀음에, 만족합니다. - 영국 기행

  • 스페인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하나는 <슬픈 얼굴의 기사>라는 돈키호테의 열정적이면서 긴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실용주의자인 산초의 멍청한 얼굴이다. ... 하느님은 번개와 천둥에 사여 오시지 않는다. 또한 하느님은 불쌍한 거지처럼 강림하지 않으신다. 그리고 조롱조의 야유를 받고 피를 흘리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지 않는다. 하느님은 찬물을 담아두는 청동 잔이나 지저귀는 새로, 혹은 사랑받는 동쪽의 나이팅게일의 모습으로 이곳에 오신다. 그것이 우리가 늘 준비하고 있어야만 하는 이유다. ... 여자와 포도주와 태양과 꽃의 진정한 의미와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죽음으로 가는 길에 있는 사람만 느낄 수 있다. - 스페인 기행

  • 순간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그 순간이 완벽해야 한다. 부족함 없어야 하고 바라는 게 없어야 한다. 모든 희망의 극복이 필요하다.

  • 찬란한 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매 순간을 찬란하게 만든다.

  • 그 오랜 세월의 몸부림과 분투 끝에 세익스피어는 마침내 모든 희망으로부터 해방되었다. ... 그렇게 그는 자유로워졌다. - 영국 기행

 

 

'장막을 걷고 소설을 만나는 길'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치통을 과소평가하는 지식인의 말이다.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야말로 모든 생물을 포괄하는, 훨씬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진실이다. - 밀란 쿤데라, <불멸>

  • 서사시의 영웅들은 승리의 순간이나, 혹은 패배했다 해도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위대함을 잃지 않는다. 돈키호테는 패배했다. 그리고 그 어떤 위대함도 없었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의 인간 삶이 패배라는 사실은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이다. 삶이라고 부르는 이 피할 수 없는 패배에 직면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그 패배를 이해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소설 기술의 존재 이유가 있다. - 커튼

  • 그동안의 소설은 인간 본성이 무엇인지 탐구하겠다는 목표 없이 그저 이야기만 했어요.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는 게 소설의 전부였죠. 그러나 필딩은 소설을 통해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얘기를 해주고자 했던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무의미한 소설을 썼습니다.

  • 과학의 역사는 진보의 특성을 지닌다. ... 역사의 개념이 예술에 적용되면 진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것은 완성, 개선, 향상을 함축하지 않으며, 미지의 땅을 탐험하고 그것을 지도에 넣으려고 시도하는 어떤 여행에 가깝다. - 커튼

  • 과학이 추구하는 것이 '더 나은better'의 세계라면 예술이 추구하는 것은 '다른different'의 세계입니다.

  • 키치는 편집입니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겠다는 거죠. 로맨티스트는 모두 키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로맨티스트는 어떤 상황이든 낭만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이거든요. 지극히 주관적이죠.

  • 사회 현상의 실존적 영향력은 그것이 팽창할 때가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미약한 상태인 초창기에 가장 날카롭게 인지될 수 있다. .... 출생에서 죽음 사이를 잇는 선 위에 관측소를 세운다면 각각의 관측소에서 세상은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 시의 독창성은 상상력에 의해 발현되지 전체의건축술에 의해 드러나는 것이 아니니까. 반대로 소설의 아름다움은 그 소설의 건축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 커튼

 

 

'소설이 말하는 우리들의 마술 같은 삶'

  • 부분적인 정보만 가지고 사랑에 빠진 뒤 나머지를 내 상상으로 채워요. 그 상상은 대부분 내 욕망이지요.

  • 공적인 생활의 과제는 두려움을 지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부부 생활의 과제는 지겨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콜레라 시대의 사랑

 

 

'나만을 위한 괴테의 선물, 파우스트'

  • <파우스트>에는 자본의 논리, 과학, 사랑, 남녀관계, 지식인, 종교, 자연, 죽음에 대한 이야기 등 수많은 인간사가 녹아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전체적인 스토리로 따라 읽기보다 한 편의 시를 읽듯, 한 줄 한 줄 명언을 읽듯 자신만의 문장을 찾아나가며 읽어보시길 권하는 겁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줄 만한 한 줄을 찾겠다는 목표로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그냥 내 몸속에 들어온 <파우스트>를 만나보셨으면 해요. 이렇게 펼쳐도 좋고, 저렇게 펼쳐도 좋은 책이 될 겁니다. 괴테가 우리에게 큰 선물을 줬다고 생각해요. 그 선물을 감사히 받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극단주, 극작가, 어릿광대.... 오늘날의 자본가, 순수예술가, 대중예술가로 대치시켜볼 수 있다.

  • 찬란하게 반짝이는 것은 순간을 위해 태어나지만, 진실한 것은 후세에도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단 말이오. - 파우스트

  • 그때 내겐 아무것도 없었으나 충분히 갖고 있었으니, 진리에 대한 충동과 환상에 대한 쾌락이 있었다오. - 파우스트.... 젊음

  • 성취의 다락방은 삭막합니다. 연애, 결혼, 섹스, 여행도 마찬가지구요. 언제나 처음이 설레죠. 시작하기 전, 준비할 때요. 그러나 이루고 나면 힘들고 삭막해요. 성취는 환상일 때 아름다워요. 현실이 되면 힘들어지죠.

  • 친구여, 부득이 그대가 청춘을 필요로 할 때란, / 전쟁터에서 적들이 그대에게 밀어닥칠 때, / 사랑스럽기 한량없는 소녀들이 / 전력을 다하여 그대 목을 끌어안고 매달릴 때, / 빨리 달리기 경주의 월계관이 멀리 / 도달하기 어려운 골인 지점에서 눈짓하고 있을 때, / 회오리바람처럼 돌아가는 격렬한 춤을 춘 다음 / 주연을 베풀어 술 마시며 밤들을 지새울 때올시다. ... 그러나 대답하고도 우아하게 / 이미 익숙해 있는 현악을 연주하며, / 자기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향하여/  즐겁게 방황하며 소요해가는 것이, / 노인장, 당신네들의 의무올시다. - 파우스트

  • 지상의 작은 신이라 자처하는 놈들은 언제나 판에 박은 듯, 천지창조의 그날 그대로 괴상망측하지요. 차라리 당신이 하늘의 빛을 비춰주지 않았더라면, 인간들이 조금은 더 잘 살아갈 수 있을 텐데요. 인간은 그걸 이성이라 부르며, 어떤 짐승보다 더 동물적으로 살아가는 데만 쓰고 있지요. ...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 ... 여보게, 이론이란 모두 회색빛이고, 푸르른 것은 오직 인생의 황금나무뿐이라네. - 파우스트

  • 온갖 지식의 혼탁한 연기로부터 해방되어 네 이 슬에 흠뻑 몸을 적시고 싶구나! ... 슬프도다! 나 아직 이 감옥에 갇혀 있단 말인가? ... 이곳엔 저 사랑스런 하늘의 빛까지도 채색된 창유리를 통해 침울하게 비쳐드는 구나! ... 신은 인간을 자연 속에 만들어 넣어주었는데, 그런 생동하는 자연 대신에, 연기와 곰팡이 속에 너를 에워싸고 있는 것은 동물의 뼈다귀와 죽은 인간의 해골뿐이로다. ... 도망쳐라! 일어나라! 드넓은 세계로 나가거라! ... 너의 오관이 닫혀 있고, 네 마음이 죽었노라! 일어나라, 학생들이여, 세속의 병든 가슴을 붉은 아침 햇빛 속에 끊임없이 씻어내도록 하라! ... 모든 개체들이 어울려 전체를 이루고, 하나가 다른 하나에 작용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 그러면 고서들이 신성한 샘물과 같아서, 그걸 한 모금 마시면 갈증을 영원히 진정시켜준단 말인가? 그것이 자네 자신의 영혼에서 솟아나지 않는다면, 결코 상쾌한 마음을 얻지는 못할 것일세. - 파우스트

  • 진심으로 느끼질 못한다면, 사람들을 사로잡진 못하리라. ... 영혼으로부터 우러나와서, 원초적으로 강한 즐거움으로 모든 청중의 마음을 몰아가지 못한다면 말일세. ... 아교풀로 붙여도 보고, 남들이 남겨놓은 향연의 찌꺼기로 잡탕을 끓여보고, 자네들의 빈약한 잿더미 속에서 보잘것없는 불꽃을 불러일으켜보라! ... 그러나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지 않는다면, 결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할걸세. ... 이성이 있고 올바른 생각만 있으면,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연설은 저절로 나오는 법일세. 자네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진지하다면, 말마디를 꾸미려고 애쓸 필요가 있겠는가? - 파우스트

  • 진실한 말에는 꾸밈이 없고, 꾸미는 말에는 진실이 없다. - 노자

  • 좋아요! 그건 돈도 안 들고, 의사나 마술도 필요 없는 요법이지요. 당장 저 바깥 들판으로 나가셔서, 괭이로 갈고 땅을 파는 일을 시작하시고, 당신의 몸과 마음을 극히 제한된 생활권 안으로 국한하고, 가공되지 않은 음식으로 몸을 보양하고, 가축과 더불어 가축으로 살면서, 추수할 밭에다 몸소 거름 주는 일을 약탈이라고 언짢게 여기지 마시오. 이것이 믿을 수 있는 최선의 요법이니, 팔십 고령에도 당신을 젊게 유지해줄 것이오! - 파우스트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649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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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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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은 다른 생각과 기술을 가진 사람이 만나고, 다른 환경과 경험을 하고, 능동적 열정이 가득할 때 이루어진다.

 

 

[본문발췌]

 

 

'피터의 카페' 처럼 새로운 세상과 우리를 이어주는 것은 우리의 마음속에도 있다. 이곳은 다양한 문화, 영역, 분야 등이 서로 한 지점에서 만나 함께 흘러가는 곳이다. 이들은 서로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그들은 기존의 생각들과 충돌을 빚거나, 또는 새로운 결합을 시도하면서 마침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 서로 다른 수많은 생각들이 한곳에서 만나는 지점을 '교차점(Intersection)'이라고 하고, 또 이 지점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라고 불렀다. 

 

 

메디치 효과를 위한 7가지 실행계획

  • 서로 다른 분야들 간의 장벽을 허물어라

  • 불편한 환경을 일부러 조성하라

  • 업무의 다각화를 실시하라

  • 많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라

  • 끝까지 동기부여를 유지하라

  • 기존 네트워크를 확실히 끊어라

  • 위기를 받아들이고 두려움을 극복하라

 

'새롭고' '가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독창적이다. 또한 그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실제로 '실현되었기' 때문에 혁신적이라고 말한다.

 

 

오늘날에는 정치, 문화, 기술, 금융, 국가안보, 생태학 등의 전통적 경계선이 그 어느 때보다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교차점의 출현에는 세 가지 원동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것들은 교차적 혁신이 발생하는 근거이자, 우리가 어떻게 해서 더 많은 혁신을 이루어내고 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 사람들의 이동성 노마디즘(인구의 이동성 증가), 다양한 문화의 혼합

  • 과학의 통합화

  • 비약적 컴퓨터 활용

 

일반적으로 우리의 두뇌는 특정한 개념을 끌어 모으면서 사물의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것에 익숙하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상 장벽을 쌓아가면서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많은 경우에 연상 장벽이 높은 사람은 어떠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그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고는 곧바로 결론을 내려버린다. 그들은 과거에 비슷한 문제나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떠올리면서 자기 나름대로 문제해결에 나선다. 반면에 연상 장벽이 낮은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대신 논리적 근거를 쉽게 찾을 수 없는 아이디어나 개념을 연계시키면서 문제해결을 모색한다.

 

 

연상 장벽을 무너뜨리는 구체적 방법

  • 다양한 문화를 접하라. 여행...

  • 다양하게 배워라.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에 "이론적 틀을 새롭게 만든 사람들은 거의 젊은이들이거나, 아니면 그 분야에서 초보자들이었다."

  • 가설을 뒤집어라. 마이클 미칼코의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 생각하기 Cracking Creativity>

    • 먼저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관련한 상황, 제품, 개념 등을 생각하라. 그리고 그 상황과 관련한 가설을 생각하라.

    • 다음에는 가설을 적고 그것을 뒤집어라.

    • 끝으로 그 반전을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라.

    • 식당 운영과 관련한 가설을 뒤집는 방법

      • 가설 : 식당에 메뉴가 있다. 식당은 음식에 요금을 청구한다. 식당에서 음식을 내놓는다.

      • 반전 : 식당에 메뉴가 없다. 식당은 음식에 요금을 청구하지 않는다. 식당에서 음식을 내놓지 않는다.

      • 음식 메뉴가 없는 식당, 주방장은 매일 시장에서 구입한 신선한 재료를 고객들에게 알려준다. 고객은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고, 주방장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즉석으로 요리를 만든다.

      • 음식에 요금을 청구하지 않는 식당, 이 식당은 카페이다. 사람들은 그곳에 함께 모여 얘기를 나누면서 일을 한다. 카페는 사람들이 먹은 음식이 아니라 식당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요금을 청구한다. 비용이 적게 드는 식사와 음료는 무료로 제공한다.

      • 음식이 나오지 않는 식당, 식당은 이국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아름답고 특이한 장식으로 꾸며졌다. 사람들은 자신의 음식을 직접 장만하여 가져오고 자리 값만 지불한다.

  • 다양한 관점을 시도하라.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한 사물을 충분히 이해하려면, 적어도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믿었다.

 

창의력이란 독특한 발상의 결합(다양한 발상의 결합)이며, 또 이것은 우연히 나타나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두 가지 중요한 우발적 결합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 첫번째 형태는 으레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동안 발생하는데 나는 이것을 '마른하늘에 번개 치듯' 하는 우연성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특별한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단지 확실한 해결방법을 모를 뿐이다. 그 목표는 혁신적인 마케팅 캠페인이나 새로운 인허가, 또는 특별한 기술 등 매우 다양하다. 사람들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랫동안 골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 그것은 몇 시간, 며칠, 몇 달, 심지어 몇십 년이 걸릴 수 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단 한 순간에 해답을 찾아내기도 한다. 대체로 사람들은 생각과 고민에 기진맥진한 나머지 문제에 대해 별로 골몰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뜻밖에도 잠시 문제로부터 멀어져 있었는데, 갑자기 해결방법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매우 아이러니한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문제는 항상 사람들의 마음속에 잠복해 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사람들의 생각에 균열을 일으키면서 순간적으로 다른 생각과 우연히 연결된다. 이런 '생각의 접속'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진행된다. ... 우발적 결합의 두 번째 형태는 준비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기대하지 않았던 현상을 만났을 때 발생한다. 나는 이것을 '준비된 마음의 발견'이라 부른다. 내가 이렇게 부르는 까닭은 사람들이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특별한 기회도 쉽게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떤 분야를 열심히 파고들 수 있지만, 또 전혀 무관한 일과 관련한 현상도 우연히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우발적 발견의 사례들은 과학과 기술 분야에 많이 기록되어 있다.

 

 

아이디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기회를 포착하는 방법

  • 지식의 깊이와 너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라.

  • 많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라.

  • 아이디어를 평가할 시간을 확보하라.

 

교차점에서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과정은 으레 시행착오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따라서 당신이 혁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실패의 위기를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이 계속 나아가야 한다. 교차점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이런 어려운 과정을 다음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잘 극복해냈다.

  •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시행착오를 거쳐 나온다.

  • 시행착오에 대비하여 여력을 남겨라.

  • 끝까지 동기유발을 유지하라.

 

일이 목적의 수단이 되어버리면, 그것은 창의력을 감소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 어떤 행동이 또 다른 행동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함으로써 오히려 창의력이 감소한다. 우리는 '행동에 대해 보상'이라느고 느낄 때, 이러한 외부 통제는 실제로 창의력에 해가 된다. ... 내재적 동기가 높으며 행동도 열정적이라면 창의력은 흘러넘칠 것이다. 반면에 외형적인 기대와 보상은 내재적 동기를 떨어뜨리는데 이는 창의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럴 때 교차점에서 새로운 모험과 아이디어를 탐구하려는 의지도 함께 감소하게 된다.

 

 

돈은 가지고 있으면 괜찮은 물건이지만, 창조적인 행위에 관한 한 무시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돈은 걸림돌이 될 수 있어요. - 스티븐 킹

 

 

교차적 아이디어와 지향적 아이디어는 그것을 추구하는 데 있어 큰 차이점을 보인다. 먼저 지향적 영역에서는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반복해 가면서 목표에 근접해간다. 반면에 교차적 영역에서는 과거의 지식이나 경험이 쉽게 통하지 않는 미지의 세계이다. 여기에서는 실패의 허용치가 매우 낮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 부담감도 높은 편이다.

 

 

우리는 더 많은 자금능력이 생기면 소비지출을 더 확대시킨다. 또 시간이 많아지면 추가적인 시간을 더 투입하게 된다. 이런 경향은 우리가 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갖고 있는 자산으로 더 많은 일을 시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자원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일을 시도하면서 동시에 실패의 위기도 다가오는 것이다.

 

 

두려움과 맞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이다. ... 두려움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우선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과 타협하고, 현재 지니고 있는 것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이것은 당신이 모든 것을 잃게 되더라도 계속해서 일을 실행해나갈 수 있을 만큼 편안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뜻이다. ... 우리는 두려움을 항상 피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것을 관리할 수는 있다.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실패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교차적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훨씬 더 효과적으로 전진할 수 있다.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다. "용기는 두려움에 저항하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다."

 

 

자신의 마음을 따르고,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열정을 다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창의력은 바로 거기서 나온다. - 코닝 유리 연구팀 책임자, 리나 에케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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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생활에서 농업혁명, 인지혁명, 산업혁명을 거치며 양적/물질적 풍요와 과학기술을 활용한 생활의 편리성은 높아졌지만 여유와 정신적 측면에서 삶의 질은 어떤가?

 

 

[본문발췌]

 

 

인간은 권력을 확득하는 데는 매우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는 그리 능하지 못하다.

 

 

기술은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하고, 마침내 사람들이 기술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역사연대표>

  • 135억 년 전. 물질과 에너지 등장. 물리학 시작. 원자와 분자 등장. 화학 시작
  • 45억 년 전. 지구 행성 형성
  • 38억 년 전. 생명체 등장. 생물학 시작
  • 6백만 년 전. 인간과 침팬지의 마지막 공통 조상.
  • 25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호모 속 진화. 최초의 석기 사용.
  • 2백만 년 전.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로 퍼짐. 다양한 인간 종의 진화
  • 50만 년 전. 유럽과 중동에서 네안데르탈인 진화.
  • 30만 년 전. 불을 일상적으로 사용
  • 20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호모 사피엔스 진화.
  • 7만 년 전. 인지혁명. 창작하는 언어의 등장. 역사의 시작. 사피엔스 아프리카에서 퍼져 나감
  • 45,000년 전. 사피엔스 호주에 정착. 호주 대형동물 멸종
  • 3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 멸종
  • 16,000년 전. 사피엔스 아메리카 대륙 정착. 아메리카 대륙 대형동물 멸종.
  • 13,000년 전. 플로레스인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 12,000년 전. 농업혁명. 동물의 가축화와 식물의 작물화. 영구 정착 생활 시작.
  • 5천 년 전. 최초의 왕국. 글씨와 돈 사용. 다신교 종교.
  • 4,250년 전. 최초의 제국 탄생(사르곤의 아카드 제국)
  • 2,500년 전. 주화의 발명-보편적 통화. 페르시아 제국-'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한' 하나의 보편적 정치 질서. 인도의 불교 - '모든 존재를 번뇌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하나의 보편적 진리.
  • 2천 년 전. 중국의 한 제국. 지중해의 로마 제국. 기독교 전파.
  • 1,400년 전. 이슬람 발생.
  • 5백 년 전. 과학혁명. 인류 스스로 무지를 인정하고 전대미문의 힘을 얻기 시작. 유립인들, 아메리카 대륙 정복 시작. 지구 전체가 단일한 역사의 무대가 됨.
  • 2백 년 전. 산업혁명. 가족과 공동체가 국가와 시장에 의해 대체됨. 동식물의 대량 멸종.
  • 현재. 인간은 지구라는 행성의 경계를 초월. 핵무기 인류의 생존을 위혐. 생명체의 형태가 자연선택보다 지적설계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커짐.
  • 미래. 지적 설계는 생명의 기본 원리가 될 것인가? 호모 사피엔스는 초인에 의해 대체될 것인가?

 

빅뱅이라는 사건이 일어나 물질과 에너지,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게 되었다.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 오직 호모 사피엔스만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고, 아침을 먹기도 전에 불가능한 일을 여섯 가지나 믿어버릴 수 있다는 데는 누구나 쉽게 동의할 것이다. 원숭이를 설득하여 지금 우리에게 바나나 한 개를 준다면 죽은 뒤 원숭이 천국에서 무한히 많은 바나나를 갖게 될 거라고 믿게끔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

 

 

사피엔스가 발명한 가상의 실재의 엄청난 다양성 그리고 그것이 유발하는 행동 패턴의 다양성은 우리가 '문화'라고 부르는 것의 주된 요소가 되었다. 일단 등장한 문화는 끊임없이 변화, 발전했으며, 그 멈출 수 없는 변화를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인지혁명이란 역사가 생물학에서 독립을 선언한 지점이었다. 인지혁명 이전에 모든 인간 종의 행위는 생물학의 영역에 속했다. 인지혁명 이후에는 생물학 이론이 아니라 역사적 서사가 호모 사피엔스의 발달을 설명하는 일차적 수단이 되었다.

 

 

농업혁명은 안락한 새 시대를 열지 못했다. 그렇기는커녕, 농부들은 대체로 수렵채집인들보다 더욱 힘들고 불만스럽게 살았다. 수렵채집인들은 그보다 더 활기차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고 기아와 질병의 위험이 적었다. 농업혁명 덕분에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식량의 총량이 확대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여분의 식량이 곧 더 나은 식사나 더 많은 여유시간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구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다. 평균적인 농부는 평균적인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했으며 그 대가로 더 열악한 식사를 했다.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

 

 

역사의 몇 안 되는 철칙 가운데 하나는 사치품은 필수품이 되고 새로운 의무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사치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 다음에는 의존하기 시작한다. 마침내는 그것 없이 살 수 없는 지경이 된다. 우리 시대의 친숙한 예를 또 하나 들어보자. 지난 몇십 년간 우리는 시간을 절약하는 기계를 무수히 발명했다. 세탁기, 진공청소기, 식기세척기, 전화, 휴대전화, 컴퓨터, 이메일.... 이들 기계는 삶을 더 여유 있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과거엔 편지를 쓰고 주소를 적고 봉투에 우표를 붙이고 우편함에 가져가는 데 몇 날 몇 주가 걸렸다. 이메일을 휘갈겨 쓰고 지구 반대편으로 전송한 다음 몇 분 후에 답장을 받을 수 있다. 과거의 모든 수고와 시간을 절약했다. 하지만 내가 좀 더 느긋한 삶을 살고 있는가? 슬프게도 그렇지 못하다. 종이 우편물 시대에 편지를 쓸 때는 대개 뭔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뿐이었다. 머릿속에 처음 생각나는 것을 그대로 적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심사숙고했다. 그리고 역시 그렇게 심사숙고한 답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주고받는 편지가 한 달에 몇 통 되지 않았으며 당장 답장을 해야 한다는 강요를 받지도 않았다. 오늘날 나는 매일 열 통이 넘는 메일을 받고, 상대방은 모두 즉각적인 답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시간을 절약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인생이 돌아가는 속도를 과거보다 열 배 빠르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에는 불안과 걱정이 넘쳐난다. 

 

 

농경시대에는 공간이 축소되는 동안 시간은 확장되었다. 수렵채집인은 다음 주나 다음 달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농부들은 미래의 몇 해나 몇 십년이라는 세월 속으로 상상의 항해를 떠났다. 수렵채집인들은 미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는 데다 먹을거리나 소유물을 저장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음의 진리가 자명하다고 믿는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이들은 창조주에게 생명, 자유, 행복의 추구를 포함하는 양도 불가능한 권리를 부여받았다." - 미국 독립선언문 중... 해당 구절을 생물학 용어로 번역한다면, "우리는 다음의 진리가 자명하다고 본다.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르게 진화했으며, 이들은 변이가 가능한 모종의 특질을 지니고 태어났고 여기에는 생명과 쾌락의 추구가 포함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기독교나 민주주의, 자본주의 같은 상상의 질서를 믿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그 질서가 상상의 산물이라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 사회를 지탱하는 질서는 위대한 신이나 자연법에 의해 창조된 객관적 실재라고 늘 주장해야 한다. ... 또한 사람들을 철저히 교육시켜야 한다. 그들이 태어나자마자 세상 만물에 스며들어 있는 상상의 질서 원리들을 끊임없이 주지시켜야 한다. ...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상상의 질서가 정확히 어떻게 삶이라는 직물 속에 짜 넣어졌는지를 설명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조직화하는 질서가 자신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만드는 주된 요인은 세 가지다.

  • 상상의 질서는 물질세계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 상상의 질서는 우리 욕망의 형태를 결정한다. ...  오늘날 사람들이 휴가에 많은 돈을 쓰는 이유는 그들이 낭만주의적 소비지상주의를 진정으로 신봉하기 때문이다. 낭만주의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속삭인다. ... 소비지상주의는 우리에게 행복해지려면 가능한 한 많은 재화와 용역을 소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 다양성을 권하는 낭만주의는 소비지상주의와 꼭 들어맞는다. 양자의 결합은 현대 여행산업이 기반으로 하고 있는 무한한 '경험의 시장'을 탄생시켰다. 여행산업은 비행기표나 호텔 객실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경험을 판다. 파리는 도시가 아니고, 인도는 나라가 아니다. 그것은 경험이다. 그것을 소비하면 우리의 시야가 넓어지고, 인간으로서 잠재력이 실현되고, 더 행복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상상의 질서는 상호 주관적이다. 설령 내가 초인적인 노력으로 스스로의 개인적 욕망을 상상의 질서의 속박에서 풀려나게 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나는 한 개인에 불과하다. 상상의 질서를 변화시키려면, 수백만 명의 낯선 사람에게 나와 협력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상상의 질서는 내 상상력 속에만 존재하는 주관적 질서가 아니라 수억 명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상상 속에 존재하는 상호 주관적 질서이기 때문이다.이를 이해하려면 '객관' '주관' '상호 주관'이란 용어의 차이를 알 필요가 있다. 객관적 현상은 인간의 의식이나 믿음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 주관이란 한 개인의 의식과 신념에 따라 존재하는 무엇이다. ... 상호 주관이란 많은 개인의 주관적 의식을 연결하는 의사소통망 내에 존재하는 무엇이다.
  • 상상의 질서를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우리가 감옥 벽을 부수고 자유를 향해 달려간다 해도, 실상은 더 큰 감옥의 더 넓은 운동장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일 뿐이다.

 

농업혁명 이후 수천 년에 이르는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단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인류는 어떻게 자신들을 대규모 협력망으로 엮었는가? 그런 망을 지탱할 생물학적 본능이 결핍된 상태에서 말이다. 간단하게 답한다면, 그것은 인간이 상상의 질서를 창조하고 문자체계를 고안해냈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복잡한 인간사회에는 상상의 위계질서와 불공정한 차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악순환은 수세기 수천 년 지속되면서 역사적으로 우연히 발생한 질서에 불과한 상상의 위계질서를 지속시킬 수 있다. 부당한 차별은 시간이 흐르면서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돈은 돈 있는 자에게 들어오고, 가난은 가난뱅이를 방문하는 법이다. 교육은 교육받은 자에게, 무지는 무지한 자에게 돌아가게 마련이다. 역사에서 한번 희생자가 된 이들은 또다시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역사의 특권을 누린 계층은 또다시 특권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남성male과 여성female으로 나뉜다. 호모 사피엔스 남성은 X염색체와 Y염색체를 가진 존재이고, 여성은 X염색체 두 개를 가진 존재이다. 하지만 '남자man',와 '여자woman'는 생물학적 범주가 아니라 사회적 범주를 지정한다. 물론 대부분의 인간사회에서 대다수의 경우는 남자는 남성이고 여자는 여성이지만, 남자와 여자라는 사회적 용어는 많은 것을 담고 있으며 이것은 생물학적 용어와는 관련이 희박하다. 남자는 단지 XY염색체와 고환 같은 특정한 생물학적 속성을 지닌 사피엔스를 일컫는 것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가 속한 사회가 상상하는 인간의 질서 상에서 특정한 자리에 딱 맞는 존재를 일컫는다. ... 생물학이 아니라 신화가 남녀의 역할, 권리, 의무를 규정하기 때문에, '남성성'과 '여성성'의 의미는 사회에 따라 크게 달랐다.

 

 

기원전 첫 밀레니엄 동안, 보편적 질서가 될 잠재력이 있는 후보 세 가지가 출현했다. 세 후보 중 하나를 믿는 사람들은 처음으로 세계 전체와 인류 전체를 하나의 법 체계로 통치되는 하나의 단위로 상상할 수 있었다. 적어도 잠재적으로는 모두가 '우리'였다. '그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최초로 등장한 보편적 질서는 경제적인 것, 즉 화폐 질서였다. 두 번째 보편적 질서는 정치적인 것, 즉 제국의 질서였다. 세 번째 보편적 질서는 종교적인 것, 즉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같은 보편적 종교의 질서였다.

 

 

종교는 '초인적 질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의 규범과 가치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5백 년간 인간의 힘은 경이적으로, 유례없이 커졌다. 1500년에 지구 전체 살고 있던 호모 사피엔스의 수는 5억 명이었다. 오늘날에는 70억 명이 산다. 1500년 인류가 생산한 재화와 용역의 총 가치는 오늘날 화폐로 치면 약 2500억 달러였다. 오늘날 인류의 연간 총생산량은 60조 달러에 가깝다. 1500년 인류가 하루에 소비한 에너지는 약 13조 칼로리였다. 오늘날 우리는 하루 1,500조 칼로리를 소비한다. 인구는 열네 배로 늘었는데 생산은 240배, 에너지 소비는 115배 늘었다.

 

 

과학혁명은 되먹임 고리다. 과학이 진보하려면 연구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과학과 정치와 경제의 상호 강화에 의존한다. 자원을 제공하는 정치 경제적 제도가 없으면 과학연구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 대신 과학연구는 새로운 힘을 제공하는데, 이 힘은 새로운 자원을 획득하는 데도 쓰인다. 새 자원의 일부는 연구에 재투자된다.

 

 

행복이란 불쾌한 순간을 상쇄하고 남는 여분의 즐거움의 총합이 아니라, 그보다는 개인의 삶을 총체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데서 오는 것이다. 행복에는 중요한 인지적, 윤리적 요소가 존재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아기 독재자의 비참한 노예'로 볼 수도 있고, '사랑을 다해 새 생명을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그 큰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가치체계다. 니체가 표현한 대로, 만일 당신에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이든 견뎌낼 수 있다. 의미 있는 삶은 한창 고난을 겪는 와중이더라도 지극히 행복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의미 없는 삶은 아무리 안락할지라도 끔찍한 시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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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앞서가고 싶은가?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생각하지 않는 것 중에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본문발췌]

 

 

현재의 상황이라는 '점'을 보고 판단하는 미래 예측은 대부분 빗나가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현실은 인간이 도저히 인지하기 힘들 정도의 막대한 요소로 넘쳐나는 동시에 그 요소들이 서로 복잡하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사회를 진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은 현재라는 '점'을 보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의 축으로부터 사회의 진화 패턴을 파악하고, 그 흐름을 '선'으로 연결하여 의사결정을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세상의 흐름을 파악해 보면 마치 그들이 미래를 예언한 것 같아 보입니다.

 

 

자연이나 생명체인 인간이 지극히 느린 속도로밖에 진화하지 못하는 것에 비해, 인공물인 테크놀로지는 생물이 받는 물리적인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급격한 진화가 가능합니다. 이처럼 진화의 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진 현대에 있어서, 사회 전체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테크놀로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점이 아닌 사회의 변화를 하나의 선으로 생각하라. ... 사회 전체의 원리와 그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하여 개인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

 

 

테크놀로지의 본질적인 특징은 1) 인간을 확장하는 것, 2) 인간을 교육하기 시작하는 것, 3) 손바닥에서 시작해서 우주로 넓혀 가는 것. 인간의 확장인 테크놀로지도 신체의 가까이에서 기능하는 단순한 것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복잡해지고 계속해서 여러 방면으로 확장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테크놀로지가 앞으로 인간을 좀 더 이해하기 쉬운 존재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센서의 확산입니다.

 

 

지금까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무기적인 정보기술과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간주하는 유기적인 가이아 이론이 상반되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눈과 귀와 코의 기능을 하는 센서가 저렴한 가격 덕분에 세상에 뿌려지고, 데이터가 클라우드 컴퓨터의 인공지능으로 모여 자율적인 판단을 통해 다른 디바이스에 지시를 내린다는 일련의 흐름은 가이아 이론과 지극히 유사한 구조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뇌가 발달하는 과정은 테크놀로지의 세계에서 네트워크가 진화하는 과정과 놀라울 정도로 공통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뇌는 뉴런이라 불리는 하나하나의 신경세포가 반복적으로 결합하면서 발달합니다. SNS나 도시 등의 사회가 발달해 가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개개의 교점이 반복적으로 결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SNS가 발전해 가는 패턴이나 도시가 발전해 가는 패턴은 규모만 다를 뿐 모두 비슷한 구조를 통해 성립됩니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의거하여 인간의 확장인 테크놀로지는 시간의 경과와 함께 다방면으로 증식합니다. 전기와 같이 인터넷도 집, 사무실, 도로, 공중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종착점은 우주입니다. 인간은 가만히 두어도 미지를 개척하고자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류의 선조가 아프리카에서 각지로 이동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경계가 지구 상에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우주는 인간에게 있어서 최후의 미개척지입니다.

 

 

만약 어떤 순간에 있어서 모든 물질의 역학적 상태와 힘을 알 수 있고, 동시에 그것들이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지성이 존재한다면, 이 지성에게 불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 눈에는 미래가(과거와 같이) 전부 보일 것이다. - 라플라스

 

 

이미 글로벌 IT기업은 가상 국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영토'가 아닌 '정보'입니다.

 

 

인간은 눈앞에서 일어나는 현상만을 봅니다. 그 때문에 단기적인 시점에서 현재의 업적이 작으면 인정을 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새로운 기술, 미디어, 신제품을 부정하면서도, 반대로 기술적으로 보급 단계에 이르지 못한 테크놀로지에 과도한 기대를 갖기도 합니다. 역으로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테크놀로지가 장기적으로 사회에 주는 충격에 대해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일은 좀처럼 없습니다. 이처럼 서서히 발전하는 장기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애초에 인지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대부분이 실현됩니다. 결국 아이디어 자체는 미래의 관점에서 보면 '점'인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엉뚱하다고 여겨져도 시간의 경과와 함께 기술적으로나 가격적인 면에서 돌파구가 마련되면 그로 인해 조각들이 맞춰지고, 결국엔 어딘가에서 진화의 '선'으로 연결됩니다. 문제는 '그 타이밍이 언제인가?'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타이밍을 잘못 판단하는 것 역시 역사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패턴 중 하나입니다.

 

 

모든것은 필요성에서 시작한다. 혁신의 원동력은 필요성.... 인간은 절박한 필요성이 없으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동물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불이익이 표면화되거나 생존의 위기를 느낄 정도가 아니면 '필요성'은 생겨나기 힘듭니다. 테크놀로지처럼 '국가'와 같은 사회 시스템도 역시, 그 사회에 '필요성'이 고조되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대부분은 무언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사회 시스템이 사람들의 어떤 '필요성'에 의해 생겨났는가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 보면, 그 다음 전개될 모습이 저절로 보이게 될 것입니다. 그 '필요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테크놀로지가 보급되었을 때, 사회 시스템에 변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돈이 탄생한 이유는 '가치'라는 막연한 것을 제대로 교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돈에는 가치의 '보존, 척도, 교환'이라는 역할이 있습니다. ... 18세기 시민혁명이 일어나서 개인이 신분으로 해방되고, 동시에 산업혁명으로 인해 농업에서 공업으로 산업의 중심이 옮겨 가고 ... 명예혁명에 의해 귀족이 몰락하고 신분의 영향력이 약해짐에 따라 공장을 세우기 위한 자금인 돈이 대단히 중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노동자에게 있어서도 생활수단으로서 돈은 점점 더 그 존재감을 키워갑니다. 이 즈음 '신분'에서 '돈'으로 힘의 이동이 일어나 돈이 사회의 주역이 되기 시작합니다.

 

 

인터넷이 탄생하기 전에는 이런 신용이나 주목도(사용자의 주목, 월간 이용자가 많은 어플리케이션)를 정확하게 수치화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의 보급으로 다양한 가치가 데이터로 인식되면서 그런 데이터 자체가 마치 통화와 같은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가치를 최대화하면 원하는 순간에 다른 가치와 교환을 할 수 있다는,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수단이 다양화됨에 따라 '자본'을 최대화하는 것에서, 자본의 근원인 '가치'를 최대화하는 것으로 초점이 옮겨 가고 있습니다. ... 자본이 가치를 보존하는 유일한 선택 사항이었던 지금까지의 시대에는 매출이나 현금 유동성 등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가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자본 이외에도 가치를 최대화하는 수단이 다양하게 생겨난 관계로 재무제표만으로 기업을 평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 왓츠앱이 재무제표 어디에도 20조 원의 가치는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타이밍이 좋을지에 관한 전략적인 논의는 제쳐 두고, 그들이 갖고 있는 막대한 사용자는 원하는 타이밍에 자본으로 교환할 수 있는 가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고 있는 시대 이전에 만들어진 재무제표만으로는 이미 정확하게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보가 곧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에서 가치주의로.... '가치'라는 관점에서 보면, 현재 정치와 경제는 급속하게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무함마드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 원래 정치의 영역이 책임져 왔던 빈곤이라는 과제를 비즈니스라는 영역에서 해결합는 방법을 찾아냄. ... 가치와 이익은 동등해진다. ... 경제적인 활동에는 '공익성'이 요구되며, 정치적인 활동에는 비즈니스로서의 '지속 가능성'이 요구됩니다. 이렇게 되면 경제와 정치의 경졔선은 점점 희미해지게 됩니다. 정치는 경제화되고, 경제는 정치화되어 그 경계선이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치주의의 특징

  • 목적으로의 회귀. 가치주의 세계에서는 제공하는 가치의 중요성이 높아짐으로써 잊어버리기 쉬었던 원래의 목적에 초점이 맞춰지게 될 것입니다. 목적이 유명무실화된 시스템(정치)의 경우는 목적을 보다 효율적으로 충족시키는 수단(소셜비즈니스 등)으로 우회하는 일이 한층 많아질 것입니다.

  • 선택의 자유가 넓어진다.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의 폭이 지금보다도 한단계 넓어진 사회. 자본주의 경제, 평가경제, 공유경제...

 

마셜 매클루언이 예견한 대로 우리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사고방식이 전환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는, 지적/문화적 역사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단계에 와 있는 듯하다. 우리가 인터넷의 풍요로움을 얻기 위해 포기했던 것 - 어진간히 뒤틀린 사람이 아닌 이상 이 풍요로움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 은 카프가 언급한 '과거의 직선적 사고방식'이다. 냉정하고 집중적이며 산만한지 않은 직선적 사고는 구석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대신에 중심으로 치고 들어온 것은 단편적이고 짧은 정보를 해체된 형태 그대로 받아들이고 분배하려는 새로운 종류의 사고방식이다. 그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다. - 니콜라스 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검색이나 소셜미디어의 활용으로 인해 기억력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반면에 따로따로 흩어진 정보를 수집하여 연결하는 힘은 옛날 사람들보다 분명히 발달하였습니다.

 

 

개인 맞춤형은 편리함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 지나치면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의 행동에서 유추된 개인의 선호에 맞추다 보면, 원래대로라면 만났을 우연한 만남이 배제되어 선택 사항이 제한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테크놀로지가 진화하여 개인 맞춤형의 정교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이런 현상은 커지기 마련입니다.

 

 

시스템은 행동의 결과를 분석하는 것은 능숙하지만, 행동으로는 표현되지 않은 잠재적인 고객층의 수요를 찾아내는 데는 서툽니다. 일부러 확률이 낮을 것 같은 고객에게 광고를 보여 주는 실험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엔 효과가 없을 것 같은 타깃이라도 광고를 노출시켜 보면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실험이야말로 신규 고객의 획득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스템은 그와 같은 불확실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단기적인 합리화나 최적화만을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합리화가 타깃과 광고의 새로운 만남의 가능성을 배제하여 장기적으로 기회 손실로 이어진 것입니다. .... 나의 과거 행동을 학습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는 대단히 좋고 편리합니다. 그러나 개인 맞춤형의 기술은 '생각지도 못했던 발견'은 제공해 주지 않습니다. 과거의 행동 이력을 통해 개인화를 해 나가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최적화'를 오히려 멀어지게 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의 20%의 규칙, 위험 분산, 기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것.

 

 

진화가 '필요성'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라면, 가장 강력한 '필요성'은 생존본능입니다. 생사가 걸려 있는 전쟁에서는 가장 강력한 '필요성'이 발생되기 마련이고 그 결과 기술은 비약적으로 진보하게 됩니다.

 

 

심리학자인 배리 슈워츠는 정보량과 행복지수는 반비례한다고 주장합니다. 사람이 보다 많은 정보에 접속이 가능해질수록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이 선택하지 못했던 것 때문에 후회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현대의 자본주의사회는 경쟁을 전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승자와 패자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기존의 시스템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할 때에는 그것이 왜 만들어졌는지 원리를 살펴보고 현재도 그것이 최적의 답인가를 검증하는 사고법이 유효하다. ... 비즈니스 도서에서는 자주 효율화의 노하우나 효율적인 테크닉이 소개되곤 합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큰 성과를 올리고 싶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지금의 자신이 나아가고 있는 길이 '정말로 처음부터 가야 했던 길이었는지' 살피는 것입니다. 아무리 현상의 효율화를 추구한다 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겨우 2~3배가 한계입니다. 만약 당신이 10배나 100배의 성과를 얻고 싶다면 지금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활동 자체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아무리 개선하여 정비한다고 한들 우주로 날아가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죽을힘을 다해 페달을 밟아도 자전거는 구조상 절대로 하늘을 날 수 없습니다. 만약 달에 가고 싶다면 먼저 지금 타고 있는 자전거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 의미가 없는 것은 아무리 잘 되는 것 같아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모든 일은 타성에 의해 흘러갑니다. '어떻게 하면 지금의 방법을 효율화시킬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지금도 정말로 이것을 위해 힘쓸 가치가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버릇 들이기...

 

 

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장소에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만의 노력에 의해 가능한 것은 대단히 제한적입니다. 노력에 기대는 것보다는 커다란 흐름에 올라타는 편이 훨씬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고 바람의 방향을 읽는 힘이 훨씬 중요한 능력.

 

 

미래를 앞서가기 위해서.... 1) 항상 원리를 생각하라(필요성에 따른 목적과 수단이 적절한가), 2) 테크놀로지의 현재를 파악하라, 3) 타이밍을 가려내라.

 

 

논리적 사고에는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정보의 벽'과 의사결정자가 가진 '응용력의 벽'이라는 두 개의 장벽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그 두 개의 벽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현실의 범위가 '전부'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입니다. 논리를 구축하는 바탕이 되는 재료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종종 인간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쉽게 벗어나고 맙니다.

 

 

사회는 인간이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복잡함은 인간의 이해력이나 인식 능력을 항상 뛰어넘기 때문에 인간의 인식은 수없이 배신을 당합니다. 인간은 그때마다 나중에 합리성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현실을 '이해했다'고 위로해 왔습니다. '사후 합리성'이란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 가장 그럴듯한 원인을 찾아서 마치 조리에 맞는 것처럼 공통된 인식을 갖도록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사람이 만들어 낸 논리는 정보의 부족과 이해력의 한계 때문에 완벽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회는 논리적이어야 된다는 것을 판단 전에 요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중에 그럴싸한 이론을 만들어, 이해하고 있는 척을 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 진정한 의미로서의 합리적 판단을 하고자 한다면 비합리적인 것을 허용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 것'으로 인정해야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자기 자신의 인식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고려한 후에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새로운 정보가 수집되고 '인식'은 수시로 업데이트됩니다. 향후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계산에 넣은 상태로, 일정 부분 논리적 모순이나 불확싱성을 허용하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지름길입니다.

 

 

인간은 어떤 목표를 세울 때 그 당시 자신의 능력이나 지식을 판단 기준으로 하여 자신이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가를 계산합니다. ... 그러나 실행하는 동안에 그 사람이 지식이나 능력 등의 다양한 변수가 업데이트됩니다. 실행 전에는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머리를 쥐어짜고 고민하는 동안에 새로운 능력이 쌓여 갑니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도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현재의 지식으로 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것은, 미래의 자신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능할 것 같은 일만을 계속한다는 것은 커다란 기회 손실일 수 있습니다. 좀 더 큰 목표를 설정하면 좀 더 멀리까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자신의 인식을 따르는 것이 올바른 판단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행동을 할 시점과 결과가 나오는 시점의 시간차가 있는 것일수록 자신의 인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머릿속에 담아 두십시오.

 

 

만약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아직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을 선택... 어떤 필드에서 싸울 것인가를 결정할 때, 자신의 능력을 좀 더 발휘하기 쉽고 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명당'을 선택하는 것이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결국, 가치란 상대적인 것으로 시장이 확대되어 인재가 부족하면 개개인의 가치는 상승할 것이고, 시장이 축소되어 인재가 넘쳐나는 경우는 개개인의 가치 또한 하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 1인자가 되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규칙 덕분입니다. 1인자를 목표로 한다면 그 순간 '영원한 2인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플레이어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규칙 자체를 당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1인자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규칙을 만들고 아무도 없는 필드에 뛰어 들기 바랍니다.

 

 

지금은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진 않지만, 원리를 파고 들다 보면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되는 미래일수록 투자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경쟁자도 역시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주위 사람들도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때는 이미 늦은 것입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성공 확률이 반 정도 밖에는 안 된다고 생각할 때가 진정한 기회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반대로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잘 안될 것 같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그곳에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혁신가란 완전히 제로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조금 앞의 미래를 내다보고 앞서갈 수 있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 사람이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래가 누군가에 의해 바뀔 것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능력이 갖춰진 사람이 그 성과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평론가가 되지 말고, 실천가가 되라. ... "정보는 지식이 아니다. 현실의 이해는 실험에서 시작하여 실험으로 끝난다." - 아인슈타인

 

 

현대는 '행동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얻는 시대입니다. 정보와 자본의 유동성이 높아진 현대에서 과거 100년에 걸쳐 일어났던 변화가 겨우 3년만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 패턴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지는 오래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식은 얻은 순간에 진부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식을 쌓아 기억해야 할 필요성이 인터넷 덕분에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의 방향을 읽어 선점한다는 생각이 항상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검색으로 찾을 수 없습니다. 변화를 인지하고 누구보다도 빨리 새로운 세상의 패턴을 인식하여,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합시다. 그것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행동하는 것, 행동을 통해서 현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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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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